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고무줄 같은 삶을 삽니다.

나의 삶에 완급조절이 필요할 때.
글 입력 2023.03.2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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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소개하는 행위는 초등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특정 시점에 주기적으로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나라는 사람을 이름, 나이, 전공, 좋아하는 것 등으로 모두 설명하려 했다면, 이번에는 나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 충전시켜주는 어떠한 행위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휴식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쉬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는 한다. 물론, 나 또한 쉬고 있는 시간이 오히려 불안한 사람 중 한 명이지만, 휴식이 꼭 필요한 순간만큼이라면, 내 머릿속에 있는 고민과 불안을 내려놓고 오로지 쉬는 행위 자체에만 집중하는 편이다.

 

보통 '휴식'이라는 단어 속에는, 자신을 가장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행동 혹은 사물, 혹은 다른 어떠한 것들을 즐기는 행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기 다른 휴식 방법을 가진 사람들 중, 이 글을 쓰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휴식의 의미란 무엇일지 더 알아보도록 하자.

 

 

 

'나' 자체로 존재하는 시간


 

나에게 휴식을 행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나'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다. 혼자 복합문화공간에 가거나, 공원을 걷는 등 하루 동안 온전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각기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그 관계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순간들 혹은 스스로 노력을 가하는 어떠한 일의 성과에 따라 회의감을 느끼는 순간을 마주하기도 한다.

 

가끔은 이러한 상황을 겪으며 느끼는 감정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는 이 시점에 눈여겨보던 예술 공간을 방문하거나, 한강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산책하는 등 하루 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긴다.


가령 과거 입시를 다시 준비하며, 스스로 많이 다그친 것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해 회의감이 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나에게 도움이 되고, 좋아하는 것을 보겠다는 의지로 혼자 전시를 관람하고, 한강을 걸으며 맥주를 마셨던 기억이 있는데, 나에게는 여전히 숨통을 틔워주었던 하루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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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시간의 게으름과 나만의 꾸준함을 즐기기


 

먼저, 평소의 나는 꽤 고무줄 같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급격한 감정 기복의 고무줄이라기보다는, 나의 할 일을 엄격하게 해내야 한다는 팽팽함과 반대로 축 늘어져 모든 스위치를 꺼두는 의미의 고무줄이다. 쉽게 말해 나는 일과 휴식의 구분이 굉장히 명확하다.

 

또, To-do-list를 통해 약 3년간 나의 일상을 정리하며, 하나씩 해내는 걸 즐기며 어느 정도의 계획과 루틴을 좋아한다. 그러나, 가끔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축 늘어지고는 하는데, 그 경우에는 침대에 누워 여러 글과 영상들을 보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고는 한다. 이중적이지만 게으름과 꾸준함 사이의 줄타기가 나만의 휴식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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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예술을 향유하기


 

우리 삶에 휴식이 필요할 때 혹은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공연, 전시, 영화 등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고는 한다. 나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공연, 전시를 보러 가기까지의 과정과 예술을 향유한 이후 또 다른 문화생활의 매력에 반해, 휴식이 필요할 때면 공연장 혹은 미술관을 찾는다.

 

충분한 예술을 향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예술'은 예술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어떠한 주제를 고찰하고,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있어 관람하는 행위 자체에 깊은 의미를 느낀다. 충분한 문화 예술을 향유하며 그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행위 중 하나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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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행위들에 대해 나열해 보았다. 사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거나, 휴식시간이 쥐어졌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서, 휴식이라는 행위는 '방법'을 생각하고 고민하기 시작하면, 그 뜻이 변질되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다.

 

이 글을 작성함으로서 나라는 사람을 소개함과 동시에, 어떤 것이 자신을 편안하게 만드는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윤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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