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꿈이 색으로 표현되는 공간 – The Color spot : 꿈속의 자연

글 입력 2022.05.0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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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간다.

 

자면서 꿈을 꾸든, 정말 소망하는 것을 품고 꿈을 꾸든 인간에게 있어 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대상일지 모른다. 그렇게 꿈은 누군가에겐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생각만으로도 설렘을 주며, 때로는 무의식 속 좌절과 불안을 담고 있는 거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꿈을 주제로 한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전시 ‘The Color Spot: 꿈속의 자연’이 홍대 와이즈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개인의 소망을 담은 꿈, 고된 현실을 잠시 떠날 수 있게 하는 환상의 공간으로서의 꿈, 꿈속 공간의 자연을 주제로 총 15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 미디어아트 전시의 특성답게 볼륨이 크고 화려하다고 느낀 작품들이 많았다.


전시를 보며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15개의 작품들이 각각 의미를 담고 있고, 이들이 모여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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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여는 성립 작가님의 작품은 꿈속의 두려움을 시각화해 둔 작품이다.

 

거꾸로 서있는 나무나 뿌리가 없는 나무들의 집합은 현실 속에서 마주할 수 없기에 비현실적이지만, 무채색의 배경에 선으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관람자를 서서히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그러한 무채색의 공간 뒤로 한 켠에 영롱히 반짝이는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바로 ‘Color Spot’이다. 전시의 제목이 그대로 표상된 작품이었기에 가장 핵심이 되는 대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두려움으로 가득찬 꿈에 색을 불어넣어줄 존재가 아닐까 짐작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 ‘Color Spot’은 후에 ‘,Color Spot’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하게 다시 등장하며 한층 또렷한 색을 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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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다른 공간으로 넘어가며 ‘꽃의 시간’과 ‘나무’로 이어진다.

 

색을 잃은 공간과는 대비되는 다채로운 그림이 가득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동시에 작품 속에서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모습은 모든 대상은 존재 자체로 온전하다는 느낌을 주었고, 앞에서 강조된 두려움의 감정이 한결 씻겨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꽃과 나무에서 나아가 우주로 확장된 ‘유영’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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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현실 속에서 꿈을 꾸는 존재들은 여전히 혼란과 불안을 마주한다.

 

화려한 꽃과 나무들 한켠에 자리한 ‘혼란’이라는 작품이 이를 잘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선, 도형과 같은 기하학적 형태들이 뒤섞이는 모습을 보며 안정적으로 온전한 존재로 머물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는데, 어쩌면 현대인들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 아닐까 잠시 생각에 잠겨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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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이렇게 꿈이 주는 환상감과 설렘을 극대화시키면서도 중간중간 꿈이 주는 혼란스러움과 불안을 나타내는 작품을 병치시키며 관람자들로 하여금 꿈을 되돌아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뚜렷하게 담아낸 만큼, 미디어아트 작품이 주는 다채로움도 상당하다.

 

특히 ‘다시 꿈’과 ‘나의 그림자’는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요소가 설치되어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전시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역할을 했다.

 

단순히 미디어아트 전시는 예쁘다는 생각에서 나아가 많은 내용을 함의하고 있다는 점이 이 전시가 가지는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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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적으로 전시는 ‘해몽’이라는 작품과 함께, 꿈을 꾸는 모든 사람을 긍정하고 응원하며, ‘꿈속의 자연에서 꿈을 이루기를’ 이라는 말로 마무리된다. 충분히 이를 음미하며 개인적으로 나의 꿈에 대해서, 또한 내가 갈망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다.


꿈을 꾸며 우리는 이룰 수 있을까 여전히 불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열렬한 설렘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설렘이 인생에서 스스로를 나아가게 만드는 좋은 기폭제가 아닐까.

 

전시를 보며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관람객들 또한 현실에서 실컷 꿈을 꾸며 열정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또한 작품이 힘든 일상을 잠시 환기할 수 있는 기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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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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