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졸업을 축하합니다 [사람]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보세요.
글 입력 2024.02.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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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이해를 위하여

글 맨 아래에 언급된 연설들의

영상을 첨부해두었습니다.

 

 

2월의 끝자락, 졸업 시즌이다. 매해 졸업마다 여러 유명인이 졸업 축사를 한다. 올해, 가수 이효리의 국민대학교 졸업 축사는 큰 화제가 되었다. 가수 자체의 스타성도 있겠지만, 연설 안의 내용은 솔직하고 담백하며 졸업과 동시에 인생의 본질을 되돌아보도록 한다.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의 말보다 귀담아 들어야 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입니다.

나보다 뭔가 나아 보이는 멋진 누군가가 멋진 말로 날 이끌어 주길, 깨달음을 주길, 그래서 내 삶이 조금은 수월해지길 바라는 마음 자체를 버리십시오.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내 안의 친구와 손잡고 그대로 쭉 나아가세요.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마시고 그냥 인생 독고다이다 하시면서 쭉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졸업, 사전적 의미론 학생이 규정에 따라 소정의 교과 과정을 마침을 의미한다. 졸업과 동시에 학교라는 집단의 소속을 잃게 된다. 요즘이야 학생과 사회인의 경계가 많이 흐려졌음에도 졸업 후 마주하는 사회는 다를 수밖에 없다. 혼란스럽고 때론 잔혹하며 스스로 해결할 일들이 참으로 많아질 것이다.

 

지금껏 배움의 과정에서 지도자가 있었던 학생의 시절과는 달리, 졸업 후엔 지도자를 잃게 된다. 졸업 후 맞선 세상에서 나의 지도자는 본인 자신이 된다. 이런 맥락에서 가수 이효리가 축사에서 언급한 ‘독고다이’는 졸업생들이 살아갈 사회의 본질일지 모른다.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의 것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서 많이 부딪히고 많이 다치고 많이 체득하세요. 그래서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 보세요.”

 

이효리의 연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에게 집중하라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하며 자신의 길을 나아가는 것. 그리고 이를 의미하는 ‘독고다이’. 이효리의 연설을 들으며 한때 큰 화제가 되었던 스티브 잡스의 연설이 떠올랐다.

 

스티브 잡스의 졸업 연설은 “타협하지 말아라, 배고픈 채로 살아라.” 등 여러 인상적인 문구를 남겼지만 결국 그의 인생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인생사부터 시작해 그 안에서 마주했던 그의 결정, 그리고 이에 따른 두려움, 그가 살면서 느껴왔던 다양한 생각들, 각오 같은 것들로 그만의 연설을 완성했다.

 

이효리, 스티브 잡스 이 둘의 연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연설로 전달하였고, 자신을 잃지 않을 것을 강조한다. 두 연설은 끊임없이 ‘나’에게 집중하는 삶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이효리는 연설 끝부분에 이 연설은 자신을 위한 연설문이라는 말을 하는데, 결국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들을 연설을 통해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는 말이다.

 

다양한 연설과 축사가 있지만, 졸업식에서 그들의 연설이 많은 울림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졸업으로 사회에 놓여 버린, 앞이 확실하지 못한 상황에 한없이 작은 ‘나’를 믿긴 쉽지 않다. 자꾸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되고, 나를 지도해줄 사람을 찾게 된다. 오랜 시간 지도자 밑에서 수동적인 상황이 더 많았을 테니 당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젠 학교라는 세상에서 지도자의 가르침을 끝내고, 스스로 나의 인생에 지도자가 되어보자. 나라는 이야기의 시작에 놓이게 해주는 것이 졸업의 의미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된다.

 

모두의 졸업을 축하하며, 이제 당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 보길,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가 꽉 채워지길 응원한다.

 

 

 

 

 

[김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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