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지금은, 앞으로도, 영원히 [음악]

글 입력 2022.08.10 05:0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297362949_610256910457865_7893252106210431709_n.jpg

 

 

소녀시대가 15주년을 맞아 정규 7집, ‘FOREVER 1’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소녀시대에게 ‘돌아왔다’는 표현이 어울리는가?

 

소녀시대가 어디 간 적이 있기는 했나? 소녀시대 완전체 앨범이야 5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각 멤버들의 개인 활동은 쉴 틈 없이 이어지지 않았나?

 

뮤직비디오 속의 모습도 낯설지 않다. 앨범을 낸 멤버는 노래를 부르고, 연기 활동을 한 멤버는 레드카펫을 밟고, 예능 활동을 한 멤버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식이다. 5년간 우리의 일상에 있던 소녀시대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

 

평소에 하던 것을 하면서 ‘우리 영원하자!’고 말하고 있다.

 

 

스크린샷 2022-08-10 오전 5.15.41.jpg

 

스크린샷 2022-08-10 오전 5.14.53.jpg

  

 

그래서일까. 한 시대를 풍미한 걸그룹의 데뷔 15주년 기념 앨범치고 과거의 향수에 젖은 반응이 적다. 지난 4월에 빅뱅이 앨범을 발매했을 때 많은 사람이 빅뱅과 함께한 자신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소녀시대와 빅뱅의 가장 큰 차이는 ‘앞으로 이 그룹을 계속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빅뱅은 여러 사건 사고에 얽히며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반면 소녀시대는 멤버들의 소속사가 흩어졌음에도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때문에 소녀시대의 컴백에 대한 주된 반응은 향수가 아닌 고마움이다.

 

이는 과거 소녀시대가 만들어준 추억에 대한 고마움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며 영원을 노래하는 소녀시대의 ‘지속 가능함’에 대한 고마움이기도 하다.

 

 

스크린샷 2022-08-10 오전 5.19.46.jpg

 

 

세상이 ‘전성기’라고 말하는 ‘소녀’ 시절을 지나서도 꾸준히 각자의 길을 개척하고, 완전체로 모여서 건재함을 증명하는 모습. 연예계에서 그 모습을 유지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불화도 없어야 하고, 각종 논란도 피해야 한다. 운도 좀 좋아야 하고, 자기 계발도 필요하다.

 

그런데 소녀시대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대중들은 소녀시대를 통해 ‘끝나지 않는 청춘’이라는 신화를 읽으며 ‘어떤 것은 영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믿음의 에너지를 받아 간다.


소녀시대의 ‘FOREVER 1’은 그 믿음을 그리는 곡이다.

 

소녀시대를 구성해온 멤버들 서로에 대한 존경과 지금의 그들을 만들어준 고마운 팬들에 대한 사랑. 그런 것들이 영원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소망과, 반드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 ‘영원’이라는 말은 전 시제를 관통한다.

 

이미지로 과거를 복기하고, 행동으로 현재를 비추며, 메시지로 미래를 노래하는 ‘FOREVER 1’의 전개 방식은 소녀시대의 슬로건 ‘지금은, 앞으로도, 영원히 소녀시대’와도 일맥상통한다.

 

 

스크린샷 2022-08-10 오전 5.25.26.jpg

 

스크린샷 2022-08-10 오전 5.26.35.jpg

 

스크린샷 2022-08-10 오전 5.21.22.jpg

 

 

소녀시대의 그룹명은 ‘시대를 평정하기 위해’ 지어졌다. 회사에서 붙여준 쉽고 직관적인 이름이었다.

 

그 이름이 촌스러워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울던 소녀들은 이제 자라서 세상의 모든 소녀들의 시대가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녀시대’라는 말을 세상의 소녀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회사가 만들어준 그룹의 정체성을 스스로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아티스트가 된 소녀시대. 그들이 영원에 닿기 위해 보여줄 앞으로의 행보를 ‘여전히’ 기대한다.

 

‘시대를 평정하겠다’는 꿈같은 이야기가 결국에는 현실이 되었듯이, ‘우리는 영원할 거야’라는 말도 마법처럼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김서인.jpg

 

 

[김서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