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의 순간들 -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글 입력 2023.12.27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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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들어가는 것처럼, 화려한 장식으로 꾸며진 문을 통과하면 맥스 달튼 작가 캐릭터가 우리를 반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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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9일부터 2023년 11월 26일까지 진행된 〈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에피소드 1, 2’는 공상 과학 키드로 자란 맥스 달튼이 가장 매료된 SF 장르와 호러 장르의 영화 일러스트를 선보여 대중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기생충〉 작업을 시작으로 봉준호 감독의 〈괴물〉, 〈옥자〉, 〈마더〉, 〈설국열차〉, 〈살인의 추억〉을 주제로 한 신작 일러스트와 함께 봉준호 감독 전체 작품을 완전체 섹션으로 최초 공개하기도 하였다.

 

특히 넷플릭스의 세계적 화제작 〈오징어 게임〉을 네덜란드 판화가 마우리즈 에셔의 미로 같은 작품 구성으로 오마주한 작업을 직접 제안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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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1일까지 연장하여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기존에 소개했던 전시에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를 덧붙여 기존보다 좀 더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 동화책 컬렉션을 공개하여 어린아이들을 대동하는 가족 관람객을 겨냥하고자 하였다.


맥스 달튼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활동 중인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로 20년 동안 영화, 음악, 책 등의 대중문화를 모티프로 빈티지한 색감과 함께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웨스 앤더슨 감독의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오리지널 일러스트로 유명세를 얻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앤더슨 감독의 영화들 외에도 SF영화, 로맨스, 액션 등 80~90년대를 풍미했던 장르 영화들을 모티프 삼아 섬세하고 정교한 구조 속에 녹여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전시를 보는 동안 ‘이 작가는 영화를 정말 사랑하는 작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장면을 일러스트로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 만큼, 한정된 크기의 캔버스에 적게는 상영시간이 1시간부터 많게는 3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의 내용을 담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영화를 굉장히 사랑하는 작가임을 알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작가는 일러스트 작가이기 이전에, 글을 쓰는 작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근거는 몇 시간이 넘어가는 상영 시간 내내 펼쳐지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을 일목요연하게 편집해 캔버스에 담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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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전시를 관람해 자신과 같은 영화의 팬이지만, 금손을 가진 팬이 다양한 연성을 만들어 전시를 열었고, 그를 자신이 감상하고 있다는 행복함을 느끼기를 추천하고 싶다.

 

이렇게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영화를 잘 보지 않는 나였음에도 영화를 아는 작품, 〈괴물〉이나 〈아담스 패밀리〉 이런 작품을 볼 때 ‘정말 작가가 영화의 열렬한 팬이고,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능력과 핵심적인 이야기를 한 장면에 담는 능력이 탁월하구나.’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를 본 적도 없고, 제목만 조금 들어본 것 같은 작품 앞에서는 ‘뭔가 영화를 모르는 사람을 가라는 말을 하는 것 같은 걸..’ 싶기도 하였지만, 동화가 소개되는 공간은 영화를 몰라도 동화를 몰라도 그 자리에서 알아갈 수 있어서 즐거운 전시였다.

 

사실 나는 전시장에서 1막의 제일 마지막인 맥스 달튼이 작업한 LP 앨범 표지를 모은 공간과 3막의 피터 애커먼과 협업한 동화책을 소개하는 부분이 가장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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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내용은, 아이들을 자극하기 좋은, 옛날엔 필요한 물건이었지만 버려진 물건 시리즈로 공중전화기와 타자기 내용이었고, 〈소리 지르는 아이〉는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만 지르던 아이가 자신을 걱정하는 주위 사람을 보고 소리 지르는 대신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외에도 동서양의 유명한 작가의 작업실을 상상해 그린 작가의 작업실 연작도 같이 전시되었는데, 말 그대로 유명한 작가 모음집이라 고도의 미술사 지식이 필요하지 않아 쉽고 재밌게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래도 정사각형 크기의 작은 캔버스에 모네 작업실은 바깥으로 설정하고, 피카소 작업실에 도자기를 둔 것에서 다시 한 번 그림의 대상이 되는 작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영화를 좋아한다면, 〈티파니에서 아침을〉, 〈이터널 선샤인〉, 〈이웃집 토토로〉, 〈달세계 여행〉, 〈스타워즈〉, 〈아담스 패밀리〉, 〈반지의 제왕〉, 〈마더〉, 〈기생충〉, 〈괴물〉, 〈옥자〉, 〈설국열차〉, 〈살인의 추억〉, 〈월e〉, 〈프렌치 디스패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등의 작품 중 인생 작품이 있다면 꼭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길 바란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에 관해 이만큼의 금손을 가진 팬을 만날 기회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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