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여행이 주는 일상의 환기

글 입력 2024.01.21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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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돌아오고 말았다. 세 번째 주 일요일이 말이다.

 

이날은 바로 내가 아트인사이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글을 기고해야 하는 날이다. 벌써 3번째 에세이를 쓰는 날인데 도저히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고 그것을 고민하면서 시간이 흘러갔다.

 

에디터로 일을 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도대체 어떻게 소재를 찾고 글을 썼을지 궁금하면서도 내심 대단했다. 사람이 가진 마음속 생각들을 이렇게 활자로 푼다는 것을 쉽게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새삼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한 번 더 느끼며 키보드를 치고 있다.

 

그렇게 나는 이번에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왜 여행이었냐면 내가 지난주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여행이 주는 일상의 환기를 온전히 잘 느꼈기 때문에 내가 느낀 여행에 대한 생각들을 글로 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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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는 3인 이상 가족 해외여행은 무조건 패키지를 선호한다. 6-7년 전쯤에 엄마, 오빠랑 해외 자유여행을 갔다가 길바닥에서 싸웠던 경험을 한 후 선택한 방법이었다.

 

물론 패키지여행이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가족 구성원 중 여행에서 이것저것 챙기는 게 많은 사람이 나라서 패키지는 그 수고로움을 덜어준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그렇게 여행을 다녀왔는데 예전과 조금 다른 마음이 들어와서 신기했다.

 

예전에는 '아휴, 버스에서 내리고 싶은 풍경이 저기 있네.'하면서 패키지의 아쉬움을 잔뜩 느꼈는데 지금은 버스에서 졸고, 졸다가 일어나서 보는 풍경이 일상과 달랐고, 일상의 단순한 삶에서 벗어난 하루하루의 일정이 즐겁게 느껴졌다.

 

그러면서 여행이 주는 긍정적인 마음이 나에게 잘 들어왔고 여행을 계기로 일상으로 돌아와 열심히 지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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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에서 극 J인 나는 예전엔 틀어지는 계획에 또 다른 계획을 세우기 급급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다녀왔던 자유여행에서 달라진 계획으로 못 가는 곳이 생겨도 괜찮아하는 여유로운 마음이 생겼고 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은 계속 변하는구나. 이 글을 쓰면서 느낀다. 여행을 통해 절대 안 변할 것 같은 부분도 조금씩 내려놓는 여유가 생겼고 그 변화를 통해 지금의 일상이 차곡차곡 좋게 쌓이고 있는 느낌도 들었다.

 

물론 여행을 가면 아직도 내 사진을 많이 남기고 싶고 평소엔 잘 먹지 않으려고 하는 당이 들어간 간식들도 열심히 먹고 있다. 늘 일상처럼 관리를 할 수 없기에 조금은 풀어진 상태로 살아가는 것도 힘이 많은 나에게 힘을 빼주는 삶을 선사하는 것 같아 여행을 회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코로나로 한동안 여행을 가지 못했을 때는 '집이 제일 편한 것 같은데? 나 이제 여행 잘 안 가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했고 여전히 집이 제일 편한 것은 맞지만 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체력적으로 피곤해도 새로운 곳을 본다는 것 자체에 엄청난 매력이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여행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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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단순해지는 일상을 살아고 있다. 그 단조로움이 지루해지지 않도록 예상치 못한 여행이 줬던 자유로움에 감사하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일까? 나도 아직 잘 모르겠지만 다음 여행을 기대하며 일상을 충실하게 잘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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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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