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023 연간차트 분석 ① : 1~20위 [음악]

글 입력 2024.03.0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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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가 되면 어김없이 하게 되는 나만의 루틴이 있다.

 

K사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새해가 될 때마다 지난해의 곡들로 ‘연간 차트’를 발표한다. 해당 차트는 국내 대중음악 시장에서의 흥행 척도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수많은 K-POP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나 역시 매년 차트를 확인하며, 한 해 동안 체감했던 음악시장의 흐름과 비교해 보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던 요소들을 찾아보곤 한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2023년 분석한 내용을 함께 공유해볼까 한다.

 

 

 

1 ~ 10 : 이변 없는 ‘걸그룹’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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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살펴보면, 나 그리고 모두의 예상과 마찬가지로 2022년에 이어 어김없이 걸그룹의 해가 이어졌다. 차트 1위는 뉴진스의 ‘Ditto’가 차지하였고, ‘Hype Boy’가 연달아 2위를 기록하였다. 재작년에 발표한 곡이 무려 2위에 오를 정도로 왜 뉴진스가 대세 걸그룹인지를 입증하였다.


뿐만 아니라, 뉴진스는 총 8곡이 차트인하며 (Ditto, Hype Boy, OMG, Attention, Super Shy, ETA, Cookie, New Jeans) 진정한 음원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3년은 ‘뉴진스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뉴진스 'Ditto'

 

 

뉴진스 이외에도 상위권에는 걸그룹의 이름들로 빼곡히 차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뉴진스에 이어 ‘I AM’으로 차트 3위를 기록한 아이브 또한 이번 연간 차트에 5곡을 올렸다. ‘I AM’의 선공개 싱글 ‘Kitsch’가 6위를 기록하였고, 비교적 시간이 지난 ‘After Like’와 ‘LOVE DIVE’가 각각 10위와 13위를 기록하는 등 상위권에 수많은 곡을 안착시키며 아이브 또한 현재 K-POP을 이끌고 있는 대세 걸그룹임을 보여주었다.


아이브의 연간 차트 성적은 내년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Baddie’, ‘Off The Record’ 등이 수록된 ‘I’VE MINE’이 차트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10월 중순에 발매되어 집계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향후 해당 곡들과 2024년 발매할 곡들이 더해지면 다음 연간 차트에는 아이브의 이름을 더욱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여자)아이들 '퀸카(Queencard)'

 

 

차트 10위권을 기록한 마지막 걸그룹 한 팀은 (여자)아이들이다. 지난 5월에 발매한 ‘퀸카(Queencard)’가 7위를 기록하였다. (여자)아이들은 이를 포함해 총 4곡 (퀸카(Queencard), Nxde, TOMBOY, Allergy)을 연간 차트에 올리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들의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2023년 연간 차트에 이름을 올린 팀은 (여자)아이들이 유일하며, 이로인해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되던 ‘큐브는 아이들이 먹여 살린다’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되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주요 걸그룹들이 포진되어 있는 사이에 유독 눈에 띄는 두 곡이 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 5위를, 박재정의 ‘헤어지자 말해요’가 9위를 기록하였다. EDM 위주의 댄스곡 사이에서 록과 발라드가 이토록 높은 차트를 기록한 것은, 이 두 곡이 2023년에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재정 '헤어지자 말해요'

 

 

 

11 ~ 20 : 어김없는 ‘걸그룹’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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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 또한 4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 중 한 팀인 에스파가 차지했다. 미니 3집의 타이틀곡 ‘Spicy’로, 에스파는 비록 이 곡밖에 차트인하지 못했지만 이 또한 이후의 앨범이 연말에 발매되어 집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에스파의 ‘Spicy’는 그동안 K-POP 시장에서 흔히 얘기하던 3대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의 첫 상위권 차트인 곡이다. 3대 기획사 이외의 다양한 회사에서 선보인 걸그룹들의 흥행과 비교해 보는 것 또한 이번 연말 차트의 눈여겨보아야 할 포인트이다.

 

 

에스파 'Spicy'

 

 

4세대 걸그룹의 또 다른 대표주자 르세라핌의 ‘ANTIFRAGILE’이 12위, ‘UNFORGIVEN’이 16위로 최상위권의 순위는 아니지만, 최근에 활동했던 두 곡 모두를 10위권에서 볼 수 있었다. 이는 쟁쟁한 타 그룹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24위를 기록한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는 선공개 등으로 따로 활동한 타 걸그룹의 곡들과는 다르게 순수히 앨범의 수록곡으로, 해당 곡이 높은 순위에 차트인한 것 역시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차트에 드디어 보이그룹 팀이 등장하였다. 세븐틴의 유닛그룹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는 각종 숏폼 및 챌린지 등에 힘입어 2023년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세븐틴 또한 (여자)아이들과 비슷한 사례로 소속사에 유일한 연간차트 차트인 그룹이다. 반면 이들에게는 오히려 격려와 응원이 쏟아지는 긍정적인 여론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래도 걸그룹의 약진 속에서 좋은 활약을 기록한 것에 대한 찬사로 해석된다.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는 15위, 4월에 발매한 ‘손오공’이 29위를 기록하며 인지도와 성적 면에서 부진한 보이그룹들 사이에서 높은 연간차트 순위로 자존심을 지켜냈다.

 

 

부석순 '파이팅 해야지'

 

 

블랙핑크의 멤버 지수의 ‘꽃’이 17위를 기록하였다. 2~3세대 그룹들이 활동했을 당시에는 그룹의 주축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하는 것을 꽤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활동은 줄어들고 있다. 소속사 입장에서 솔로 활동은 비용과 흥행 등에 있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블랙핑크의 지수는 지난 3월 솔로 데뷔와 함께 ‘꽃'으로 활동하였고,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음악 스타일이었음에도 높은 순위를 보유하게 되었다.

 

 

지수 '꽃'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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