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괴짜들

닮고 싶은 '괴짜성'
글 입력 2023.10.15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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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는 어쩌다 괴짜가 됐을까. 괴짜는 정말 ‘이상한 사람’일까. 괴짜들을 만나고 싶어 Geeky Land로 가봤다. 두 층 사이에 담긴 괴짜들의 세계는 두 시간이 넘도록 나를 사로잡았고 이로써 내가 얻은 결론 아닌 결론은, ‘나도 괴짜가 되고 싶다’이다. 

 

눈으로만 이들의 그림을 본다면 이들은 괴짜임이 틀림없다. 이상한 몸짓과 얼굴, 기묘한 색채와 배경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건가 싶다. 그러나 그림에 다가갈수록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에 다가설수록 이들의 ‘괴짜성’이 이토록 쉽고 투명할 수가 없다. 그들은 일상 속 경계를 몸으로 가슴으로 고찰하여 각자의 방식으로 표상하고 있었다.

 

몸, 숲, 컵, 별, 낙서, 여행, 곡선, 유인원, 디저트, 스마일, 만화 캐릭터, 소나무 껍질 등. 각종 매개체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를 말한다. ‘우리는 서로 얼마나 많은 경계를 그려 살아가고 있나. 그들처럼 모호한 경계를 순수한 감각으로 느끼고 표현하는 괴짜가 된다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까, 달라질까.’ 생각이 많아진다. 

 

“우리는 현실, 가상공간, 그리고 무의식적인 세계 사이에서 다양한 경계를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경계는 우리의 감정과 표현을 억누르기도 하고, 원하는 대로 억압하고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소외되거나 외롭게 느낄 때가 있다. 이런 순간에는 경계가 명확하게 형성되어 우리를 다른 사람들과 구분 짓는다. 그러나 우리가 억압되는 감정이나 표현을 드러내기 시작할 때, 경계는 흐려질 수 있다. 이때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정준호)

 

괴짜들은 살면서 숱한 불안정한 상황들을 마주하며 쌓아왔을 두꺼운 내면의 시간을 각각의 감정의 색으로 화면에 낯설게 표현한다. 도심 속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평범하면서도 미치도록 위대한 일상적 생각들을 은유를 통해 확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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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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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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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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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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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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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지

 

 

“우리가 살아가는 회색도시의 당신의 보물은 무엇인지” (나관범)

 

“마주치는 사건이나 인물을 꽃잎처럼 아름답고 소중한 대상이라” (백송)

 

“그림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이엘리)

 

“내가 꿈꾸는 세상을 보는 사람들도 현실과는 다른 새롭고 설레는 여정을 하길” (라미)

 

“집단과 개인 간의 복잡한 관계, 다양한 집단이 모여 살아가는 현대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 (한아름)

 

“현실에서는 드러내기 힘든 숨겨놓은 불만과 솔직한 감정을 조금은 해소하고 환기시키는 경험을 하길” (이노지)

 

이처럼 괴짜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이해하며 사람들이 더욱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현대사회 속에서 주위의 시선과 사회의 체계에서 벗어난 진정한 ‘나다움’을 찾는” 그리고 타인이 '나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진짜'들이 아닐까. 이런 진짜들을 알아보고 그림을 감상하는 우리도 진짜 삶의 여정을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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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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