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99편의 다채로운 뮤지컬 가이드북 - 디스 이즈 어 뮤지컬

이것이 진짜 뮤지컬이다!
글 입력 2023.11.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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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을 좋아하는가?

 

여기 99편의 뮤지컬을 소개한 <디스 이즈 어 뮤지컬>이란 책이 있다. 다채로운 뮤지컬을 경험 위해 국내 미공연 작품 99개와 350 여개의 넘버를 쉽게 설명하고 있다.

 

각각의 작품이 어떤 특색을 갖고 있는지, 작품 속에서 넘버가 서사를 어떻게 끌고 가는지, 한 편의 뮤지컬이 무대에 올라가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 과정 속에서 배우와 감독은 어떤 고민을 치열히 했는지 무대 뒤의 이야기까지 생생히 담았다.

 

이 책의 저자 최지이는 정상급 뮤지컬 배우이다. 아시아 최대 뮤지컬 극단 시키에서 단번에 <오페라의 유령> 주연 크리스틴으로 발탁되어 뮤지컬 활동을 시작했다.

 

최연소 명성황후로 <명성황후> 무대를 올렸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 역을 맡으며 대극장 뮤지컬 주연자리를 연이어 맡으며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성악 학사를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뮤지컬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으며 현재는 학생을 가르치고 유튜브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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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즈 어 뮤지컬>은 꼭 읽고 싶었는데, 필자는 뮤지컬을 사랑하는 '뮤덕'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삶에 판타지를 생생히 안겨주는 것이 뮤지컬이다. 극장에 불이 꺼지고 커텐이 걷히고 나면 그 무대 위에는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뮤지컬은 다른 시대, 새로운 세계로 떠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필자는 뮤지컬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적 같은 장면을 사랑한다. 극 중 주인공들이 각종 역경과 문제에 부딪히는데 그것들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문제가 해결된 후에는 화려한 불빛과 함께 춤을 추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노래한다. 그 끝이 행복이든 절망이든 모두 아름다운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서사를 보며 필자 또한 삶에서 마주친 문제들과 도전거리들 앞에서 머뭇거리기보다 도전하고 한걸을 나아갈 용기를 얻어간다.

 

책장을 펼치며 목차를 바라보니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과 보고 싶던 뮤지컬, 처음 마주하는 뮤지컬까지 가득 담겨있었다. 그날들, 더 라스트 키스, 드라큘라, 레드북, 마틸다, 물랑루즈, 베토벤, 빌리엘리어트 엘리자벳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뮤지컬을 경험하고 싶었던 필자는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더 라스트키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속 순간이 이 작품에 등장한다. 절망에 빠진 캐릭터가 어떤 계기로 용기를 내어 한걸음 나아갈 때다. 극 중 주인공이 걸어간 모습을 보곤 그 순간 나도 저절로 용기가 생긴다.

 

주인공 황태자 루돌프는 정략결혼을 하고 엄격한 아버지와 의지할 수 없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좌절하고 방황할 때 진정한 사랑 마리 베체라를 만나고 그녀가 그를 설득한다. 이에 힘입은 루돌프는 용기를 내어 미지의 계단으로 한걸음 나아가보기로 한다. 그가 바라던 사회의 개혁의 꿈을 펼치는 순간이다.

 

그렇게 용기를 내어 부르는 노래가 <날 시험할 순간>이다. 이 한 몸 바친다는 가사의 후렴구 부분에서는 배우의 발성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에서 황태자의 결연한 의지와 각오, 용기가 느껴진다.

 

  

이제 왔어 날 시험해 볼 그 순간

내 믿음의 끝을 찾아가 보자

자신을 믿고서 혼자 싸워야 할 시간이 왔어

버릴 수 없는 내 꿈과

나만의 세상을 위해

내 한 몸 던져보리라

만인을 위하여

 

<날 시험할 순간> 중에서

 

 

스토리부터 넘버까지 좋아하던 뮤지컬이었다. 넘버의 상황 인물의 설명을 들으며 가사를 읽어 내려가니 귓가에 멜로디가 맴돌며 이제껏 절망에 빠져 살았던 루돌프가 처음으로 내는 용기와 희망에 벅차올랐다.

 

텍스트로 뮤지컬을 다시 만나는 것은 인물의 감정에 이입하고 나만의 감정이 덧입혀져 깊이 있게 기억할 수 있는 일이었다. 비싼 티켓값이나 국내에서 올려지지 않는 뮤지컬 등 여러 제한 때문에 내가 경험하지 못한 뮤지컬들을 세세한 설명과 뮤지컬 배우로 느끼는 감상들과 함께 하니 갈증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관람한 뮤지컬들을 더욱 깊이 있게 느끼고, 모르던 뮤지컬들을 생생히 경험하며 뮤지컬의 매력을 가득 알아가게 한 책이었다.

 

뮤지컬에서 해방감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또 뮤지컬의 즐거움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뮤지컬의 매력을 가득 담은, 뮤지컬 가이드북 <디스 이즈 어 뮤지컬>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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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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