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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진심어린 대화 [사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마음

by 송하나 에디터
2024.12.08 03:46

 

 

띠링 카카오톡의 단체 채팅방에 초대되었다는 알림이 울렸다. 졸업을 하기 위해 지도 교수님과의 면담을 필수로 해야 하는데, 면담 일정을 잡기 위한 채팅방이였다. 이번에 지도 교수님이 바뀌면서 3학년 1학기에 들었었던 교수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 지도 교수님과의 면담은 그리 반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그냥 형식적인 대화일 뿐이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취업과 관련된 이야기, 학교 생활은 어떤지 등등 누구에는 짧은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 30분이라는 면담 시간을 무슨 대화로 채워나가지 라는 생각이 앞섰다.


시간이 맞지 않아 면담을 미루고 미루다가 학교가 종강하기 이틀 정도 전에 일정을 잡게 되었다. 학교 도서관에서 시험공부를 마무리 하고 면담 시간에 맞추어 8층의 교수님 연구실로 올라가 대기를 했다. 나보다 앞서 면담했던 학생이 문을 열고 나왔고, 나는 10분 정도 뒤에 똑똑 문을 두들기고 교수님과의 면담을 위해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

교수님께서는 나를 보자마자 이미지가 많이 바뀐 거 같다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히 나누었다. 내가 3학년 1학기에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던 것을 알고 계셨고, 그 당시 길었던 머리를 현재 짧게 잘라 이미지가 바뀐거 같다며, 밝아 보여 좋다며 칭찬해주셨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수업을 열심히 참여하던 학생은 아니었다. 상담 관련 과목이었는데, 큰 관심이 없던 분야였기에 열심히 하지 않았던 거 같다. 그런 나를 어렴풋이라도 기억해 주시며 따듯하게 나를 보시던 눈빛이 나의 마음도 따듯하게 만들었다.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는지 나도 자연스럽게 나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놓고 있었다. 학과에 들어왔지만, 막상 나의 적성에 맞지 않았고, 마음의 소리에 따라 배우고 싶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복수전공을 한 것, 그중 내가 가장 열심히 들었던 작문 수업의 이야기, 글을 쓰는 것이 좋아 시작한 아트인사이트 활동을 시작하게 된 여정까지. 교수님께서는 계속 눈을 맞추며 나의 이야기에 집중해 주셨고, 아트인사이트를 직접 검색도 해보시는 모습에 괜히 부끄러웠다.

이야기를 나아가면서 내가 현재 지니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대화가 시작되었다. 글을 쓰는 과정이 즐겁지만, 나의 글에 확신이 없었다. ‘글이든 대화든 저는 둘 다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큽니다. 상담이 나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한 여러 이유 중 하나도 저는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림이기 때문이에요’라고 말씀을 드렸다.

교수님께서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상담을 하다보면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에게 거창한 말을 건네주거나 좋은 말솜씨를 뽐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떻게 보면 거창한 말보다 그 사람을 진심으로 대하고 그 사람과 있는 시간에 집중하여 나오는 말들의 가치가 더 큰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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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기도, 부끄럽기도 했다. 책을 읽다보면 모르는 단어가 나와 검색해 보기도 하고 타인의 글을 읽을 때 단어의 뜻을 알지 못 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정말 많다. 내 글이 초라해 보이기도 하고 글의 본질에 집중하지 않고 글을 꾸미기 위한 겉부분만 치장하기도 했던 내 모습들을 떠올려보았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내 모습들을 가꾸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도, 나의 기록들을 통해 성장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도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진심을 꾹꾹 담은 나를 위한 글을 썼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흐려지고 겉으로 보이는 부분을 치장하는 데에 관심이 더 생기게 되었어요.라는 말을 나는 내가 표현하는데 서툴러요. 라고 합리화하여 이야기한 것이다. 30분의 짧은 대화 속에 나는 큰 깨달음을 얻었고,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본질들이 흐려지지 않도록 다시금 복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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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께서 선물해주신 책

 


면담을 가기 전에 30분을 무슨 대화로 채워야 하지. 라는 생각은 어느샌가 까맣게 잊어버리고 교수님과의 대화에 깊이 빠져들다 보니 30분이 3분처럼 지나가 빠르게 사라진 상태였다. 교수님과의 대화에서 한 번 더 느꼈다. 예상치 못 한 요소들에서 나에게 중요한 가치들을 발견하게 되고, 내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여러 인사이트를 얻게 된다는 것을.

진심을 전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선물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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