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는 ‘음악’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02.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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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오프(Night off) - 잠(sleep) MV

 

 

2019년 여름밤에 듣던 ‘나이트오프 – 잠’이라는 노래는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짝사랑하던 너. 간질간질한 기분. 우리 둘 뿐인 이 공간. 여름이었지만 가을인가 싶었던 선선한 바람. 이 노래를 함께 듣던 우리. 그 순간을 이 노래는 영원으로 바꾸어버렸다.

 

이처럼 음악은 어떤 한 순간을 영원으로 바꾸어 버린다. 그것이 음악이 주는 가장 큰 힘이다. 그 영원함으로 인해 누군가는 삶의 목표를 정하고, 누군가는 사랑을 정하고, 또 살아간다. 나 역시 그 힘을 믿는 사람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삶은 온통 음악으로 가득하다. 즉,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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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작은별 변주곡> 악보

 

 

Moment 1

 

아주 어릴 적 엄마는 늘 내 머리맡에 CD 플레이어를 가져다 놓으셨다. 그리고 늘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혹은 ‘터키 행진곡’을 틀어놓으셨다. 그 음악을 들으며 엄마의 품속에서 잠든 기억이 난다. 엄마의 향, 엄마의 품, 엄마의 따뜻함. 모두 ‘작은별 변주곡’을 들을 때마다 떠오르게 된다. 그 음악이 없었더라면, 그 순간이 영원하게 기억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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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광호 - <지킬 앤 하이드>


 

Moment 2

 

처음 보았던 뮤지컬은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샹들리에가 내려오던 그 순간과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두 번째로 보았던 뮤지컬인 홍광호가 주연이었던 ‘지킬 앤 하이드’는 샹들리에 급의 충격이었다. 홍광호가 부른 ‘지금 이 순간’과 ‘Confrontation’ 넘버는 당시 나에게 너무 큰 감동과 웅장함을 선사했다. 덕분에 그 날의 기억이 10년 넘게 끊임없이 함께했다. 그 순간이 선물해준 영원함은 결국 공연예술계에 종사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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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1집 <미소 속에 비친 그대>


 

Moment 3

 

얼마 전 동네에서 신승훈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 1집 LP를 구매했다. 이 음악은 엄마의 대학 시절의 순간들이 담겨있었다. LP 플레이어를 통해 노래를 들은 그 순간, 엄마는 잠 잘 때까지 대학 시절을 떠올렸고, 그때의 기억을 나에게 말해주었다. 엄마의 순간들이 나에게 전해졌고, 나는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이 순간은 또 다른 이에게 연결될 것이다. 그렇게 엄마의 순간은 영원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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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오프(Night off) - 잠(sleep) MV


 

모두의 삶 속에는 위와 같은 사소한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분명 당시 듣던 음악을 떠올리면, 그 순간에 대한 기억이 짙어지고 선명해질 것이다. 바로 음악이 그 순간을 영원으로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음악의 특성은 각자의 삶 그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드라마 OST를 사용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사람들은 ost로 그 드라마를 더 오래 기억하고, 드라마의 특징과 그때의 나의 감정을 다시 떠올린다. Ost가 없으면 그러한 기억이 오래가지 못한다. 모두 음악이 나도 모르게 생기는 드라마에 대한 감정을 영원하게 바꾸어주었기에 가능하다. 뮤지컬이 일반 공연보다 크게 기억에 남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끊임없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심지어는 계속하여 하나의 곡을 반복하고 변화시키면서 들려준다. 사람들의 뇌리 속에 깊이 박히게 만드는 과정이다. 나도 모르게 음악이 가진 영원성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괜히 ‘Music is my life’라는 말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순간을 영원으로 바꾼다는 것은 꽤나 특별한 일이다. 그리고 어렵지 않게 그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사람으로써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사소한 순간이 영원으로 바뀐 때를 하나씩 마음 속에 떠올려보자. 그것이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잃고 싶지 않은 기억일 수도 있다.

 

 

[김지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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