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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난 살면서 제대로 된 '다이어트'라는 걸 해본 적 없는 몸이다. 그렇다 해서 내가 늘씬하고 근육이 있는 예쁜 몸매인가? 절대 아니다. 어렸을 때는 아직 성장기이다 보니 운동을 딱히 하지 않고 많이 먹어도 몸무게가 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중학교를 들어가면서 옛날의 영광스러운 몸은 안녕이었다. 원체 돌아다니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는데 중학생이 되고 난 이후로 내내 앉아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까 하체가 무섭도록 빠르게 두툼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서 난감한 건 상체는 옛날 그대로 앙상하고 말라서 밸런스가 맞지 않는 괴상한 모양새가 되고 만 것이다.

 

오랜 관찰 끝에 난 이 하체비만의 원인을 림프 순환의 문제로 결론을 내렸다. 당장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몰라 내버려두고 있던 어느 날, 친언니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게 되었다. 우리 집안 여성들은 모두 상체에 비해 하체가 듬직한 편이었는데 언니가 다이어트를 하고자 필라테스며, PT며,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하게 된 플라잉 요가가 꽤 효과가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나도 따라 플라잉 요가를 시작했다.

 

 

 

지옥의 다빈치


 

플라잉 요가는 매트와 맨몸으로 하는 요가와는 다르게 해먹을 사용한다. 보통은 해먹을 끈처럼 뭉쳐 잡아서 다리나 등을 조이면서 매달린다. 요가에도 다양한 자세가 있듯이 플라잉 요가도 마찬가지이다. 맨 처음 내가 플라잉 요가를 시작했을 때는 '다빈치'라는 자세가 날 힘들게 했다. 다빈치 자세는 해먹을 허벅지 사이, 즉 서혜부 라인(사타구니)에 감아서 매달리는 자세인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도를 본뜬 자세라고 해서 '다빈치'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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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 자세는 서혜부 림프절을 순환시키면서 하체 부종을 줄여주고 해먹을 쓸어내리는 과정에서 셀룰라이트 정리도 되는 굉장히 좋은 동작이다. 그러나 문제는 위 그림처럼 두 팔을 벌린 채 서혜부에 감싼 해먹에 의지하듯이 매달려야 해서 정말 아프다는 것이다.

 

처음 이 동작을 했을 때는 숨쉬기 힘들 정도로 아파서 다리를 완전히 펴지도 못하고 웅크린 채로 버텨야 했다. 어떤 분은 너무 아파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결국 이것도 노폐물이 쌓여있어서 아픈 것이기 때문에 꾹 참고 매일매일 해주다 보면 할 만하다고 느껴질 때가 올 것이다.

 

 

 

후굴여신이 되고 싶어


 

플라잉 요가를 가르쳐 주는 강사 선생님의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다니던 요가원에서는 근력 향상을 중점으로 하는 선생님과 도전 자세, 일명 피크 포즈를 연습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피크 포즈는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예쁜 모양새를 내는 포즈로 사진을 남기기에 딱 좋은 자세들이다.

 

피크 포즈를 예쁘게 성공하려면 자세가 매우 중요한데 앞서 설명한 자세의 모양을 따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척추를 펴고 발끝을 포인 하는 등 몸을 기본적으로 올바르게 정렬해 군더더기 없이 예쁜 자세를 만들 수 있다. 내가 피크 포즈를 할 때 여러 고충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후굴 자세가 잘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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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굴은 척추를 뒤로 넘기는 백밴딩(back bending) 자세이다. 쉽게 말하자면 '가슴을 연다'고 하는 자세가 바로 후굴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후굴 자세가 잘 되어있는 피크 포즈는 전체적인 동작이 매끄럽고 부드러워 보이지만, 허리를 넘기다 말면 그냥 뻣뻣하고 어색해 보인다.

 

피크 포즈가 아니더라도 후굴 자세는 매트 요가에서도 많이 하는 자세로 굽어진 어깨와 목을 펴는데 좋은 자세이니 꾸준히 연습해 주면 좋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밴딩을 하면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요가 휠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천천히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근력을 키우자


 

플라잉 요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코어 힘과 팔의 근력이다.

 

보통 플라잉 요가를 할 때는 서서 그네를 타는 것처럼 양손으로 해먹을 잡고 다리를 들어 올려서 해먹을 감는다. 그래서 코어 힘이 부족하면 다리가 원하는 높이만큼 들리지 않아서 해먹을 감을 수 없다. 게다가 해먹에 몸을 싣고 매달린다는 것 자체가 코어의 힘을 요구하기 때문에 코어 힘이 부족하면 쉽게 지쳐서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또한 플라잉 요가를 할 때 원하는 신체 부위에 해먹을 위치 시키거나, 거꾸로 매달려있다가 올라오기 위해서 오로지 팔 힘으로 몸을 들어야 한다.

 

해먹을 엉뚱한 위치에 놓으면 매우 아플 뿐만 아니라 관절이나 근육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에 팔의 근력을 이용해서 몸을 들어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근력이 부족하면 살이 말랑말랑한 상태로 있기 때문에 해먹이 더 아프게 조여든다. 해먹이 조여들어서 너무 아픈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이도 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틈틈이 플랭크와 푸시업을 해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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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요가를 하면서 내가 느낀 가장 큰 장점으로는 재미라고 생각한다. '해먹'이라는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이 매트 요가 보다 동적이면서 신선한 즐거움을 준다. 더불어 플라잉 요가는 공중에서 자세를 유지하는 운동인 것도 맞지만 그와 동시에 해먹을 이용하는 매트 요가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골반 정렬을 맞추고 몸의 균형을 맞춰서 자세를 잡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플라잉 요가를 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지만 주변 사람들 말로는 군살이 정리된 것 같다고 하니 믿어보기로 했다. 귀찮긴 해도 딱 1시간만 투자하자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나갔더니 생각보다 빨리 느는 것 같다.

 

요즘은 엄두도 못 내던 피크 포즈도 두세 개쯤은 곧잘 하고, 몸을 들어 올리지 못해서 낑낑거렸던 생초보 시절에 비해 이젠 두 팔로 올라오는 것도 척척 잘 해낸다. 심지어 최근에는 많이들 어려워하는 미들 스트랩을 멋지게 성공하기도 했다. 남들에 비해 뒤쳐지던 햇병아리 시절에는 아래에서 바라만 보고 있는게 부끄럽기도 했는데 어느새 이만큼 성장한 내 자신이 신기하면서도 뿌듯한 마음이다. 앞으로의 수업 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아직 어떤 운동을 해볼지 고민 중인 운동 유목민 여러분에게 조심스럽게 플라잉 요가를 권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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