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우당탕탕 어커버커피 탄생기 [문화 전반]

어벤저스와 함께한 뉴스레터 서비스 기획, 마케팅
글 입력 2022.07.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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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커버커피(A CUP OF COFFEE)


 

생애 첫 뉴스레터를 발행했다.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현대인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커피. "어커버커피"는 우리가 잘 몰랐던 커피 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는 뉴스레터다. 커피를 좋아한다면, 커피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가고 싶다면 관심 있게 봐주시길 바란다.

 

지난 한 달간 여섯 명의 팀원이 함께 뉴스레터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마케팅 부트캠프에서 진행하는 팀 프로젝트였고 다들 그 기간동안 프로젝트에 몰입하여 본인의 일처럼 애정을 갖고 시간을 쏟았다. 재학생, 사회 초년생, 직장 경력이 많은 취준생과 같이 다양한 경험을 한 팀원들이 모였지만 다들 뉴스레터 제작은 처음이었다. 이 여섯 명의 우당탕탕 뉴스레터 발행기를 소개한다.

 

 

 

아.. 안녕하세요....?


 

쉽지 않았다. 정말 쉽지 않았다. 낯가리는 6명이 한 군데 모이니 적막감이 감돌았다. 다행히 E(외향형)인 팀원이 있어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자기소개로 서로를 알아갔다. 다들 순둥순둥하고 상대가 상처받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하고 의견을 제시했다. 그래도 서로 비슷비슷한 둥근 사람들이어서 '좋은 팀원을 만났다!'라고 생각하며 훈훈한 분위기 속에 기분좋은 시작을 했다.

 

서비스의 컨셉과 스토리를 정하고,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뉴스레터를 제작하기는 정말 많은 시간이 들었다. 특히나 우리 팀엔 강력한 리더가 없어서 초반 진행은 정말 더뎠다.

 

커피라는 한 주제에 대한 여섯 명의 방향성이 가지각색이었는데 한 방향으로 묶지 못했다. "A:이 점은 어때요? B:이렇게 하면 어때요? C, D, E:...(정적)" 이러한 결론이 나지 않는 의사소통에 수많은 팀 과제까지 더해지니 10시간이 넘는 장시간 회의를 하기도 있다. 또한 모두의 의견을 수용하다 보니 회의는 평화로웠지만 결과는 평화롭지 않았다. 서비스의 방향성이 너무 많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보이지 않았다.

 

"마법사가 차린 신비로운 카페에 손님이 들러서 오늘의 커피도 타주고 고민도 들어주고 카페도 소개하고 음악도 추천해준다." 어떤 걸 제공해주는 서비스인지 한 번에 설명할 수가 없었다. 기획자도 정체성을 내리지 못해 갈팡질팡하는데, 고객은 그 애매한 서비스를 믿고 소비할 리가 없었다.

 

 

 

뾰족하게 만들어야 해


 

팀 프로젝트는 여럿의 생각을 모두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설득하여 한 가지 방향으로 생각을 모으는 것이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넣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소구점(서비스의 매력 포인트)을 잡고 고객의 마음을 열 만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했다. 이 여섯 갈래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어커버커피' 서비스의 특징이 잘 드러나게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매일 같은 회의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아이디어 교류, 의사소통, 주장과 설득이 이어졌다. 의사결정이 끝났어도 멘토님과 타 팀원의 피드백에 '더욱 뾰족하게 만들어야 해!' 정했던 결론을 갈아엎고 처음부터 시작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랜딩 페이지가 만들어지고, 뉴스레터 틀이 잡히고 제법 구색을 갖춰나가는 서비스를 보며 '계속 나아간다', '더욱 좋아지고 있다'라는 생각에 몸은 피곤해져도 마음은 지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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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았다


 

완벽한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몇 번이나 독을 깨는 장인처럼 몇 번이나 서비스 정체성을 갈아엎고 나서야 우리의 USP(고유의 강점)를 찾았다. 

 

"커피 이야기를 담은 카페 큐레이션"

 

이 USP를 찾기 위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를 돌렸고 구독자 대상 설문조사 등을 실시하는 등 많은 실험과 GA 분석, 정성조사, 팀원과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을 거쳤다. 확실한 방향성을 잡으니 이에 맞게 목표와 할 일들이 명확해졌다. 어커버커피 홈페이지도 다시 단장하고 광고전략도 그에 맞게 수립하고 뉴스레터 콘텐츠 구성도 수정하며 서비스 최적화에 박차를 가했다. 


 

 

우린 서로에게 솔직해져야 해


 

부트캠프는 강의와 프로젝트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우리 팀은 스몰토크 없이 일 얘기만 주로 나눴다. 그러던 중 '커피타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팀원과 대면으로 만나 성격, 취향, 연애사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인간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런 일련의 과정 후 서로가 편해졌는지, 이후의 회의에선 각자의 의견을 솔직히 말하는 데 거침 없어졌다.(물론 예의와 존중은 존재한다.)

 

또한 우리는 우리만의 의사결정 방법으로 빠른 회의를 진행했다. 다수결을 따르는 투표와 행운의 사다리 타기. 투표라는 이 냉정해 보이는 의사결정 방법 뒤엔 큰 뜻이 있었다.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고 결정의 이유를 물음으로써 모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이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이 점은 마음에 들지 않아요. 이러한 대안은 어때요?' 대안이 있는 의견 제시를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자 의사결정이 눈에 띄게 빨라졌으며 좋은 대안이 나오기 시작했다. 모호했던 팀원의 역할도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알아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어떤 이는 회의의 목표를 정했고 할 일 list를 만들었고 어떤 이는 회의 진행을 하고 회의 내용을 정리했다. 명확한 의사전달을 하고 각자의 할 일을 수행하니 이제 더 이상 회의가 5PM를 넘어가는 일은 없었다. 


이제 처음의 적막한 분위기와 더딘 답답함은 찾아볼 수 없다. 모두가 웃으며 각자의 생각을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는 회의만 있을 뿐이었다.



 

팀 프로젝트는 처음이라


  

지금껏 나는 학교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도, 작업을 수행할 때도 혼자였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 내리면 의사소통의 문제도 없고 갈등도 없이 빠르고 편하니까. 또한 남이 시켜서 하는, '해야만 하는' 팀플만 해왔던 나는 팀에서 주도적이지도, 어떠한 주장을 크게 내세우지도 않았다. 원하지 않는 목표를 달성해야 했고, 다른 의견으로 처음 보는 이들과 대립하는 것도 달갑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팀장'의 비중이 큰 팀플만 경험했기 때문에 주어진 일만 하는 수동적인 팀플에 회의감을 가졌다. 그렇게 혼자 하는 작업이 최고라 생각하며 살았었다.

 

지금의 팀 프로젝트로 나의 가치관은 바뀌어버렸다. '팀'이란 나를 성장하게 하는 긍정적인 의미가 되었다. 함께라서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을 보고, 함께라서 더 멀리 갈 수 있고, 함께라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 혼자 하는 작업이 좋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큰일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면 함께 해야 한다'라는 걸 끊임없이 깨닫고 있다. 팀원 한 명 한 명의 다양한 생각과 본인이 맡은 역할이 있었기에 이런 멋진 서비스를 만들고 큰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다.

 

내가 팀의 목표에 애정이 있었기 때문일까, 좋은 팀원을 만났기 때문일까, 부트캠프 측의 좋은 프로세스가 있었기 때문일까. 의견을 내는 것조차 힘들었던 과거의 나와 달리 지금의 팀에선 목소리가 (나름) 커졌고 내가 제시한 것이 방향이 되기도 했다. 나와 비슷한 팀원들을 만나서, 비슷한 속도감과 비슷한 정서의 온도로 편안하게 팀으로 스며들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부트캠프는 의도적으로 수평적인 프로세스를 만들어 두었는데, 모든 이들이 금주의 팀장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목소리의 크기가 편중되지 않았다. 그러한 평평한 판 위에서 우린 더욱 자유로운 의견을 나눴고 의미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 팀은 순항 중이다.




아카페라 어벤저스


 

우리 팀명은 아카페라다. "커피와 함께"라는 이탈리아어 그리고 '화음을 맞춰 부른다'라는 두 가지의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팀명처럼 각자의 목소리가 화음을 이뤄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다.

 

우리 팀원들은 각자 캐릭터가 뚜렷하다. 각자의 개성이 있고 각자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은은한 매력이 있는, 알면 알수록 좋은 이 사람들. 조용하지만 알고 보면 시끄럽고, 영혼이 없는 것 같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맘을 지닌 따스운 사람들이다.

 

이제 어커버커피를 만들어낸 우리 어벤저스들을 소개하겠다.

 

 

숨은 기획자, 조명철

INFP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있고 큰 흐름을 읽으며 논리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상대의 강점을 잘 파악하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현실적으로 어떻게 이어줄 수 있을지 설계하고 기획하는 사람이다. 뒤에서 묵묵히 우리의 방향성을 잡아준다. 조용하고 차분한 의사소통을 하지만 센스 있는 입담을 가지고 있어 한마디 한마디가 웃음 버튼이다. 센스와 재치 덕분인지 두 눈을 사로잡는 캐치프레이즈를 구상한다. 따스운 말로 팀 분위기를 훈훈히 만들었다가 웃겼다가 쥐락펴락하는 사람. 논리성에다가 공감 능력과 감수성까지 있다니. 이 사람은 대체....

 

 

커뮤니케이션의 귀재, 전다인

ENTJ/ENTJ

이 분이 하는 모든 말엔 전달력이 있다. 어떤 내용이든 청산유수로 전달할 준비가 돼있는 사람. 그의 말이 시작되면 차분하게 귀 기울이게 된다. 팀의 분위기 메이커. 다인님이 없었다면 우리 팀은 아직도 어색하지 않았을까? 삭막하고 정적이었던 분위기를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풀어준 사람. 핵심을 파악하는 사람이다. 팀 내에서 추상적인 개념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고 핵심을 꿰뚫는 말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적극성으로 팀의 활기를 불어넣는 사람이다. 힘든 일은 먼저 나서서, 귀중한 인사이트는 공유하는 당신은 천사...?

 

 

아카페라 국민 MC, 민보현

ENTJ

아카페라의 비공식 관리자. 모든 팀원의 참여도를 체크하며 팀이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많은 직장 경력 덕분인지 전략적인 사고와 냉철한 의견을 제시한다. 팀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잡아주고 핵심을 파악하며 필요 없는 것은 쳐낼 줄 안다. 은은한 광기가 있는 분위기 메이커. 오랜 시간 회의로 다들 지쳤을 때 뻘소리를 한마디 던지면서 분위기 환기를 시킨다. 그의 리액션은 팀원들을 웃게 만들고 힘을 불어넣는다. 밤늦게까지 이어졌던 회의가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건 보현님 덕.

 

 

추진 그 자체, 유진서

INTJ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우리 팀의 행동대장. 한 치 앞을 생각하며 많은 방향을 제시한다. 실행력과 추진력이 매우 뛰어나서 팀 내 아이디어가 고갈될 때에도 회의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한다. 논리적인 의사결정과 비판적인 시선으로 잘못된 점을 짚고 있다. 우리 뉴스레터의 컨셉을 세운 사람. 우리의 주인공 마법사 멀린과 홈페이지의 전반적 디자인은 이 금손님에게서 나온 결과물. 디자인 센스가 뛰어나다. 개성 있고 매력적인 그림체에 이미 많은 팬을 보유한 상태.

 

 

부드러운 카리스마, 이주민

ISTJ

뉴스레터의 마법사 컨셉을 만든 장본인.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온다. 기술허브까지 담당하신 능력자. 늘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신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어서 팀의 진행을 부드럽게 이끈다. 어떤 주장이든 설득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어떤 일이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수행하여 퀵주민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반려견 주만이의 코골이 asmr로 편안한 회의분위기 조성은 덤.


 

차분한 스토리텔러, 이소희

INTP

전반적인 흐름 담당. 서비스와 광고의 스토리 흐름부터 팀회의 흐름까지. 흐름과 맥락을 파악하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나서서 말하기보단 한 발자국 뒤에서 상황을 살펴본다. 평소에는 팀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수용하며, 필요한 순간에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피력하는 강단이 있다. 아카페라의 작가로 맛깔나는 카피라이팅을 구성한다. 회의 중 중요한 질문을 던지며 딴 길로 빠지지 않도록 팀의 방향성을 잡는다. 팀원들의 사기가 떨어졌을 때 희망을 주는 긍정적인 말로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객관적으로 작성하기 위하여 본인은 팀원들의 생각을 모으고 편집함.) 

 

 

 

세상에 없던 뉴스레터, 어커버커피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매일 커피를 마신다. 그런데 카페에서 원두를 결정하라고 할 때 우린 왜 망설일까. 왜 늘 먹던 아아만 시키게 되는 걸까. 카페 맛집을 검색하면 광고성 글들이 왜 이리 많을까. 우리는 직접 소비자가 되어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고민을 해보았다.


세상에 커피뉴스레터는 많다. 하지만 전문적인 커피뉴스레터들은 딱딱하고 학술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했다. 쉽게 전달해야겠다. 그리고 재밌어야겠다. 그러하여 우리는 우리만의 스토리를 만들었다. 귀여운 캐릭터가 나와서 커피 이야기를 하는 거야! 커피 한 잔에 담아 말이지!


이곳의 세계관은 특별하다. 마법사 멀린이 우리에게 커피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법 공부를 하다가 커피를 푹 빠진 멀린은 세계 각지로 커피 공부를 하러 다닌다. 그러다가 사람들은 커피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마신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커피 전도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어커버커피' 라는 카페를 차린 멀린은 조수들(에디터들)과 커피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다.


어커버커피 홈페이지에선 귀여운 멀린과 어커버커피의 이야기, 별난 조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두 편의 뉴스레터를 발송했고 '지난 뉴스레터' 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뉴스레터가 어떤 내용을 전달하고 있는지 조수들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면 어커버커피를 검색하여 홈페이지에 들어와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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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없어도 전략은 있다.

마케팅은 처음이라


 

초심자의 행운이 따른 걸까. 처음 접한 마케팅은 재밌는 것이 가득이었다. 서비스 기획, 홈페이지와 뉴스레터 제작, 광고 제작 및 집행, GA 광고 데이터를 분석, 그를 토대로 다시 전략 수립. 좋은 팀원들을 만난 것까지. 마케팅의 전반적인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보며 이론수업보다 훨씬 값진 수많은 실패와 성과와 인사이트를 얻었다.

 

마케팅을 하면 할수록 드는 생각은 정말 명확한 답이 없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논리적인 사고를 해야 하지만 결국 사람에게 하는 일이기에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감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 정말 답이 없는 어려운 마케팅이지만, 확실한 것은 정답은 없어도 전략은 있다는 것이다. 정해진 목표를 향해 좋은 전략을 세우고 달려가고, 틀리면 또 다른 전략을 세우고 가보는 것. 그것이 마케터가 할 일이다.

 

 

 

무에서 유


 

부트캠프 종료까지 딱 반을 달려왔다. '지금껏 우리가 무엇을 해왔을까. 마케터로서의 역량이 생기긴 한 걸까' 팀원들이 불안함을 내비치자 명철님이 조용히 채팅을 치셨다.

 

 

저희는 남이 던져준 커피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사람들이 잘 읽지도 않는 뉴스레터의 구독자를 2주 만에 100명이나 모았습니다. 고작 40만 원으로.

 

 

이 부트캠프의 팀 프로젝트는 모든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고 많은 표를 받은 아이디어가 서비스 주제가 되었다. 아이디어를 낸 분이 있는 팀은 핵심타겟과 방향성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아이디어를 낸 분이 팀에 없는 홍철 없는 홍철 팀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아카페라 6인은 방향도 컨셉도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뚝딱뚝딱 자력으로 뉴스레터 서비스를 일구어냈다. 게다가 광고만으로 100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우리 서비스의 매력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은 것이다. 존재하지 않았던 서비스에서 뉴스레터 어커버커피를, 구독자 0명에서 100명까지. 아카페라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정신없이 해야 할 일을 하며 지나오다 보니 우리가 무엇을 달성했는지 자각을 못 했는데, 이렇게 데이터로 돌아보니 정말 많은 일을 해왔다. 우리는 충분히 스스로 마케터라 칭해도 되고, 엄청난 결과를 이뤄왔다.

 

*

  

까마득했던 6주간의 팀 프로젝트도 끝이 보인다. 팀 프로젝트의 강도가 너무 세서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는데, 막상 끝날 때가 되니 아쉽고 아쉽다. 매일 있던 아침 회의 시간, 구글 미트에서 봤던 여섯 명의 사람들을 보지 못한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그립다.

 

짧았던 만남을 뒤로하고 각자의 길을 찾아 여정을 떠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다. 아마 기업 협업을 바쁘게 하다 보면 그리움을 느낄 세도 없을 것 같지만.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각자의 길 위에서 멋있는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팀원 모두에게 이 추억이 훗날 힘든 일을 이겨낼 때 버틸 힘이 됐으면 좋겠다. 모두들 자신의 길에서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아카페라 화이팅 어커버커피는 구독.


 

 

[아트인사이트] 이소희 컬쳐리스트.jpg

 

 

[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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