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유행에는 관심이 없어요, 클래식은 영원하니까 [패션]

글 입력 2023.11.07 03:1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옷을 구매할 때 가장 많이 따지게 되는 부분은 어떤 것일까. 디자인? 가격? 실용성? 그렇다면 우리는 흔히들 예쁜 옷을 본다면 “이 옷 어디 거야?”라는 묻지 않는가. 오늘은 이처럼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브랜드는 무엇일까? 고작 그 로고 하나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길래 몇만 원, 크게는 몇백만 원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 것일까? 그렇다면 브랜드는 단순히 옷의 가격을 나누는 기준일 뿐일까?

 

브랜드, 우리가 흔히들 아는 그 로고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고 깊은 역사와 브랜드의 정신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주기적으로 브랜드를 소개하는 글을 기고하며 유명한 브랜드지만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 잘 모르고 있지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눠볼까 한다.

 

 

 

"나는 유행에 관심 없어"



랄프로렌.jpg

 

 

첫 번째로 소개할 브랜드는 바로 폴로 랄프로렌이다.

 

최근 패션 트렌드는 ‘올드머니 룩‘이 유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시초라 볼 수 있는 폴로 랄프로렌의 옷을 구매하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왜 ‘올드머니’ 하면 랄프로렌 브랜드가 생각이 나게 되는지와 어떻게 랄프로렌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착화 시키고,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는지 그 긴 일련의 역사들을 짧게나마 풀어내 보고자 한다.

 

’브랜드‘ 시초는 과거 장인들이 자신이 만든 제품임을 나타내기 위해 상품에 이름을 적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랄프로렌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운 폴로 랄프로렌을 설립하였다.

 

폴로 랄프로렌을 설립하면서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미국의 부유층이 주로 하던 스포츠였던 ‘Polo’를 그대로 가져와 브랜드명으로 정하였다. 우리가 흔히 아는 폴로의 로고도 운동 경기 ‘Polo’의 경기 모습에서 따온 것이다. 이것이 옷이 아닌 넥타이만을 팔던 폴로 랄프로렌의 시작이었다.

 

당시엔 칙칙하고 폭이 좁은 디자인의 넥타이가 트렌드였다. 하지만 랄프로렌은 이와 정반대로 폭이 넓고 화려한 컬러와 디자인의 넥타이를 만들어 시작부터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 후 랄프로렌은 이에 그치지 않고 남성복 라인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패션산업에 뛰어들었다. 어릴 적부터 품질이 좋은 옷을 고집하며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했던 그였기에 폴로의 컨셉도 자연스럽게 클래식한 컨셉으로 디자인하였다.

 

그렇게 영국과 미국 스타일을 섞어 고급스럽고도 세련된 디자인의 폴로는 미국 엘리트 계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점이 바로 현재 유행 중인 올드머니룩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20231107002359_hingexht.jpg

 

 

지속적으로 인기를 이어가던 와중 폴로는 한 번더 큰 도약점을 맞이하게 되는데 폴로 랄프로렌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폴로 피케 셔츠를 출시하며 본래 소매 끝단에 위치했던 로고는 가슴팍으로 오게 되었다. 이는 출시하자마자 수많은 인기를 얻으며 단순히 유행이 아닌 클래식한 기본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위대한 개츠비와 같은 영화에 협찬을 하며 폴로의 인기는 치솟았다.

 

그렇게 폴로 랄프로렌은 유행에 따라가는 것이 아닌 유행과 상관없는, 지속적으로 사랑받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고유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다. 또한 단순 남성복, 여성복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아동복과 스포츠 라인 그리고 패션산업을 뛰어 넘어 레스토랑과 라이프 스타일 등 다양한 산업까지 발을 넓혀가며 수많은 영역에서도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아직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로고가 가지고 있는 것들


 

폴로 랄프로렌 브랜드가 걸어온 길을 짧게나마 요약해 보았다. 이는 폴로 랄프로렌이 아직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이자, 사람들이 꾸준히 폴로 랄프로렌의 제품을 사는 이유이다.

 

클래식은 영원하다는 말이 있듯이 단순히 유행이 아닌 기본적인 브랜드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이 글의 취지는 단순히 “이 브랜드는 이런 행보를 걸어왔으니 이 정도의 값어치가 있는 거야!”를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그 로고 안에 어떤 무구한 역사들이 내포되어 있는지를 독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글을 기고해 봤다. 그러니 고작 천 쪼가리에 로고 하나 있다고 이 가격이 말이 돼? 라는 생각이 당연히 들 수도 있지만, 그 브랜드에 로고에는 어떤 일들이 숨어져 있는지, 그리고 그 값어치가 매겨질 만큼의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안다면 그래도 조금은 용납할 수 있지 않을까?

 

브랜드의 이야기를 알고 그 브랜드의 제품들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면 더 흥미롭고 재밌다. 아는 만큼 보이듯이 더 많은 것을 알수록 흥미롭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본인은 옷을 살 때 단순히 그 디자인과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가 좋아서 사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 브랜드가 걸어온 길의 값어치를 증명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러니 독자들도 브랜드를 볼 때 “이 브랜드는 이러한 길을 걸어왔구나” 하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윤호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