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비비드한 색감 아래 감춰진 미국의 실태 [영화]

톰 크루즈 주연, <아메리칸 메이드>
글 입력 2023.12.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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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메이드>는 제목처럼 대놓고 미국의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비비드한 쨍한 색감에, 전개도 유머러스하게 진행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 영화 장르 블랙 코미디인가? 싶은 장면들이 나오면서 이 정도면 대놓고 말 안 해줘도 미국 실태 돌려까는 거 알겠지? 하는 영화인 걸 알게 됐다.


웬일로 톰 크루즈가 액션만 한 트럭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이런 드라마 장르를 찍었지? 하고 신기해서 티비에서 해줄 때 한 번 보고, 최근에 우연히 한 번 더 보게 됐다.

 

그때는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봐서 중간에 긴 광고 때문에 흐름이 끊겨서 그렇게 재밌다는 인상이 없었는데 얼마 전에는 꽤 재밌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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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도파민 중독자 배리 씰의 스스로 불러온 재앙. 하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은 몰랐던.’ 정도가 될 것 같다.

 

보는 내내 제발 그러지 마..를 중얼거리면서 봤다.

 

영화 초반부터 비행기 기장인 배리가 고도도 안정되고 난기류 따위는 없는, 운항 최적화인 컨디션에서 일부러 고도를 상승시켰다가 훅 떨어뜨리는 장난을 치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때부터 주인공이 보통이 아니겠다 싶었다.


자기 능력에 비해 일은 안정적이니 자극적인 일이 하고 싶을 법도 했다. 그런 배리가 몰래 조금씩 금지 품목인 시가를 반출입 하고 있을 때 마침 CIA의 셰이퍼가 남미의 정찰 사진을 찍어오는 일을 제안한다.

 

비행기 기장도 그만두고 정찰 사진을 찍는 일에 몰두하다 콜롬비아 카르텔과 얽히며 미국에 코카인을 밀매입 하는 일까지 도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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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CIA와 카르텔의 이중첩자로 활동하다 덜미가 잡혀 마약 단속국, 총기 단속국, 수사관, 경찰관, FBI이 한 번에 체포하러 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백악관은 배리를 풀어주는 대가로 카르텔과 마약을 거래하는 장면을 찍어오라는 임무를 준다. 사진을 입수한 미국은 배리의 얼굴까지 그대로 뉴스에 송출시켜 배리는 카르텔로부터 암살 위협에 시달리지만 백악관은 그런 배리에게 증인 보호 프로그램도 제공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한다.

 

도파민 중독자였던 배리도 이런 일이 생기자 셰이퍼가 처음 일을 제안했을 때를 상기하며 조금만 더 신중할 걸 그랬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정의로운 척은 다 하면서 이란에 총기까지 제공하며 분란을 주도하고 원하는 결과는 다 얻으려고 한 미국의 실태를 잘 느끼게 해 준 영화였다.

 

왜 미국에 말도 안 되는 음모론자들이 많은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신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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