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22 thoughts I learned from by 22 [사람]

스물 셋의 나를 채울, 스물 둘이었던 나의 생각들
글 입력 2022.02.12 06:1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필자가 스물 셋이 된 지 벌써 2개월이 되어 간다.

 

가수 코난 그레이(Conan Gray)의 “18 Mistakes I learned from by 18” 영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물 둘이었던 2021년 12월의 필자는 2021년을 살며 얻게 된 스물 두 가지의 깨달음을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 놓았다.

 

약 2개월 남짓 지난 시점이긴 하지만 시간이 조금 흐르고 다시 그 메모장을 켜 읽어 보니 잊고 있었던 생각들, 깨달음들이 다시금 떠오르기 시작했다.

 

*

 

1. 흘러가는 강에 그저 내 몸을 맡기기

 

이건 필자가 계획을 세우기 싫어하는 성격과 연관이 있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자에게는 때때로 시간을 지배하고 싶어하는 일로 느껴지곤 한다. 시간을 잡기 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두고 내 몸을 흘러가는 시간에 맡기는 것이 필자에겐 잘 맞는 삶의 방식인 듯하다.

 

2. Better late than never.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무엇이라도 하는 것이 낫다. 이는 미래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시작하라는 추상적인 말이 아니다.

 

피곤해서 외우기 싫었던 영어 단어를 ‘하나라도’ 외우고, 유튜브를 보느라 들춰보지 않았던 책장을 ‘한 장이라도’ 매일 넘기는 것이 내일의 나에게 오늘 할 일을 떠넘기는 것보다 훨씬 낫다.

 

매년 노력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서 노력하기를 반복하는 일들 중 하나이다.

 


일괄편집_KakaoTalk_20220211_215801350.jpg

 

3. 무엇이든 쓰기

 

2021년에는 일기를 쓰지 않았다. 대신 매일, 매일을 투두 리스트를 작성하였다. 매일 할 일을 적고, 체크를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데는 좋았지만 그 날, 그 날의 감정은 적어져 있지 않아 아쉬웠다. 그래서 지금은 일기를 조금씩이라도 매일 쓰고 있다.

 

4. 하기 싫은 일을 꾹 참고 해내면, 기쁨은 두 배

 

유튜브에서 김연아의 영상들 중 필자가 가장 자주 보고, 좋아하는 영상은 스트레칭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냐는 질문에 “그냥 하는 거지, 뭘” 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으며 대답하는 영상이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 중, 하고 싶은 일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하기 싫은 일밖에 없을 때가 훨씬 많다. 하지만 그 때마다 “그냥 하는 거지, 뭘. 어쩌겠어!”라고 되뇌이며 그 일을 마침내 해내면, 기쁨은 두 배가 된다.

 

5. 어떤 것이든 내게 무언가를 남긴다

 

유익한 것이라곤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 같던 팀프로젝트도, 내 기분을 안 좋게 했던 타인의 말 한 마디조차도 내게 무언가를 남겼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내게 꼭 말을 걸어 주었다. 이러한 것들 하나, 하나가 모여 단단한 나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6. 잊히지 않는 것은 없다.

 

현재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필자 자신이 어두운 상황에 처할 때 가끔 범하는 오류가 있다. 바로, 어두운 이 현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이 어둠을 난,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하지만, 잊히지 않는 것은 없었다.

 

7. 영원한 것도 없다.

 

그렇다.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이 생각조차 영원하지 않을 지도-

 

 

일괄편집_KakaoTalk_20220211_215801350_01.jpg

 

8. 맛있는 음식은 내게 생각보다 더 큰 즐거움을 준다

 

필자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정말 행복하다. 그 행복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다. 처음에는 그냥 음식이 맛있어서 더 행복함을 느끼는 거겠지 하고 말았는데, 가끔 그 음식들이 진정으로 필자에게 ‘위로’가 될 때가 있다.

 

9. 난 생각보다 부지런하다

 

필자는 하루에 할 일들을 꽤 많이 적는 편이다. 그래야, 할 일을 절반밖에 못해도 그 ‘절대적인’ 양은 많아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필자 자신이 부지런한 줄 몰랐지만 2021년에 적은 투두 리스트를 쭉 훑어 보니 거의 하루도 쉰 적이 없었다.

 

10. 난 생각보다, 바쁜 삶을 잘 살아낸다

 

거의 하루도 쉰 적이 없었던 2021년이었고 2022년인 지금까지도 필자는 거의 매일을 쉬지 않았다. 매일, 할 일을 조금씩이라도 했다. 그런데 ‘소진되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필자는 생각보다 바쁜 삶을 잘 살아내는 사람인 것 같다.

 

11. 일할 때 조차도,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

 

“대화”는 필자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대화를 통해서 힘을 낼 수 있고, 누군가가 아무 생각 없이 툭, 하고 뱉은 한 마디의 말이나 단어가 필자의 마음에 비수를 꽂은 적도 있었더랬다. 대화의 힘, 말의 힘이 이렇게나 크다. 그래서 필자는 그 대화를 너무 좋아한다.

 

이렇게나 큰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매일 매일을 해내며 살아간다니.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하다.

 

12. 작심삼일을 열 번 하면 한 달

 

끈기 있게, 지쳐서 나가떨어지지 않고 필자가 한 달을 살아내는 법이다.

 

 

일괄편집_KakaoTalk_20220211_215903490.jpg

 

13. 올해의 키워드는 “꾸준함”이었다

 

2022년에도, 필자의 키워드는 “꾸준함”일 것 같다.

 

14. 역시, 후회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정말 뿌듯하다. 2021년을 얼마나 바쁘고 빡빡하게 살았으면 저렇게 적었을까, 싶다가도 ‘후회 없는’이라는 글자를 보면 사정 없이 기쁜 마음이 든다. 2022년도 부디, 후회 없는 한 해를 살았다고 적기를.

 

15. 나의 ‘잡생각이 없는 성격’은 정말 너무 큰 도움이 된다

 

하늘에게 감사한 것이 있다면, 필자에게 ‘잡생각이 없는 성격’을 주신 것이다. 필자는 생각하느라 잠에 못 든 적이 없다. 고3 때도 수능 때문에 긴장해서 잠을 못 잔 적이 아예 없을 정도였다. 20대가 된 지금도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침대 위에서 필자의 머릿속은 가장 조용하고, 평온하다.

 

16. 회복되지 않는 것은 없으니, 조급해하지 말기

 

마치 타투를 새긴 것처럼 필자의 마음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 같은 상처를 받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매우 더디긴 했어도 그 상처는 회복됐다. 회복되기를 완료했다. 그러니 이 상처가 회복되지 않으면 어떡하냐는 조급한 마음은 앞으로, 갖지 않기로 했다.

 

 

일괄편집_KakaoTalk_20220211_215903490_01.jpg

 

17. 무언가에 빠지는 건 생각보다 더 좋은 것이다

 

필자가 아트인사이트에 오피니언을 기고할 때, 대외활동에서 마케팅 기획안을 낼 때, 책을 읽을 때, 토플 공부를 할 때 등.

 

필자가 무언가에 ‘빠져서’ 그 일을 하면, 그 일이 무엇이든 120% 해낸다.

 

18. 괜찮은 영화들을 더 찾아보자

 

2020년에 인상 깊게 보았던 따스한 영화들을 보고, 또 봤던 2021년이었다. 올해에도 괜찮은 영화들을 더 많이 찾아내고 싶다.

 

19. 앞으로도, 건강하게 화내기

 

필자가 필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여러 모습들 중 하나는, ‘화내는 모습’이다. 화가 나며 날수록 이성적인 생각이 들고, ‘이 행동은, 이 말은 너무 감정적인 거 아닌가?’라는 반문을 계속해서 한다. 2022년에도, 건강하게 화를 내며 살아갈 것이다.

 

 

일괄편집_KakaoTalk_20220211_215801350_03.jpg

 

20. 타인의 반응을 예상하고 걱정하지 말자

 

타인은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다. 그렇기에 나의 흐름대로 그를 이해하려는 것만큼 억지스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 그가 누구든 예상하지 말자. 앞서 나가고, 걱정하지 말자.

 

21. 단순한 내가 너무 좋다

 

2021년의 필자는 단순한 필자의 성격이 정말 좋았나 보다. 지금도 그렇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22.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맛있는 걸 많이 먹고, 조금 더 바쁘게 살고..?!

 

2022년에는 2021년보다 맛있는 것을 더 다양하게, 많이 먹고 싶다. 그런데 ‘조금 더 바쁘게 살고’ 뒤에 ‘?!’를 붙인 이유는… 2021년보다 더 바빠지면 너무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2021년 때보다 훨씬 바쁘다. 그리고, 더 어려운 공부도 하고 있다. 이미 필자의 목표 하나를 이뤘다.

 

*

 

올해 12월 쯤에는 스물 세 가지 깨달음과 생각들을 끄적일 것이다. 그 때 적는 생각들은 2021년의 필자가 적어 놓은 생각들과 많이 다를까? 놀라울 정도로 비슷할까?

 

시간이 흘러갈 테니, 그 흐름에 몸을 맡기면, 필자는 어느 새 2022년 12월에 가 닿을 것이다. 흘러가는 나날들의 필자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일괄편집_KakaoTalk_20220211_215954213.jpg


 

[김민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