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은연중에 목소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내 목소리는 타고나길 썩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몸에 힘이 없는 편이기도 했고 억지로 소리를 쥐어짜는 느낌도 많았기 때문이다.

크면서 자연스레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면서 복근에 힘이 생기고 내 목소리에도 안정감이 생긴다는 걸 느꼈을 때 비로소 몸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관심이 자연스레 이 책을 읽도록 했다.

남의 것을 따라 하고 탐하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진 고유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훈련한다는 것이 흥미롭게 보였다.

살아가면서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 정확히는 내 취향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목소리를 어떻게 하면 더 좋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결국 내려놓고 수용하라는 의미는 체험이 아닌 머리로만 알고 있던 개념들과 더불어 조급함,불안, 과도한 욕심, 미리 결정된 음색등을 과감히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 p.45

 

내려놓는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도 내려놓지 못해 괴롭던 순간들이 많았고 조급함, 불안감, 걱정 등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비로소 나를 인정하고 내려놓았을 때 변화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았기에 이 문장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목소리를 좋게 할 수 있는 훈련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더 중점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내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이에 따라 훈련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생각해 보면 같은 일을 할 때 내 마음에 따라 태도와 행동이 달라지는 것처럼 목소리 역시 그런 것 같다. 목소리와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생각을 곱씹어 보면 '어? 진짜 그렇네?'란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 상태에 따라 목소리 역시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가짐과 목소리 그리고 몸의 상태까지 연결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고유한 나의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나라는 사람을 스스로 사랑해 줘야 하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 아닐까 싶다. 발성훈련 역시 운동처럼 꾸준히 해야 하고 처음에는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큰 변화가 없을 수 있는 것도 언급한다. 그만큼 좌절, 해도 안 되는 것 같은 불안감, 제대로 된 길을 가는지 불안감이 있을 테지만 내 마음가짐을 믿고 훈련을 해야 나의 목소리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음가짐, 이완된 몸, 목소리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할 방법. 소중하다면 아껴줘야 하고 그만큼 내가 신경 써야 할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 많이 바빠서 책에 나온 훈련을 제대로 해 볼 기회가 없었지만 바쁜 일이 끝났을 때 하나하나 연습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물론 거기엔 내려놓음으로 둘러싸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말이다.

목소리에 대한 고민, 내 마음에 대한 혼란스러움, 정확하게 할 수 있는 훈련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