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ART insight] 나의 인생 문화초대 TOP3

by 황연재 에디터
2024.10.30 16:56

 

 

아트인사이트의 일원이 된 지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여러 문화초대를 통해 좋은 문화예술을 접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았던 3개를 꼽아서 되짚어 보고자 한다.

 

 

20230808141911_gkqisrap.jpg

 

 

1. 고잉홈프로젝트 - 신(新)세계 & 볼레로: 더 갈라

 

기억하는 한 아트인사이트에서 내가 처음으로 가게 된 문화초대였다. 클래식 음악에 빠져 막 공연을 보러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다. 마침 나는 고잉홈프로젝트 오케스트라와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함께하는 <신(新)세계> 공연을 일찌감치 예매해 둔 상태였다. 안 그래도 볼레로의 실연이 궁금하던 차였어서 기쁜 마음으로 <볼레로: 더 갈라> 문화초대를 신청했다.

 

"더 갈라"라는 제목에 나와 있듯이 갈라쇼처럼 한 악기가 돋보이는 곡들을 돌아가며 연주하는 신박한 구성의 공연이었다.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라서 나 역시 다양한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한 번씩 조명받는 형태의 구성이 무척 흥미롭고 유익했다. 특히 바순 악기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된 날이었다. 기대했던 라벨의 볼레로 역시 지휘자 없이도 스네어 드럼 주자의 박자에 맞춰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돌이켜 보면 클래식 음악 공연 실황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한 계기가 되어주지 않았나 싶다. 이때부터 나의 클래식 공연 탐닉이 시작되었다.

 

 

20240218182551_rzkgopib.jpg

 

 

2. 신명 나는 발레 한 판, 아니 여덟 판! - 코리아 이모션 情


무용을 좋아하고 종종 무용 공연도 보곤 했지만,  발레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발레단 공연을 보러 갈 생각은 못했던 것 같다. <코리아 이모션>은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발레와 한국 무용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내 눈길을 끌었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된 발레 공연도 볼 겸 문화초대를 신청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발레가 이토록 재밌고 화려한 장르였나 싶었다. 하나의 극을 이끌어가는 게 아니라 짧은 여러 공연을 묶은 구성이라서 끝없이 펼쳐지는 하이라이트 같았다. 무용단 실력도 하나같이 출중해서 '얼쑤'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한국무용의 특성을 꽤나 잘 살려서 구성한 발레 안무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수상한 <미리내길>이 단연 압권이었다.

 

이 공연 역시 발레 공연에 대한 왠지 모를 벽을 깨고 좀 더 다양한 무용 공연을 접하게 된 계기가 되어주었다. 이후부터 모던 발레 공연들을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20240305004610_snpqfbkd.jpg

연주자 사진 ⓒJino Park

 

 

3. 현악 4중주만의 완전하고도 긴밀한 세계 속으로 – 노부스 콰르텟: 브리티쉬 나잇

 

현악 4중주는 클래식 장르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거리가 있는 장르 중 하나였다. 실내악은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피아노를 편애하는 나로서는 현악 4중주 공연은 선뜻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피아노가 아닌 장르에 할애할 돈과 시간이 부족했다.) 노부스 콰르텟은 워낙 유명한 악단이기도 하고, 가끔씩 접한 현악 4중주 공연들이 꽤 좋았던 기억은 있어서 <브리티쉬 나잇> 문화초대를 신청하게 되었다.

 

우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꽉 채우는 음향이 놀라웠다. 이 큰 홀을 현악기 4대만으로 압도할 수 있다니. 게다가 네 연주자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긴밀한 음악적 소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즐거움도 컸다. 이날 처음으로, 어쩌면 실내악에서는 현악 4중주야말로 가장 완전하고 무결한 구성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치 굉장히 큰 음역 폭을 가진 거대한 현악기 한 대가 연주하는 것만 같았다.

 

프로그램은 생소하고 실제로 공연 때도 곡이 난해하다고 느끼기도 했지만, 현악 4중주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이날 이후로는 현악 4중주 공연을 좀 더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찾아가 보게 되었다.

 

*

 

모아놓고 보니 베스트 3 공연 모두 내게 어떤 새로운 세계의 문을 활짝 열어준 계기가 되어주었다. 혼자의 힘으로는 잘 가지 않게 되던 장르를 문화초대로 맛보고 이후부터 그 장르에 빠지게 된 것이다. 각각의 공연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번 글을 위해 문화초대 리뷰들을 한 번에 모아서 보니, 생각보다 문화초대를 다양하게 많이 가보진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접해 봐야겠다. 혹시 또 새로운 장르로의 문이 열릴지도 모르니.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