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선] 생각나는 음식이 있나요?
초코쿠키
글 입력 2023.08.28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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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음식이 있나요?
단순히 맛있어서 기억되는 음식이 아닌 기억을 담고 있는 음식이 있다.
나에게 초콜릿 쿠키가 그렇다.
어렸을 때부터 단 음식을 좋아하던 나를 위해 할아버지 댁에 놀러가면 할아버지는 베개 옆에 초콜릿 과자를 준비해 주셨다. 그래서 할아버지 댁에 가는 것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내가 오랜만에 시골에 내려가도 할아버지는 늘 배게 옆에서 과자들을 가져와 내주신다. 할아버지에게 초코과자는 스무 살이 넘어도 아직 아이 같은 손녀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매일 저녁 엄마, 아빠 몰래 주시던 쿠키를 아마 나는 평생 기억하겠지.
그러다 문득, 언젠가 그 기억에 사무치게 아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틴 케이스 속에 든 쿠키를 보면 아마 평생 할아버지가 생각날 것이다.
[illust by 박지선]
[박지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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