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난 내가 특별하다는 것을 아주 어릴때부터 알았다 [사람]

우울하지 않기 위해서는 내 자신에 대한 특별함을 의심의 여지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글 입력 2022.01.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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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n early age I realized I saw the world differently than everyone else.”

 

- Cruella

 

 

오늘은 좀 솔직한 글을 써 보려고 한다.

 

난 어렸을 때부터 내가 특별하다는 걸 알았다. 오만한 말인 거 나도 알고, 싸가지 없는 말로도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실이다. 방황을 안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당연히 방황의 순간도 많았고, 부정의 순간도 많았다. 앞으로도 많을 예정이고.

 

나의 특별함과 유일성을 부정해 본 적도 있었고, 내 자존감의 상태에 따라 나는 평범보다도 못하다고도 생각해 봤고, 그렇게 우울해져도 봤지만 (당장 내 개인 블로그 글들 참조), 결국은 다시 내 유일성과 특별함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돌아왔다. 따라서, 내가 추후에 무슨 글을 쓰고, 어떤 방식으로 나를 깎아내리는 상황을 맞이하던, 내가 얼마를 벌게 되던 나는 특별하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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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특별함이 좋은지는 모르겠다. 기질적으로 사회 따라가다가는 제 명에 못 사는 팔자이기 때문이다. 이 특별함 때문에 첫 작은 사회에 나 자신을 욱여넣어야 했던 중고등학교 때 정말 힘들었다. 이 특별함 때문에 누군가의 시각에서는, 20대 초반을 날려버렸다고도 생각할 수도 있다. 이 특별함 때문에 나는 누군가에겐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것이라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소위 말해 '대가리가 꽃밭에 가 있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으며, 망상과 상상의 달인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내가 누군지는 잘 알았다. 나는 이야기로 먹고살고, 잘 쓰지 못하는 글로 어디에다가 표현하지 못하곤 못 배기는 성격이다. 그리고 이 기질이 영어와 엮여서, 나는 한국에서만 살았는데, 태어나서부터 영어를 못했던 순간이 없었다.

 

정말 한순간도 없었다. 그래서 솔직히,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이해하진 못한다. 난 항상 영어 잘했으니까. 이 영어는, 내 자아 형성의 코어가 되었다. 난 돈 적게 버는 것보다 영어 못하는 것이 더 자존심 상하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돈은 의지하기 어려운 가변의 물질인데, 영어는 단 한 번도 나를 배신한 적이 없었으니까. 내 사고방식에선 그렇다. 평소에는 부드러운 말들과 겸손으로 나 자신을 포장하지만, 사실 난 내 코어와 기가 엄청나게 센 사람이다.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 그렇게 된 것 같다.


이렇듯 나만의 세계가 마음 한곳에 분명하게 있기 때문에 완전히 외로운 적은 없는 것 같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안 느낀다는 것이 아니라 굳이 타인을 통해 외로움을 해소할 이유가 별로 없다. 왜냐하면, 나는 특별하니까. 굳이 누가 인정 안 해줘도 내가 나를 의심의 여지 없이 특별하고 유일하다고 느끼니 내 인생의 최저점에도 우울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대가리가 어느 정도 꽃밭에 가 있는 사람이 소위 똥폼 잡으며 '현실적' 인 사람들보다 행복한 이유이다.

 

내가 나를 찾는 긴 여정에서 답을 찾았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나에 대해서 알아가긴 나도 아직 멀었다. 하지만 우리가 늘 '현실'이라는 틀 밖에서 자신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려면, 자신의 안식처와 강점을 찾아야 하고, 자신의 강점을 찾으려면 본인을 알아야 한다. 본인을 알기 위해선 늘 사회에서 운운하는 '현실'의 틀 안에서만 생각해서는 자신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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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완전히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당연히, 그럴 수는 없다. 다만, 때때로 비현실적인 생각을 하며 마음이 따라가는 대로 가 보아야 한다. 나이와 상황에 상관없이 말이다. 시험과 공무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남들이 별로 가치를 주지 않는 일이라도 마음이 끌리면 해 봐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 강렬하고 분명한 자신만의 세상을 구축하면, 누가 돌을 던져도 타격감이 적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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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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