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 결정적 순간

삶을 카메라로 응시하는 그의 방식
글 입력 2022.07.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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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 많은 사진들을 보게 된다. 그만큼 사진에 익숙한 우리지만 애정도를 기울여 각 잡고 사진을 찍으려 하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직업이 사진가가 아닌 이상 sns에 올릴 음식 사진, 풍경 사진, 인물 사진 외에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도 얼마 되지 않는다.


사진에 공을 들인다는 의미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즐기기 위해 출사를 갈 계획을 따로 잡는 마음가짐이다. 필자의 집엔 카메라가 굉장히 많다. 오래된 카메라도 많지만 충전만 하면, 필름만 따로 사기만 하면 얼마든지 작동이 가능하다. 방에 전시되어 있는 카메라를 보고 있으면 이번 주말엔 꼭 나가서 셔터를 눌러봐야지, 친구들과 만날 때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카메라를 챙겨가야지 하며 늘 마음가짐만 횟수를 늘릴 뿐 실행에 곧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사진을 통해 기록물이 남으면 득이 되면 됐지, 절대 해가 되지는 않는 귀한 일임을 알지만 쉽게 되지 않는 나 자신을 위해 포토저널리즘의 선구자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작품 세계에 영감을 얻으러 전시회에 다녀왔다.

 

카르티에 브레송에게 카메라는 시선의 연장선이었다. 작업 방식으로는 섬세한 직관과 자연스레 느껴지는 본능에 의거하여 삶의 진정성을 포착하는 일이었다. 즉 사진은 그가 인간과 삶에 관심이 많은 애정을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그의 사진엔 큰 특징이 있다. 일체의 인위성에 반대하며 억지로 연출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며 플래시를 크롭 하는 행위를 배제하는 것이었다. 즉 일상과 삶의 본질을 포착하되 매우 정돈되고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결정적 순간’에만 셔터를 눌렀다.

 

모든 ‘결정적 순간’에 사용된 카메라는 라이카였다. 라이카는 브레송 눈의 연장선이 되며 그의 곁에 절대 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작업 방식은 마치 현행범을 체포하는 방식으로 활동되었으며, 생생한 사진들을 찍기 위해 온종일 걸어 다니면서 바짝 긴장을 하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이런 노력을 통해 그는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붙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 잠깐의 순간은 강렬한 사진으로 남게 되는데 이것들의 모든 기록은 마치 테니스 경기를 할 때처럼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시각적인 자료를 제공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으로 단순화하는 시도를 거쳐야 한다. 덧붙여 사람들은 호소력 있는 사진을 남기기 위해 연속해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기관총을 쏘듯이 사진을 찍는 것은 오히려 기억을 헷갈리게 만들고 전체의 선명함을 해치게 된다는 조언을 포함했다.

   

 
“내가 찍고자 했던 사진은 하나의 상황으로 구체화되는 사진이다. 그 한 장면에 모든 게 담겨 있고 그 자체로서 형상과 직결된 사진인데 나에겐 그런 것이 본질적인 것이자 시각적 즐거움이었다.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드는 모습에 리듬이 있듯이 서로 다른 요소들 사이엔 미묘한 운율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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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6세 대관식,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1937년 5월 12일.

 

조지 6세 대관식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이 트라팔가 광장에서 밤을 지새운 사진이다. 이들은 신문과 벤치 위에서 잠을 잤으며 다른 사람들보다 피곤한 한 사람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장면이다. 그는 왕실의 행렬 대신 런던 시민들의 표정을 집중적으로 포착했으며 그 결과 어떤 다른 사진에도 왕이 등장하지 않는 그의 신념이 담긴 이외의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다.

   

 
“나는 관찰하고, 관찰하고, 또 관찰한다. 나는 눈을 통해 이해한다.”
 

 

사진2.jpg

 

 

for me photography is putting the head, the eye and the heart in the same axis - it's a way of life. / 나에게 있어 사진이란, 머리와 눈과, 그리고 마음을 하나의 축에 놓는 것이다. 그것은 삶의 방식이다.

   

 
“내게 가장 중요한 주제는 언제나 인간이었다. 인간, 그리고 짧고, 덧없고, 위협받는 우리 인간의 삶.”
 

 

일부러 많은 사진을 이 리뷰에 올리지 않았다. 누군가의 시선으로 포착된 사진을 공유 받는 소중한 시간은 느끼는 것도, 받아들이는 것도 직접 현장에서 봐야 오로지 전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저마다 결정적인 순간이 있다는 가치관을 가진 그의 사상과 함께 전시된 풍성한 사진들을 지인과 함께 공유하며 그 시간들을 모조리 향유하고 오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사진 외에 브레송이 사진을 대하는 진심이 적힌 자료를 통해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올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을 발견하며 동시에 ‘나’를 둘러싼 세계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세계를 마주하게 된다. 이런 영향으로 우리 모두는 외부 세계에 의해 만들어진다. 어떤 외부 세계에 오랜 시선이 머무는가에 따라 그 모든 감각들로 하여금 일평생 영향을 받게 된다.

 

오늘의 이 전시가 당신의 인생에 향기 나는 일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떤 현상이 되길 바라며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전 : 결정적 순간>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조우정-BM.jpg



[조우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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