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제 다신 책부심 안 부릴 테야 -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

글 입력 2023.03.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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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읽어야 책을 많이 읽는 것일까?

 

그 정확한 기준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나 정도면 꽤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고, 지금도 책 욕심이 많은 편. 서점이나 도서관 가는 것을 좋아하고, 그곳에서 다양한 책들을 탐구하는 일이 너무 재미있다. 그러니까, 나의 책부심은 나름 일리 있다는 말이다. 정말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는데...

 

이 자신감이 책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를 읽은 이후 사라져버렸다. 세상은 넓고 독한 사람은 많다. 책을 얼마나 좋아하고 또 사랑해야, 그 모든 책 한 권 한 권을 그림으로 그리고 엮어 또 다른 책 한 권을 만들 수 있을까? 결코 나 같은 범인은 이해할 수 없을 대단한 애정이다.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만난 두 사람이 오로지 책을 이야기하기 위해 펴낸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는 흔히 말하는 베스트셀러를 다루지 않는다. 대신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읽을 가치가 충만한 다양성 도서들에 초점을 맞춘다. 독자들의 삶에 차곡차곡 다양성 도서들을 쌓아가는 것이 목표라는 두 사람.

 

그 목표를 달성하고자 그들이 가진 재능을 십분 발휘하였다.

 

 

다양성을 담은 이야기를 읽으면 우리와 다른 존재의 경험을 접하게 되고,

다른 문화에 대한 인식을 넓히게 된다.

 

p.9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자미스 하퍼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고 한다. 성인이 되고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는 그녀. 지금은 한 쪽 손에는 책, 다른 쪽 손에는 와인을 들고 흑인 여성과 다른 유색인종 여성들의 이야기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다른 저자인 제인 마운트 역시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 현재 그녀는 한 쪽 손에는 책을, 다른 쪽 손에는 붓을 들고 '책'을 그린다. 책을 쓰고 그리기까지 하는, 진정 책과 함께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책이 아닌, 타인의 책을 소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엮어낸 책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책과 관련된 정보가 빼곡했다. 무엇보다도 아는 책보다 모르는 책이 훨씬 많았다. 여기서 모른다는 한국에서 본 적 없는 책들이 참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책이 존재할까? 책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를 읽으며 말 그대로 다양한, 다양성 도서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그중 나의 마음에 파동을 일으킬, 숨겨진 책들을 떠올려보았다.

 

무언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주변까지 관심이 가고 애정이 생기기 마련인가 보다.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다양한 작가들을 알게 만들고, 그들의 추천 도서와 작업실 등 관련 주변 환경으로 뻗어나가도록 만든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더불어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래 사진처럼 형형색색의 책이 쌓여 있는 그림이 종종 등장하는데, 주제별로 비슷한 듯 다른 모양과 색감의 책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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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가 사랑한 세상의 모든 책들: 더 넓은 세계>는 시작부터 목표, 그리고 구성까지 따스함으로 가득하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마음. 그 마음을 온전히 담은 책이어서 읽는 내내 사랑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나아가 나처럼, 나름 책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굉장한 자극이 되는 책이 될 것이다.

  

나는 여태껏 내가 읽었던 책들, 감히 좋아한다 말했던 책들 중 무엇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참 부끄러워지는 질문이 아닐 수 없다. 맞아, 참 사랑을 몸소 보여준 저자들을 덕분에 한참을 붉어진 얼굴로 함부로 애정을 말했던 지난날을 반성했더랬지.

 

 

[김규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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