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제 취미는 특별합니다.

글 입력 2022.03.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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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운동, 등산, 악기 연주, 사진, 맛집 탐방, 그림, 댄스, 공예, 셀프인테리어 등으로 다양해졌다.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취미가 생기면서 색다른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 취미를 보면 그 사람의 최근 관심사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내 취미는 트렌드에 의해 새로 생긴 것도 아니고, 최근 관심사를 알 수 있는 취미도 아니다.

 

사람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애정이 생기면서 특별한 취미를 갖는 동안 나의 취미는 ‘음악 감상’ 뿐이었다. 항상 특별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다.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음악 감상이라고 대답하면, 상대방의 실망한 기색을 볼 때마다 부러움은 더 커졌다.


사실 취미가 음악 감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이돌 팬 생활, 독서, 라디오 청취, 피아노 연주도 있었다. 아이돌 팬 생활은 일하고, 연애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잊혔다. 독서는 취미라고 하기에는 양이 부족했다. 라디오는 지금도 이따금 듣긴 하지만, 예전처럼 매일 듣지 않는다.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없어서인지 음악만큼 컸던 애정이 매우 작아졌다.

 

피아노 연주는 고등학교 졸업 후 여건이 안 돼서 안 한지 오래됐다. 그렇게 여러 취미를 떠나보내다 보니 음악 감상 하나만 남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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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듣는 음악이 싫증나면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들었다. 또는 카페에 가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다 보면 내 취향에 맞는 새로운 음악을 찾을 수 있었다. 늘 마음에 드는 음악이 새로 생겼다. ‘음악 감상’ 이라는 취미는 멀어질려야 멀어질 수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 취미와도 멀어지는 시기가 오고야 말았다. 최신곡을 들어도, 처음 들어보는 음악을 접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간이 없으면 무언가를 하면서 듣기도 했는데,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 음악을 듣고 싶지 않았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짐작이 가는 건, 심하게 왔었던 번아웃 때문인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음악이 듣고 싶었다. 그리웠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하여 듣기 시작했다. 음악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그날은 한 음 한 음 쏙쏙 들어왔다. 음악을 들을 때마다 느꼈던 감정이나 기분이 되살아났다.


음악은 즐겁고 설레는 마음을 더 부추긴다. 아프고 슬픈 감정은 더 끌어내서 밖으로 털어내는 쪽으로 이끈다. 반대로 기운을 북돋아 주어 나를 일으켜주기도 한다. 상황이나 장소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 그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서 어떤 곡을 들으면 어떤 순간이나 그 시절이 떠오르기도 한다. 음악을 듣다 보면 감성에 취할 때가 있는데, 그 순간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


음악은 별것 아닌 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바꿔주고, 평범한 나를 특별한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음악은 바닥난 에너지를 충전시켜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내게 음악은 자동차 기름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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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감상’ 취미의 소중함을 느낀 그 날 이후로 다시 음악과 가까워졌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음악을 듣거나 무언가를 하면서 듣기도 한다. 멀어지지 않도록 음악을 꼭 붙잡고 내 옆에 둔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얕고, 제목이나 가수를 외우지 못하는 곡들도 있지만, 음악에 대한 깊은 애정은 변함없다. 나에게 음악은 특별한 존재인 만큼 ‘음악 감상’ 취미는 특별하다. 별 것 아닌 취미로 보는 타인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나의 취미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어떻게 대하는지가 중요했다.


좋아하거나 즐거운 활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 이것이 취미이다. 이를 통해 충전되고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특별한 존재라면, 어떤 활동이든 특별한 취미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더는 색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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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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