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여름은 초록색이야 [음악]

초록이 들어간 좋아하는 노래들
글 입력 2022.08.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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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사계절의 특징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각 계절하면 떠오르는 이미 지나 향기, 색깔이 뚜렷하게 다르다.

 

이를테면 나는 봄 하면 따뜻한 분홍색, 여름 하면 무성한 초록색, 가을 하면 은행잎의 노란색, 겨울 하면 청명한 하얀색이 떠오르곤 한다.

 

이 무더운 여름의 한 가운데인 8월 첫째 주를 마무리하면서, 여름의 색이자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이 들어간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1. 폴킴 – 초록빛



 

 

폴킴의 노래 중에 가장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노래이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상했었다. 온갖 염증과 잔병치레를 다 하고 나서 코로나를 마지막으로 내 잔병치레는 막을 내렸다.


그리고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한 것이 올해 5월부터였는데,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이다. 살랑 불어오는 밤바람을 맞으며 밤 산책을 할 때 ‘부딪히는 바람도 평화롭구나, 내 마음이 변해서 더 그런가 해’라는 가사를 들으면 웃음이 조금 나오기도 했던 것 같다.

 

마음이 불안정할 때는 작게 불어오는 바람에도 크게 아파하고 휘청였는데 모든 것이 정리되고 건강해지니 정말 가사처럼 바람도 평화로웠다. 힘들었던 일이나 고민이 모두 지나가고 난 후에 밤 산책을 하서 이 노래를 들어보자.

 

평화롭다는 느낌이 배가 되면서 작은 웃음이 나오기도 할 것이다.

 

 


2. 잔나비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공교롭게도 이 노래는 5월에 발매되었고 첫 가사부터 오월의 하늘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노래를 여름이 되고 나서야 플레이 리스트에 추가했다. 사랑을 시작할 때 듣기 좋은 설레는 노래라서 그런 것인지, 음원 사이트 댓글 창을 보면 발매 직후 리스너들이 5월의 하늘을 많이 업로드해두었던데 나는 청개구리인가 보다.


이 노래는 사랑의 시작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듣다 보면 아련한 멜로디와 가사 때문인지 과거의 사랑을 추억하고 있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초록을 거머쥔 우리’가 과거의 우리인 것인지, 사랑을 막 시작한 현재의 우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노래 속 우리가 계속해서 우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3. 징고 – 초록을 찾아서


 

  

 

이 노래는 오늘 이 오피니언을 쓰게 된 이유이다. 어딘가 이상해 보이는 앨범 아트부터 아리송한 노래 제목까지, 인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노래이다.


처음 제목만 보았을 때, 노래하는 화자가 ‘초록’으로 비유되는 꿈, 사랑과 같은 무언가를 찾아가는 노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가사를 찬찬히 살피며 들어보니 ‘너’로 지칭되는 과거의 어떤 것이 나에게 초록의 빛을 선물했기 때문에, 나를 잘 찾아올 수 있도록 초록으로 나를 물들이고 기다리고 있겠다는 노래였다.

 

‘너’로 지칭되는 것이 처음에는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듣다 보니 과거의 내가 지항 했던 모습, 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 가사는 기계음으로 처리했는데 그 부분이 이 노래의 앨범 아트와 특히 더 잘 어울린다.

 

특이하고 재미있는 노래를 좋아하고, 인디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어봤으면 좋겠다.

 

잠시 걷기만 해도 땀이 배어 나오는 무더운 한여름이다. 그렇지만 매미들은 시원하게 목청껏 울고 있고, 창밖의 나무들은 1년 중 가장 무성한 계절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에게는 가장 빛나는 계절일 것이다.

 

몇 년 만에 찾아온 무더운 여름이지만 얼마 안 남은 기간 동안 밖에서 열심히 울고 있는 매미들과 곧 초록색 잎사귀들을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더위를 조금만 참아보자. 초록을 노래하는 음악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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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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