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목소리 좋은 사람이 이상형이라는 주변의 아우성이 커져간다.

 

목소리 좋은 사람. 그냥 들으면 굉장히 쉬운 조건처럼 들리지만, 생각보다 찾아보기 힘들다. 우선 좋은 목소리가 무엇이냐는 정의부터 난관이다. 객관적인 지표가 없기 때문이다. 듣기에 좋으면 장땡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좋다'라는 평가를 받는 목소리는 분명 존재한다. 미묘한 기준이 있다고 믿는다.

 

나 또한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싶은 사람이다. 뭐 사실 내 목소리에 그리 큰 불만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욕심이 있다.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목소리를 가지고 싶다는 욕심. 미묘한 기준에 딱 맞는 목소리를 가지고 싶다는 바람.

 

  

 

 

책 <바디사운드>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나서는 여정으로 안내한다.

 

벌써 진부한 포맷이 되어버린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성행하며 독특한 음색으로 심사위원과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가수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들을 보고 있자면, 나도 저런 음색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남 몰래 따라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책은 말한다. '그건 너의 목소리가 아니'라고! 좋은 목소리란, 웃음과 울음이 터져 나올 때처럼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간 소리라 말한다. 그러니 개개인마다 개성 있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목소리를 꺼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흉내 내려다 본디 목소리조차 잃어버릴 수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프로 가수가 아니다 보니, 종종 자주 들었던 가수의 스타일을 따라 노래를 부르곤 했었는데 노래의 개성과 매력 등을 떠나서 우선 목을 다치게 하는 소리였을 수 있다는 사실에 섬찟했던 것이다.

 

더불어 심신이 이완된 상태에서 부드럽게 소리를 내야, 오래도록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기에 아쉬운 지면을 활용해 마음챙김 훈련까지 살짝 다루고 있다. 책 <바디사운드>을 지은 두 명의 저자, 실제 보이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와 마음챙김 모바일 앱을 만든 저자의 만남이 설명되는 지점이었다.

 

건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이론부터 실전까지 두루 다루고 있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같은 운동과 관련된 콘텐츠는 글로 설명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실습법을 담아두었다 할지라도, 글 그리고 그림만으로는 정확하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책 곳곳에 삽입되어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훈련법을 영상으로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하니, 영상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여 혼자서라도 정확한 보이스 트레이닝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가수 임영웅, 양요섭, 황치열 등도 거쳐간 목소리를 찾는 여정. 역시, 타고난 것만 믿으면 어느 정도의 경지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직접 현장에서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 진짜 내 목소리를 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