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보는 그림 - 이야기 미술관

글 입력 2024.04.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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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지향하는 점은 결국 인생이지 않은가. 삶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예술이다. 따라서 예술에는 감정과 그것이 갖는 이야기가 존재한다.

 

미술은 인상파를 기준으로 이전의 시기를 고전주의, 이후의 시기를 현대미술로 구분한다. 현대의 트렌드는 작품을 ‘보고’ 개개인의 감정을 느끼고, 또 이야기를 떠올리는 추세라면 고전주의는 작품을 ‘읽는’ 행위이다. 작품에 작가의 감정과 담고 싶은 이야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전주의 작품을 관람할 때는 보다 사전지식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사전지식을 더 채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현재가 바쁘기 때문이고 이것이 필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데에 있어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굳이 능동적으로 지식을 찾지 않게 된다.

 

그렇다면 이 사전지식에 대하여 재밌고 편안하게 알려주는 책이 있다면 기꺼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이야기미술관_표지평면.jpg

 

 

책 <이야기 미술관>은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창용 작가가 고전주의 미술 작품에 대하여 우리의 인생과 감정에 대해 결부시켜 사전지식을 설명하고, 또 작품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이루는 감정 및 경험은 총 4가지다. ‘영감’, ‘고독’, ‘사랑’, ‘영원’으로 이루어진 4개의 방에서 우리는 다양한 작품들을 읽게 된다. 각 방은 짤막한 소개와 함께 설명과 작품이 적혀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영원의 방’을 소개하겠다.

 

 

영원의 방 : 간절함이 마음에 닿으면

 

탄생한 순간부터 끊임없이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불멸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액자에 갇힌 그림을 통해 역사적 순간과 삶의 의미, 더 나아가 작가의 신념마저 깨닫기도 하죠, 시간의 흐름은 무의미하죠. 무한함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때로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기도 합니다. ‘영원’ 속에서 오롯이 예술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영원의 방에는 <게르니카>, <오필리아>, <레이디 제인 그레이의 처형>, <암파사의 여인들>, <대사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은 독자에게 초월하는 감정과 깨달음을 건네는 경험을 하게 해주므로, 이 방을 방문한 독자들은 무한한 영원의 속에서 시간을 뛰어넘는 곱씹음을 할 수 있다.

 

필자는 <오필리아>를 통해서 500여년 전 작품인 <햄릿> 속 오필리아의 절망감과 사랑의 좌절감을 공유할 수 있었다.

 

미술이라는 것, 그리고 그림이라는 것은 ‘본다’의 개념이 강한 편이지만, <이야기 미술관>은 그림을 ‘읽어가며’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같은 시각적인 행위이지만 ‘본다’와 ‘읽다’는 분명하게 다른 개념이다.

 

특히나 작가의 의도가 강하게 개입된 고전주의 작품은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그림을 읽어가며 미술에 대한 사전지식과 감정의 환기를 알고 느끼는 경험이 쌓인다면 ‘보는 미술’인 현대미술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더불어, 작품마다 ‘나의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그건 결국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예술의 의의에도 부합할 수 있을 것이다.

 

 

 

[아트인사이트] 명함_컬쳐리스트.jpg

 

 

[윤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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