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인생 이회차를 산다면?! 회귀물이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12.0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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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생은 글렀어… 방법은 단 하나.. 다시 태어나는 거 밖에 없다’


 

일이 잘 안 풀릴 때 마음먹은 대로 안 될 때 농담 삼아 말로 내뱉는다. 정말 인생을 다시 리셋 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 있다면, 기억을 온전히 가진 채 과거 특정 시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이번 생을 마감하고 다시 태어나 보니 부잣집 딸이 되어 있다면? 미래의 일어날 일들을 모두 예측하고 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웹툰, 웹 소설의 한 종류로 회귀물이 인기다. 회귀, 빙의, 환생의 합성어인 ‘회빙환’ 세계관은 이미 하나의 공식처럼 자리매김하고있다. 또 회귀물의 종류도 여러 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로맨스 회귀물, 환생 회귀물, 빙의 회귀물 등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금수저’를 비롯해 인기몰이중인 ‘부잣집 막내아들’ 모두 현실과 판타지가 결합된 회귀물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회귀물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① 현실 속 좌절감, 과거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반영됐다


 

회귀물에는 현 사회를 살아가는 MZ 세대들의 마음이 반영되어 있다.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가령 별 볼일 없는 학생, 직장인에게 어느 날 특별한 힘 혹은 능력이 생겼다던가, 신분 상승 같은 놀라운 일들 말이다. 과거 특정 지점에서 받은 상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극복하고 싶거나 잊고 싶은 일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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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금수저’는 ‘가난’이란 열등감을 소재로 주인공 이승천이 하루아침에 부잣집 아들 황태용으로 운명이 바꾸며 겪는 이야기다.

 

주인공 승천은 금수저로 부잣집에서 밥을 세 번 먹어 부잣집 아들이 되지만 기억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 과거 부모와 현 부모 사이에서 내적 혼란을 겪는다. 나라면 돈과 행복, 과거 부모님과의 추억 중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언젠가 드라마가 종영할 즈음에 친구들과 찬반 토론처럼 이야기가 오간 적이 있었다. 한 번쯤은 기회가 있다면 저렇게 살아볼 것 같다, 부유한 생활을 선택하는 것만이 답일까, 남아 있는 부모님은 어떻게 하라고. 정답은 없다.

 

 

 

② 타임루프와 청춘의 감동적인 성장스토리



K-Pop(케이팝).

음악은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 소리, 영상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나아가 멤버들의 세계관을 넣어 스토리, 세계관을 집어넣어 연결시킬 때 묘한 감동을 전한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 시리즈는 멤버 진이 각각의 멤버들을 자신의 꿈으로 초대해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도록 시간을 되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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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차 인생이라기보다는 과거의 상처 입은 사건들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BTS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화양연화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순간’ 앨범 시리즈는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고 일어나는 나로 변하기를 원한다.

 

BTS는 ‘성장’이라는 공통적인 주제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음악적 장치를 넘어선 세계관 스토리텔링을 통해 팬들의 마음도 한 뼘씩 자라고 있었다.

 

 

 

③ 개연성을 부여하기 쉽다


 

작가의 입장으로 이야기해보자면 회귀물은 개연성을 부여하기 매우 쉽다. 회귀물이라는 장르를 너도 나도 쓸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주인공 캐릭터만 혼자 폭풍 성장한다? 매우 세다? 모든 행동에 면죄부가 부여된다?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이라면 궁금해할 것이다. 그리고 질문을 던질 것이다. 왜? 왜라는 퀘스천에 대해 납득을 시키기 위해서는 캐릭터에 대한 충분한 서사와 내용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걸 회귀자라는 이유로 납득 시킬 수 있다.

 

 

 

④ 속이 뻥 뚫린다! 사이다 같은 통쾌함



과거 일일드라마는 초반에 주인공이 고구마 천개 먹은듯한 시련을 겪는다. 중반부에 이르러 점 하나 찍으며 복수를 준비한다. 또 복수를 해도 용서를 하는 등 뻔한 스토리가 다였다.

 

요즘 사람들은 시간이 금이다. 이 말인즉슨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것! 버스며 지하철 웹 소설, 웹툰을 보는 속도만 봐도 그러하다. 한 편을 보는데 채 10분도 되지 않은 채 문화를 소비한다.

빠르게 읽고 다음 화를 기다린다. 회귀물 이런 점에서 일일연속극과 다르다. 앞서 복수를 위해 점을 찍고 신분세탁을 하고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하는 일련의 과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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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새로운 지식과 능력치를 쌓는 기간이 따로 없다. 1회~2회 안에 다 압축된다. 부잣집 막내아들의 예를 들자면 회귀 후 과거 기억을 가지고 미래를 예측해 주식투자를 해 어마어마한 부를 축척해 순양그룹과 대적하는 내용이 2회~3회 안에 다 그려진다.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한 번씩 농담 섞인 말투로 이야기할 때가 있다. 재벌집 자제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도 같은 선택을 할까?

회귀물은 빠른 호흡과 재미 보는 이들의 시청 트렌드 그리고 젊은 층의 마음을 대변하며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충분히 매력적인 장르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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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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