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 The Color Spot : 꿈 속의 자연 [전시]

모두가 가진 환상의 공간들을 응원하며
글 입력 2022.05.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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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국내 미디어아트 작가와 일러스트 작가가 참여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전시 <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 >을 관람했다.

 

전시 전문 기획사 훌리악이 선보인  <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 >은 개인의 소망을 담은 꿈과 고된 현실을 잠시 떠날 수 있게 하는 환상의 공간으로서의 꿈, 그리고 꿈 속 공간의 자연을 주제로 하며, 그 안에서 꿈을 찾고있는 사람과 꿈을 잃어가는 사람, 꿈을 꾸지 않는 사람들이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각 미디어 아트 작품은 증강현실, 가상현실 등의 다양한 미디어 영상기술을 접목시켜 제작되었으며, 관람객이 직접 작품과 소통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작품들이 전시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이번 전시는 미디어 아티스트 토니 림, 문준용을 비롯하여 일러스트레이터 성립, 민트썸머, 아레아레아, 프랭크, 포노멀, 그리니에브리데이, 이민진, 유수지, 엄지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그리고 그 중 토니 림, 문준용, 성립 작가는 기존 작품을, 나머지 9명의 일러스트 작가들은 주제와 어우러지는 신작을 제작하여 영상매체로 선보였으며,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총 15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

 

<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 >의 특별했던 부분은 12명의 작가의 각 작품을 전시하면서, 모든 작품이 '꿈 속의 자연'이라는 주제 아래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 전시 공간에 들어가자, 잠이든 화자(관람자)에게 '꿈'의 공간이 펼쳐진다. 현실에서 좌절을 경험한 화자는 환상공간인 '꿈' 속에서 유영하며 때로는 현실을 지우고, 때로는 자신이 소망하는 대상인 ‘꿈’을 그리기도 한다. 전시맵을 따라가며 꿈을 찾는 과정을 담은 여러 섹션을 거치고 나면, 마침내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마주한 화자가 등장하고, 현실의 화자는 다시 소중한 '꿈'을 발견해낸다.

 

전시는 두 가지 의미의 '꿈'을 다루고 있다. 이 두 가지 의미의 꿈은 어쨌든 현실이 아닌 환상이라는 점에서 가끔은 같은 의미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화자는 마침내 꿈에서 깨어나고 현실을 직접 마주하며, 그저 환상의 존재가 아닌 새로운 '꿈'을 찾아낸다. 그래서 대형 스크린의 전시 공간은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꿈 속 공간이 되기도 하고, 가끔은 좌절이 섞여있는 현실로 돌아가기도 하나, 결국은 다시 희망이 담긴 색의 바다로 우리를 데려간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 있는 15개의 스토리 라인 중 인상깊었던 몇 가지 섹션을 소개한다.

 

 

 

나의 숲 - 성립

: 내일이 두려워 겨우 잠이 들었다. 꿈속은 어두웠고, 나는 지쳐 보였다. 어두움은 숲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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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면 제일 첫 번째로 보이는 공간이다. 새하얀 배경에 검정색의 투박한 선 그림이 지나간다. 숲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나무들이 그려지고, 또 사라진다.

 

성립 작가는 거꾸로 서있는 나무, 뿌리가 없는 나무들과 같이 현실에 없는 나무의 모습을 통해 화자가 꿈을 꾸고 있음을 알게 한다. 그리고 하얀 스크린에 비치는 검정색의 나(관람자)의 그림자를 통해 내가 꿈 속에 들어왔음을, 화자와 동일시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다시 꿈 - 토니 림, 신동욱, 이상혁

: 현실을 지운 꿈은, 여러 색으로 물들었다. 난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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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의 모습을 작품에 투영시켜 직접 소통이 가능하게 한 인터랙티브 작품이다. 토니 림 작가의 작품은 꿈을 기반으로한다. 작품 ‘다시 꿈’ 또한 작가가 어릴 적 지속적으로 꿔왔던 꿈을 관람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환상적이었던 전 날 밤 꿈 속 장면을 누군가에게 꺼내어 보여주고 싶었던 경험이 모두에게 한 번 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를 다수의 관람자들의 눈 앞에 미디어를 통해 현실화하겠다는 작가의 바람이 재미있다.

 

스크린으로 둘러쌓인 방의 가운데에 가만히 서 있으면 작품에 위에 나(관람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꿈 속 여행을 시작된다. 갑자기 바다 위를 유영하기도 하고, 알 수 없는 터널 속을 걷고 있기도 하며, 입자 상태로 몸이 쪼개지는 경험은 진짜 꿈의 내용처럼 맥락이 없다. 작품을 가장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나의 그림자 - 문준용

: 색을 찾아 헤매는, 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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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으로도 관련 기술 때문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이다. 작품 ‘나의 그림자’도 인터랙티브 작품으로 특히 증강현실을 이용하여 관람객에게 더욱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관람자가 특수한 손전등을 이용하여 건축물을 비추면 그림자로 이루어진 작품의 건물 내부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움직이는 그림자들이 나(관람자)에게 손을 흔든다.

 

작가는 증강현실이라는 단어가 가진 차가움을 그림자가 가진 감성으로 상쇄시키며 ‘따뜻한 증강현실’을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전시의 전체 흐름 상으로는 색(꿈)을 찾아 헤매이는 현실의 나를 설명하는 단계이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외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루의 시작 - M.A.L

: 저마다 다른 하루의 색. 나의 시작은 무슨 색일까? 무슨 색이어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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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간대라 여유 있었던 전시관 내부 중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이 몰려있던 곳이었다. 몇 가지 조각난 스크린 위에 각기 다른 날씨와 시간대의 아름다운 하늘이 펼쳐져 있다. 좌절에서 벗어나 다시 꿈을 찾기로 한 화자의 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하늘이다.

 

*

 

꿈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던 전시는 그 마지막 섹션에서 꿈으로 채워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 한다. 전시는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응원하는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 스토리라인이 다소 뻔하고 단순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작품 설명 없이는 스토리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그러나 박선호 훌리악 대표이사는 "팬데믹 상황에서, 영화관 이외의 색다른 공간을 방문하고 인증샷을 찍고 싶어 하는 수요자들", 그리고 특히 mz세대가 더 쉽게 전시에 진입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이번 전시를 진지한 자세로 탐구하기 보다는, 말 그대로 꿈 속 같은 공간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즐기는 게 좋겠다. 친구와 함께 꿈 속을 산책하듯 아름다운 색과 자연을 경험하고 오는 것을 추천한다.

 

9월 30일까지 홍대 와이즈파크 지하 2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신지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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