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이후 미니앨범으로 컴백! 테크노로 돌아온 에스파
에스파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Whiplash’가 10월 21일 오후 6시에 발매되었습니다. 공개 직후 각종 국내 주요 음원 차트는 물론,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태국, 일본, 대만, 베트남, 튀르키예, 홍콩, 브라질,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칠레, 라오스,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벨기에, 말레이시아 등 총 17개 지역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현재 유튜브 Whiplash 뮤직비디오는 누적 조회수 1456만회를 달성했습니다.
이번 컴백에서도 에스파의 ‘쇠 맛’ 콘셉트가 진하게 느껴지는데요, 데뷔 이후 처음으로 EDM 기반의 테크노 장르의 곡을 타이틀로 내세우면서 새로운 도전으로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이틀 곡 'Whiplash'는 에스파의 거침 없고 당당한 매력을 담고 있으며 EDM 장르의 강렬한 신스 사운드가 돋보입니다. 이번에는 EDM에 하우스 장르를 추가하여 더욱 트렌디한 곡을 소화하고 있어요. 특히 무게감 있고 속도감 넘치는 베이스가 자칫 날카로울 수 있는 전자음을 감싸면서 더욱 웅장한 분위기로 곡이 진행됩니다.
특히 미니멀한 트랙리스트와 중독적인 탑라인이 전반적인 곡의 흐름을 이어가는데요, 기존의 하이퍼팝 느낌을 가져가면서도 웅장한 베이스 사운드를 추가함으로써 자칫 뽕짝스러워질 수 있는 단순한 EDM 비트를 현대의 하우스로 조화롭게 풀어냈습니다.
여기에 에스파 멤버들만의 스타일리시한 보컬이 곡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어요.
누군가를 향한 위플래시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Whiplash’는 “틀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잣대로 거침없이 나아가겠다.”라는 포부를 메시지로 내세우며 에스파의 거침 없고 당당한 모습을 강조합니다.
어디서 들어본 듯한 메시지이지 않나요?
맞습니다. 이번 미니 앨범 또한 슈퍼노바부터 이어진 에스파의 두 번째 Universe의 주제를 담고 있어요. '완전한 나'로 거듭나기 위해 투쟁하던 세계관 시즌2의 서사를 이어온 것이죠.
“나는 오직 나만이 정의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내세우며 올드 스쿨 장르로 거칠면서도 절제된 쇠 맛을 보여주던 ‘Armageddon’이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이번 신곡에서는 비슷한듯 조금 더 세련되고 절제된 느낌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Whiplash’는 ‘채찍질’이라는 의미로 “거침없고 당당한 모습”이라는 주제는 마치 에스파에게 고정관념과 편견을 들이미는 사람들을 ‘채찍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앨범 전체에서 단단한 자기애를 노래하고 마지막 트랙에서는 ‘완벽하게 새로워진 나인걸’이라는 가사를 통해 내면의 성장을 그림으로써 ‘채찍질’은 상대가 아닌 나를 향했던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결국 ‘Whiplash’는 에스파를 향한 부정적 시선을 향한 반격이기도, 자기 발전을 위한 자극이기도 한 이중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들의 미감은 어떻게 다가오는가?
에스파는 사이버 펑크적인 이미지를 꾸준히 가져가면서 기존 K-pop에서 표방하던 미감과 다른 에스파만의 뚜렷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컴백에서도 SF적인 모습을 현대적 트렌드로 표현하고 있는데요, 사이버펑크 하면 떠오르는 80~90년대의 레트로 퓨처리즘과는 달리, 흑백의 메탈릭 이미지를 극대화해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화려한 네온 색상으로 강렬하고 대비가 뚜렷한 색채를 사용하던 데뷔 초반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죠.
y2k 감성의 밀리터리룩을 힙하고 서구적인 느낌으로 풀어낸 것도 굉장히 트렌디하게 보여요. 금속의 차가운 색감으로 날카롭고 시크한 분위기는 슈퍼노바와 핫메스의 키치한 펑크 이미지와도 색다른 차이를 보여줍니다.
지난 정규, “뷰티샷은 포기하더라도 컨셉에 맞게 기괴하고 멋지게 담아달라.”라고 말했다는 회사의 발언이 굉장히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이번 뮤직비디오 또한 굉장히 독특한 미장센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위쪽은 발렌시아가, 아래쪽은 뮈글러 런웨이의 일부입니다.)
저는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흑백의 대비와 포토제닉한 포즈, 컷 스타일이 꼭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공식 입장으로 밝힌 바는 없지만 블랙앤화이트 배경에 레드 색상을 활용한 것, 그리고 무대 아래쪽에 물을 깔아둔 것을 보면 발렌시아가와 뮈글러의 런웨이에서 영감을 받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영상 내내 레일카메라와 워킹 장면이 다수 포함되는 것을 보면 모델의 런웨이 장면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뮤직비디오는 카메라와 와이어를 컷연속의 도구로 활용하는데요, 이것은 “장면을 연출하는 사람 즉, 판을 지배하는 사람은 우리(에스파)다.”라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시각적으로 전하는 듯해요. 특히 와이어는 꼭 채찍으로도 보이죠.
카메라가 계속해서 등장하는 걸 보면 ‘Whiplash’는 ‘We flash’와 비슷하게 발음되는 것을 응용한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어요.
이번 앨범의 전체 스토리는?
이번 미니 앨범에는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Whiplash’를 비롯해 힙합 댄스 장르의 ‘Kill It’, R&B장르의 ‘Flights, Not Feelings’, 힙합 댄스 장르의 ’Pink Hoodie’, Alternative R&B 장르의 ‘Flowers’, Pop Rock 장르의 ‘Just Another Girl’까지 총 6곡이 실렸습니다.
‘Kill It’에서는 이유 없는 비판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경고의 메시지를 건네고 있으며 ‘Flights, Not Feelings’에서는 자유롭게 즐기며 살아가자고 이야기합니다. ‘Pink Hoodie’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자는 내용을 재치 있게 담아내며, ‘Flowers’에서는 사랑에 빠진 감정을 꽃으로 비유하고 ‘Just Another Girl’에서 배신한 연인을 털어내고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결국 모든 트랙의 스토리가 “있는 그대로의 나, 온전한 나”를 주제로 이어지죠. 에스파는 당당한 그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려는 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자 합니다.
에스파는 10월 21일부터 내달 3일까지 2주간 ‘Whiplash’ 발매 기념 팝업스토어 ‘aespa WEEK - #Whiplash_mood’를 서울 성동구에서 개최한다고 하는데요, 'Whiplash' 앨범 콘셉트를 재해석하여 스피커 오브제 조형물이 설치된 무대와 DJ 부스, 대형 LED 미디어월 등 유기적이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키네틱 대형 오브제들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방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