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주인공 '임영웅'. 그도 항상 노래에 자신감이 넘쳤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 그가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꾸준히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좋은 목소리를 원해선 안된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은 첫인상에 호감을 받기 쉽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목소리는 약간의 중저음에 울림이 있는 목소리다.

내 목소리는 얇고 발음이 좋지 않아서 전달력이 낮다.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음정을 올려 보거나 큰 소리를 내보면 목이 아파서 그저 그런 상태로 살아가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있어 목소리는 세상을 더 잘 살기 위해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업 중 하나였다.

어떤 목소리가 좋은 목소리일까? 이 책을 읽으면 마법처럼 순식간에 좋은 목소리를 가질  수 있을까?

가장 단순한 진리가 제일 어려운 법이다.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하면 되는 것처럼.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발성을 잘하기 위해서 좋은 목소리를 원해서는 안된다고.

아리송하다. 우리가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모방이 먼저 가 아닌가?

그러나 우리가 놓치고 있던 중요한 사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는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다른 종류의 악기로 같은 소리를 내려고 아무리 노력해 봤자 악기가 망가지기만 할 뿐이다.

책은 그 점을 강조한다. 목소리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악기인 점을. 객관적으로 좋은 목소리는 당연히 존재한다. 그러나 좋은 목소리가 한 가지라고는 말할 수 없다. 우리 모두의 성격이 다른 것처럼. 좋은 성격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살아가는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느낀다. 누군가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것을 가진 사람이 더 단단하고 편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목소리를 위한 '쉼'

목소리도 비슷한 경우다. 책은 좋은 발성을 바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4챕터로 나뉘어 있는 책은 무려 1챕터에서 2챕터까지 우리가 왜 내면에 있는 목소리를 발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남과 비교하는 생각을 지우기 위한,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야만 하는 이유를 오래 설명한다.

잘못된 우리의 생각을 바로잡아야 진정한 발성 연습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발성을 위해서 제일 강조되는 것이 바로 마음 이완이다. 어지러운 마음, 몸을 옥죄는 긴장은 발성의 최대 장애물이다. 바로 그런 점이 발성을 명상과 함게 가르치는 이유다.

명상은 효과를 본 사람들이 많다고 소문난 마음 챙기기 기법 중 하나다. 나 또한 명상을 통해 효율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있으며 주변 지인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은 그렇게 마음 챙김을 기반으로 하는 태도를 가지고 몸과 목의 이완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발성에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온전한 발성을 이루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완→긴장→효과적인 긴장 3단계를 이루기 위한 단계별 설명이 잘 되어 있고 어려움을 겪을 땐 삽입된 QR코드를 찍어서 바디사운드 원장 이윤석 저자가 직접 설명한 영상을 통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발성을 한 번도 배우지 않았던 나였지만 쉽고 재밌게 진도를 따라갈 수 있었고 그 성과는 노래방에서 톡톡히 드러났다.

진짜를 찾기 위한 여정

최근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임영웅 씨 또한 발성 코치 이윤석 님과 함께 끊임없이 발성 연습을 했다고 한다. 노래를 잘 부르는 게 끝이 아니라 진짜 자기 목소리를 찾기 위한 여정. 임영웅은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다.

막 노래를 시작한 사람들, 자신의 목소리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에게 특히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발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넘어 발성에 대한 사고방식을 완전히 전환시켜 줄 것이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발성장애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노래를 오래 부른 사람에게도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유일한 나다운 목소리가

최상의 아름다운 소리임을 깨닫길 바라며"

 

가장 어렵고 간단한 진실. 해답은 결국 우리 안에 있다.

이 진실을 갖고 간다면 목적지로 향하는 길이 마냥 고통스럽지는 않을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