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뮤지컬이 두렵다면 '맘마미아' [음악]

글 입력 2023.04.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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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뮤지컬은 좋아하는 배우(혹은 가수)가 출연할 때마다 한 번씩 찾아가서 관람하는 정도였지, 뮤지컬 애호가라고는 할 수 없었다. 그동안 관람했던 뮤지컬들은 음악으로 소통하는 콘서트와 스토리로 소통하는 연극이 애매하게 합쳐진 느낌을 많이 주었고, 이도 저도 아니게 작품에 집중할 수 없었던 적이 대부분이었다.


이야기의 배경을 알려주기에는 짧은 대사와 곧바로 등장하는 음악 사이의 개연성은 때론 이해하기 힘든 적이 많았고, 음악적 요소보다 감정 전달과 배우의 가창력에 치중된 편곡에 이어 애매한 결말에 막을 내리는 급작스러운 스토리의 전개는 나에게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에 있어 언제나 부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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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이었기에, 지금까지 갖고 있던 뮤지컬에 대한 부담감을 비워둔 채로, 편하게 관람하였다. ABBA의 음악을 작품의 넘버로 사용한 것과 국내의 유명 배우들이 총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을 즐길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사실 공연이 시작되고 처음 막이 오를 때까지만 해도 나의 마음이 완전히 열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마음은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등장한 노래 한 곡에 뮤지컬과 한 걸음 가까워졌다.

 

처음 소피가 등장하여 본격적인 서막을 시작하는 ‘Honey, Honey’ 였다. 초반부터 등장한 유명한 넘버, ABBA의 음악이 나의 귀를 사로잡았고, 이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마음이 열림과 동시에 무대에서도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었다.


평소 관람해왔던 다른 작품들에 비해 더욱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배우들의 호흡이 아닐까 싶다. 맘마미아가 그동안 국내에서 여러 차례 공연을 진행해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배우들이 변함없이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은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뮤지컬 공연의 배우들은 시대적, 장소적 특성에 맞는 의상 및 분장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데, 여기에 연기와 가창력까지 모두 하나의 캐릭터로 느껴지지 않아 극에 집중하지 못했던 적도 간혹 있었다.

 

하지만 벌써 세 번째 ‘도나’로 맘마미아에 참여한 신영숙 배우는 관객이 온전히 무대에 집중할 수 있는 장악력을 보여주었다. 이성에 대한 사랑과 자녀에 대한 사랑, 그 사이에서 자신의 감정을 연기해야 했던 ‘도나’의 역할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며 그녀가 왜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 중 한 명인지 설명이 필요 없는 증명으로 나를 이해시켰다.


처음으로 ‘소피’ 역에 참여한 김환희 배우의 연기 또한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렸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타냐’, ‘로지’ 역의 홍지민, 김경선 배우와 함께하는 장면들은 연기를 뛰어넘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며, 진정으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으로 느껴져 관람하는 입장에서도 너무나 즐거운 무대였다.

 

‘샘’ 역의 김정민과 ‘해리’ 역의 이현우 배우는 나에겐 록 가수와 발라드 가수로 먼저 알고 있던 배우들이었지만, 함께 출연한 ‘빌’ 역의 개그맨 출신 김진수 배우와 함께 여자 출연진 못지않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었다.


공연이 마무리되었을 때는, ‘뮤지컬이 원래 이렇게 재밌는 장르였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즐거웠고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느껴질 정도로 극에 완전히 몰입했었던 나의 모습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커튼콜과 함께 작품의 주요 넘버들을 다시 부르는 리프라이즈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마지막까지 완벽한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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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는 나처럼 ‘뮤지컬’이라는 장르 자체에 평소 거리감을 느껴왔던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부담감을 느껴왔던 대중들이 본격적으로 뮤지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고마운 작품이 될 것이다.

 

2023시즌 맘마미아는 6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이 진행되니, 평소 나와 같은 생각으로 뮤지컬에 대해 망설였던 분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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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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