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제일 좋은 어느 날의 데자뷰, 아이브(IVE)의 I AM을 들으며 [음악]

음악으로 물들이는 나의 삶
글 입력 2023.04.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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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온 신곡 아이브(IVE)의 I AM을 흥얼거리는 중이다. 종종 한 곡에 꽂히면 그것만 주구장창 듣는 버릇을 가진 내게 선택받은 곡이라고나 할까.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가사를 알고 들으면 더 좋고, – 역시 김이나 작사가님 - 그만큼 웅장한 뮤비를 보고 난다면 더 좋아지는 곡이다.


한 번의 심호흡 뒤 주저 없이 하늘 위로 뛰어들었던 뮤비 속 멤버의 표정과, 거침 없이 비행기의 레버를 당기던 짧은 순간의 장면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활주로를 향해 당당히 걷는 멤버들의 걸음엔 빛이 나는 것만 같다.


 

Life is 아름다운 갤럭시

Be a writer, 장르로는 판타지

내일 내게 열리는건 big big 스테이지

So that is who I am

 

- 아이브(IVE), I AM 중

 

 

팝송, 대중가요, 케이팝, 클래식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듣는 내게 종종 노래를 듣는 행위란 내 삶에 어떤 배경음악을 까는 것 같다. 상황에 맞게 장면에 맞게 마치 음향감독처럼 신중히 노래를 고른다. 어디 놀러 가거나 여행을 갈 때마다 주크박스 역할은 언제나 내 몫이다. 


비가 오는 날엔 어쩐지 센치한 음악을, 두근두근 봄바람 불어오는 봄엔 설레는 사랑 노래를, 조금 힘들고 외로운 날엔 그만큼 다정한 음악을 듣는다.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앞둔 날엔 파이팅 넘치고 에너지 가득한 노래를 듣는다. 


언제나 새로운 음악을 듣는 건 두근거리고 설레는 일이다. 내 삶의 템포나 주파수와 맞는 인생 곡을 만난 날엔 기쁨과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열심히 이 곡 좋다고 소개할 때마다 사실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내 삶의 속도, 취향, 마음 같은 게 아니었을까. 외로웠던 날 유독 위로가 되었던, 그래서 좋아하게 되었던 어떤 곡을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반가워진다. 이 노래로 위로받았던 쓸쓸했던 밤이 당신에게도 있었냐고 묻고 싶어진다. 


종종 음악엔 색이 있다고 느낀다. 그렇게 노래를 들으며 내 하루를, 순간을, 삶을 색칠하고 물들인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때마다 감히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과 소용돌이가 내 안에 가득 차곤 한다. 듣는 것만으로 사람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며 때론 눈물 흘리게 하는 무한한 에너지를 음악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무한한 감동과 감정은 감히 인간의 언어로 다 담고 표현할 수 없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 세상은 모두 소리로 가득 차 있다. 길거리만 걸어도 사람들의 대화소리, 차소리, 지저귀는 새소리, 발걸음 소리로 공간은 가득 차 있다. 무한한 소리를 어떤 규칙이나 배열로 나열한 묶음, 그것이 음악의 정의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린 그 정교하고도 성긴 어떤 규칙의 배열들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반복해서 계속 듣고 듣는 건 어쩌면 어떤 세상의 조각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세상을 사랑하고, 더 나아가 내 삶을 사랑하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작정하고 골라서 듣는 노래보다 흘러가는대로 우연히 듣게 되는 노래가 더 많다. 가령 플레이리스트에 랜덤재생으로 흘러나오는 노래라던지,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들려온 노래라던지,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갑자기 내 귀를 사로잡았던 노래라던지. 어느새 스며든 노래는 순식간에 내 삶을 물들이고 장르를 바꾼다. 


때론 일부러 분위기에 맞게 찾아 듣는 노래보다 그렇게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곡들이 더 좋은 것 같다. 마치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같기도, 우연이나 운명같기도 하니까.

 

 

너는 누군가의 Dreams come true

제일 좋은 어느날의 데자뷰

머물고픈 어딘가의 낯선 뷰

I’ll be far away

 

- 아이브(IVE), I AM 중

 

 

한순간에 빵 터지듯 차오르는 I AM 클라이막스를 반복재생해 들으며, 어쩐지 당당해진 걸음으로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요즘이다. 음악으로 물들였던 어제오늘 내 하루의 색은 반짝거리는 금색이지 않았을까.


무한한 색과 음악으로 물들 앞으로의 나의 삶을 오늘도 기대해본다.


 

어느 깊은 밤 길을 잃어도

차라리 날아올라

그럼 네가 지나가는 대로 길이거든

1, 2, 3 fly up!

 

- 아이브(IVE), I AM 중

 

 

[박주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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