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른 행성 여행하기 [사람]

서점 탐방기
글 입력 2022.01.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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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월이 지났다. 2022년의 12분의 1이 벌써 지나간 것이다.

 

2021년 12월에 종강만 하면 자격증 공부도 하고 전시도 많이 감상하러 다닐 거라며 다짐했던 일 중 이룬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이 놀랍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학기가 시작하면 어차피 바쁘니까, 지금 많이 놀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어.”라고 정당화하고 있다.


1월의 마지막에 재밌게 봤던 국외 드라마를 추천하는 글을 쓸지 아니면 다른 글감을 찾아 작성할지 많이 고민했다. 그래도 1월 마지막 글이니까, 쓰고 싶은 것을 쓰는 게 좋지 않으냐는 생각에 짧게 취미에 대해 쓰기로 했다.


요즘 새롭게 생긴 취미가 있다. 바로 서점 구경하기이다. 그냥 무작정 서점을 가서 가장 인기 많은 도서는 무엇인지 보고 그 외에 소설이나 잡지, 예술 구역에서 새롭게 대두하는 주제는 무엇인지, 요즘은 어떤 작가들이 책을 출간하는지 그리고 서점에서는 어떤 책을 위주로 공간을 구성했는지 그런 걸 보는 것이다.

 

그러다 보고 싶은 책이 생기면 그냥 한번 꺼내서 읽다가, 뒤 내용이 기대되지 않으면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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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작정 서점을 돌다 보면 어느 정도 시대가 눈에 읽힌다고 생각하게 된다.

 

확실히 요즘 시대에 붐을 일으키는 주식이나 자산관리를 차치하고 내가 생각한 새로운 흐름은 요즘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동화가 많이 출간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책 제목에 “50세, 은퇴 이후”와 같은 단어가 들어간 책들이 많이 읽히는 책 순위를 차지한다는 점이다.


100세 시대가 도래한 지 오래되었지만, 인간의 수명이 옛날 도깨비나 신선의 수명을 말할 때나 언급되던 100단위로 늘어나자, 인간은 30대에 취업해 돈을 벌고 은퇴하고 나서 남은 시간을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50세이면 대한민국에서는 퇴직의 경계에 서 있는 나이이기 때문에, 서점에 이러한 책이 많은 인기를 끈 것이 아닌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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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을 돌아다니면 책 앞에 “문학상 대상”, “인기도서 1위”와 같은 책의 유명함을 명시하는 지표를 볼 수 있다.

 

이 지표를 보고 나는 ‘와 여기 있는 책들 다 1등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몇십 권이나 되는 책이 모두 각기 다른 곳에서 1등을 했음에도 나는 그 책의 작가를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 정말 세상은 넓지만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점 탐방을 하면서 느꼈던 다른 점은 독자의 참여로 책이 탄생하고 독자의 사랑으로 책이 팔린다는 점이었다. “달러구트꿈백화점” 책은 텀블벅에서 독자의 후원 덕분에 탄생했다고 한다. 현재는 2권도 같이 교보문고, 영풍문고 인기도서 구역에 놓여있다. 이를 통해 확실히 요즘은 제작자와 감상자의 경계가 많이 허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서점 구성을 보면서 교보문고와 영풍문고는 다르게 공간을 구성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교보문고는 계산대 근처에는 주식이나 자산, 잡지와 같은 출판물을 배치하고 인기도서 구역은 서점의 한가운데라고 생각할법한 곳에 위치시켰다. 이와 달리 영풍문고는 계산대와 아주 밀접한 구역에 인기도서 구역을 배치했다.


개인적으로 교보문고보다는 영풍문고의 공간 구성이 더 흥미로웠다. 가장 큰 이유는 교보문고는 구역을 크게 나눴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영풍문고는 공간의 유기적으로 하나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풍문고에는 없는 웹툰을 주제로 꾸민 공간이 교보문고에는 있었다는 점을 보면 서점마다 장단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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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간 여유가 된다면 서점에 가서 읽고 싶었던 책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다른 영역도 구경하면서 요즘은 어떤 책이 독자에게 읽히는지 또 어떤 주제를 작가가 다루는지 살피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온전히 한 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덜 수 있고, 매우 감성을 담아 표현하면 다른 행성을 돌아다니며 알아가는 기분이 든다. 2022년에는 이러한 취미를 가져 보는 것이 어떨까?

 

 

[이세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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