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스] 묘한 이야기에 담겨있는 묘한 매력, 사라 오브젝트의 세계

형용할 수 없는 매력, 사라 오브젝트의 세계를 들여다봅니다.
글 입력 2024.06.0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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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볼 수 없었던 세상을,

그들의 시선과 역사를 빌려 완성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마스터피스를 이해합니다.

 

 

 

<사라 오브젝트>의 장사라를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작가님과 <사라 오브젝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멋진 것을 만들고 있는 사라 오브젝트의 장사라라고 합니다. 항상 사라 오브젝트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저는 사라 오브젝트는 항상 멋진 것을 만든다고 이야기해요.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서 그림 그리듯 작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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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부터 미술을 좋아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실제로 산업디자인 학과 재학생이신데, 오브젝트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요?


사실 어릴 적부터 취미로 마카 등을 활용해서 소소하게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에는 그림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를 위한 학교로 진학을 했죠. 그러다 고3 때부터 입시 미술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느낀 것이 있어요. 바로 제가 그림에 재능이 없고 입체적인 것을 잘 못 그린다는 거예요. 하하. 제 머릿속에 있는 것이 하나도 표현이 안되었죠.

 

그러던 와중 대학교로 진학하여 3D를 배우게 되었어요. 3D를 제작할 때, 저는 항상 재질을 실물과 같은 재질보다는 클레이 같은 재질로 표현했어요. 그러다 보니 항상 교수님께서도 그렇고, 주위의 친구들도 제가 제작한 3D가 클레이로 만든 것 같다고 많이 말했죠. 그런데 사실 제가 예전부터 클레이 같은 것을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클레이를 사서 직접 만드는데 너무 재미있었죠. 그렇게, 전에 그림 그리던 것들을 클레이로 계속 만들게 되며 그 자체를 오브제로 만들게 되었어요.

 

‘예쁜 쓰레기’라고 이야기하는 것들 있잖아요. 저는 '예쁘게' 만드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하하. 제가 산업디자인을 전공해서 평소에 실용성에 대해 많이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오브제를 만들 때에는 실용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안 하고 그저 예쁘고 멋지게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씀하시는 ‘예쁜 쓰레기’를요.

 


- ‘예쁜 쓰레기’를 말씀해 주셨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작가님의 작품에는 고어틱한 느낌도 함께 담겨있는 것이 인상 깊어요.


제가 예전부터 팀 버튼 감독님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초등학생 때, 중학생 때 그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그림을 많이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의 스타일이 원래는 굉장히 고어틱한 편이었죠.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며 점점 귀여운 것을 좋아하게 되고 취향이 변화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과거의 고어틱했던 취향과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 함께 섞이게 된 것 같아요.

 

 

 

이야기가 담겨있는 <사라 오브젝트>의 작품들



- 사라 오브젝트는 굉장히 독특한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아기자기하고 평화로운데, 동시에 어떤 작품은 고어틱한 느낌도 들고, 형용할 수 있는 오묘한 매력이 있죠. 사라 오브젝트에서 담아내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요즘에는 예술이 어렵다는 이미지가 크잖아요. 제가 그 분야에 관련해서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예술을 볼 때에 사실 재미없고 이해 안 가는 것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나중에 제가 무언가를 만들어야 할지에 대하여 생각할 때, 일단 저 스스로가 깊이 없는 사람이다 보니 작품도 딱 봤을 때 한눈에 이야기가 보이고, 눈이 즐거운 작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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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해 주신 것처럼 작가님의 작품에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평소 멍하니 있으며 영감을 많이 얻으신다고 해주셨는데.


제가 고등학생 때 거의 갇혀있었어요. 하하. 외출도 평일이 아닌 주말에만 되고, 핸드폰도 없었거든요. 정말 공부를 위해 가둬진 느낌이었죠. 그래서 할 것이 없다 보니 그때부터 멍을 굉장히 많이 때리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특히 제가 영화를 많이 보기도 해서, 농구 골대를 보거나, 운동장을 걸어 다니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곰곰이 생각에 빠져있다 보면 문득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 그렇다면 작가님께서 지금까지 담아냈던 이야기 중 가장 소개해 주고 싶은 이야기도 있으실까요?

 

저는 동화책에서 볼 것만 같은 짤막한 이야기들,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내려고 하는 편이에요. '웃기다' 까지는 아니어도 진부하지 않고 흥미롭다고 느껴질 수 있기를 바라죠.

 

최근에 한 것 중에는 <곰돌 씨와 토마토 씨 이야기>가 있어요. 곰돌 씨와 토마토 씨는 친구예요. 토마토 씨가 곰돌씨와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며 꿈을 꾸고 있었죠. 그런데 곰돌 씨가 어느 날 실수로 토마토씨를 케첩으로 만들어요. 그렇게 토마토씨는 케첩이 되어버린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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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 감독님의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을 보면 뜬금없지만 매력이 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잖아요. 그런 느낌의 이야기를 만들어 담아낼 수 있기를 원했어요. 마냥 행복하지는 않은, 묘하게 매력이 있는 작품이요.



- 작가님께서 최근 제작했던 작품 중 하나를 소개해 주신다면?

 

최근에 만들었던 작품 중에 <빵 클립>이 있어요. 제가 이걸 실리콘 몰드를 활용해서 만들었거든요. 사실 원래는 제가 실리콘 몰드를 활용해서 오브제를 잘 안 만들기도 하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진 적도 없었는데 <빵 클립>이 처음으로 만족스럽게 나왔어요.

 

사실 저는 나중에 신발이나 의자 같은 모양에 클레이를 넣으면서 지금 하는 작품들보다 더 크기를 키워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저는 투명하고 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게 투명한 것들 안에 아기자기하게 저의 클레이 작품들이 들어가면 예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큰 것부터 몰드를 하기에는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 <빵 클립>이 그 계획을 위한 첫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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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 최근 가장 어려웠던 작품도 있을까요?

 

제가 스케치를 먼저 할 때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다만 최근에 제가 유리공예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유리 공예가 정말 어려웠죠. 다른 작업은 초반부터 해왔으니 이제 손에 익었는데, 유리 공예의 경우는 아무래도 처음 시작하기도 했고 만드는 과정도 정말 어렵고 생소했어요. 아래의 작품의 저의 첫 유리공예 작품인데, 그만큼 만들고 나서 뿌듯함도 굉장히 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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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을 만들 때 유독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들이 있다면?

 

저는 아무래도 투명한 작품을 많이 만들다 보니 깔끔함에 대해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그래서 기포도, 물론 기계를 쓰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깔끔할 수 있도록 손으로 하나하나 다 빼기도 하죠.

 

그리고 색감과 이야기에도 많이 신경을 써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한눈에 이야기가 잘 보일 수 있도록요. 그런데 제가 생각했을 때에는 어떤 이야기인지 잘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주변 지인들에게 물었을 때에는 모르겠다는 경우도 많아서, 그 부분에서 더 직관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장사라가 <사라 오브젝트>의 발걸음을 이야기합니다.


 

- 지금까지 사라 오브젝트를 제작하며 인상 깊었던 순간도 있었을 것 같은데.

 

정말 인상 깊고 힘들었던 때가 있었어요. 그 당시 과제전으로 레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때였죠. 그 당시에는 아예 오브제 같은 작품을 만들어 본 적이 없고, 굉장히 작은 키링들만 만들었던 때예요. 그런데 초반에 레진을 활용해서 조명을 만들고 싶다고, 조명을 만들겠다고 제가 호기롭게 교수님께 말씀드리게 되었죠.

 

정말,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몰드도 그때 처음 큰 사이즈를 만들어보고 하니까, 정말 살도 많이 빠지고 … 하하. 지금 보면 완성작이 완벽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첫 작품이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레진을 만들었던 것 중에 제일 힘들었던 만큼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2주 동안 그 작품에만 몰두해 있었고, 그 과정을 통해 굉장히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레진 아트를 따로 배우기도 애매하잖아요. 그래서 혼자 자취 집에서 온도 맞추고, 잠도 안자며 부딪혀서 완성한 것이 굉장히 인상 깊게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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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의 작가님 오브젝트 특징은 캐릭터의 눈, 코, 입이 없다는 것이었죠. 일부러 표정을 나타내지 않으려 하셨던 걸까요?


지금은 눈이 생기긴 했지만, 맞아요. 처음에는 눈, 코, 입이 없었어요. 고어 한 느낌을 내고 싶어서 눈을 달아도 조금 징그러운 느낌으로 달았었죠. 그런데 제가 봐도 안 예쁜 거예요. 하하. 눈이 없어서 표정이 너무 없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예쁘고 귀여운 것이 더 좋아지기도 해서 계속 눈을 붙여주고 있습니다.


 

- 그 외에도 처음의 사라 오브젝트와 지금의 사라 오브젝트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사실 제가 중간에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저는 사실 이 작업을 그저 재미있으려고 한 거였고, 사라 오브젝트도 그저 제 이름이 ‘장사라’니까, 내가 사라이고 내가 만드는 오브젝트를 올려야겠다 하고 지은 이름이거든요. 그런데 이게 브랜드명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 하하.

 

초반에는 저를 봐주시는 분들이 적으니까 저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 주의점 등을 신경 쓰지 않았아요. 사회적 문제, 고어함과 선정성의 문제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죠.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은 많은 분들께서 봐주시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저는 고어 계정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쓰고 싶을 때가 있어요. 고양이, 강아지 등을 활용하고 싶죠.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보니 아무래도 우리의 일상과는 조금 멀어져있는 곰 등의 동물을 주로 사용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처음과 지금이 크게 달라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저는 항상 하고 싶은 것이 똑같은 사람이거든요. 다만 주의하려고 하는 점은 있죠. 제가 이것을 직업으로 삼겠다고 마음 먹으며 든 생각이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서 내 색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딱 그 중간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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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지으며



- 앞으로 사라 오브젝트는 어떤 작업들을 도전해 보고 싶으세요?

 

큰 작품들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먼 미래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제가 진짜 의자 등의 가구를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몰드를 따고 유리 공예를 하는 그런 모든 것들도 그것들을 다 합쳐서 그런 가구들을 만들고 싶어서 배우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다양한 소재들을 활용해서 아트퍼니처 느낌의 가구를 제작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 마지막으로, 사라 오브젝트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제가 항상 표현을 잘 못해요. 하하. DM 등을 통해서 저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 주시면 정말 감사한데,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어요. 특히나 평소의 저는 작품을 보고 감명을 받는 편이 아니라, 그런 분들께 더욱 감사하죠. 제가 항상 표현을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정말 많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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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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