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예술로 산책] #8.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미술관이 되다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전시《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Art is made of XX》
글 입력 2021.12.3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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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예술로 산책》은 길을 걷다가 또는 우연히 마주쳐서 좋았던 일상 속 예술 조각 또는 흔적을 보고 느끼며 열렬히 사유한 것들을 지극히 사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예술 에세이입니다. 매달 한 걸음씩 찾아뵙겠습니다.

 

*감상 포인트: 계획된 산책로는 없습니다. 정해진 목적지도 없습니다. 뜬금없이 걷기 시작할 수도,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기도, 도중에 지쳐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Prologue


갑작스러운 고백이지만 개인적으로 공연보다 전시를 더 선호한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이유는 전시는 편안하게 나만의 사유와 걸음의 속도대로 관람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은 그 자체로 소멸적인 특성을 가진다. 정해진 시간 안에 공연이 이루어지고 배우가 대사를 내뱉는 순간 말은 사라진다. 그래서 관람객이 공연의 호흡과 흐름을 온전히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전시를 관람할 때는 오롯이 ‘나’와 ‘그림’만이 존재한다. 나는 이를 그림과 독대하는 시간이라고 표현하는데, 나는 관람할 때 예술 작품과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 사람이다. 전시는 작품이 그 자리에 남아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다고 느끼면 잠깐 걸음을 멈추고 진득하게 빠져들어 볼 수 있다. 그러다 우연히 맞닿은 질문은 다음과 같았다. 그럼 온라인은 어때?

 

온라인에서 예술을 온전히 전달하고 전달받을 수 있을까?

 

글쎄. 잘 모르겠다. 사실 나는 온라인 전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실제로 경험한 전시들은 플랫폼만 온라인화되어 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였고 별다른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오프라인에서 실제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만큼 온전히 작품을 향유할 수 있는 경험을 갖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국 온라인 전시에 대한 생각의 끝은 ‘역시 난 그래도 오프라인.’으로 그쳤다.

 

그러나 ‘작품세계를 온전히 온라인에 담아낼 수 있고, 또 관람객들은 몰입도 있게 관람하고 그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면 온라인에서의 전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을까?’하는 작은 의문을 품기도 했었다. 늘 기획자인 동시에 참여자 및 관람객의 입장으로 마음 한 켠 자리 잡고 있었던 오랜 고민이자 갈증이었기 때문에 온라인 전시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면서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가 있다면 더 알고 싶었다.

 

반갑게도 해당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여 온라인에서 예술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회가 있다. 이름은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전시’.

 

이번 <어쩌다, 예술로 산책> 글에서는 땅을 밟지 않고 방구석에서 예술을 향유한 특별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어쩌면 해당 전시의 한 관람객이자 참여자로서 남기는 기록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 조금 특별한, 올해의 마지막 어쩌다, 예술로 산책길을 떠나볼까요? 뚜벅.

 

*

 

어쩌다, 예술로 산책 #8.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미술관이 되다

 

◈ 박현주, <융해>

◈ 김원진, <너와 나의 연대기>

◈ 산책자의 시크릿 노트

 


 

2020년, 처음 시작된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전시’는 우리에게 익숙한 SNS인 인스타그램 안에서 스토리와 하이라이트 기능을 활용하여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회이다. 시즌 1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진행하는 전시이다.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전시 기획팀 '콜렉티브 하이라이터'는 인스타그램으로 모인 큐레이터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무언가를 밝게 비추고 강조하는 하이라이트(highlight)에서 팀명을 착안하여, 온라인 전시의 새로움과 기발함을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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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입고 먹고 자는 행위 외에도 어떤 이는 사는 데 필요한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예술! 누군가는 전시장을 찾아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삶을 꾸려간다. 이들에게 미적 경험은 의식주와 같다.

 

그러나 시대는 바뀌어버렸고, 온라인을 통한 감상 생활이 본격화되었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에서 예술을 온전히 전달하고, 전달받을 수 있는가?’하는 물음표로부터 시작됐다.

 

온라인 세계는 우리가 내딛은 대지보다 광활해서 그중, ‘인스타그램’이라는 행성을 채택했다. 가장 많은 지구인이 머무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간주한다.

 

이곳에서 2차원의 회화, 3차원의 오브제를 다루는 두 명의 예술가를 소개한다. 화면 너머의 당신에게 우리는 작품이 갖는 녹는점, 어는점, 분위기, 아우라를 보낸다.

 

추신, 그래서 이것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 전시《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Art is made of XX 》서문

(@magazine.curator)

 

 

이번 시즌 2 전시의 제목은 《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Art is made of XX 》. 전시는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 큐레이터의사생활(@magazine.curator)에서 진행되었다. 전시의 큰 주제는 ‘미술 재료 탐구’로, 독특한 재료 및 표현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선정한 두 작품이 갖는 분위기와 아우라, 그리고 창작 과정까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온전히 전한다.

 

* 참고로, 해당 계정에서 ‘시즌 2’라는 이름으로 하이라이트를 통해 지난 전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본문은 전시《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Art is made of XX 》의 내용을 내포하고 있으니, 전시를 관람할 의향이 있다면 꼭 전시를 감상한 이후 본문을 읽어보길 바랍니다.



 

◈ 예술 조각 1:  녹는다, 얼음도 내 마음도

- 박현주, <융해(Mel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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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융해(Melting)>, 장지에 분채, 얼음, 소금, 112.1*145.5cm, 2020.

 

 

색 얼음을 녹여 바탕을 채우고 소금으로 속도를 조절하여 회화를 완성한 박현주 작가의 <융해>. 작품의 재료가 독특하다. 장지에 분채, 얼음, 소금으로 만들어졌다니. 다양한 색감이 한데 스며들어 잔잔히 퍼지는 모습이 화려하다. 분명 2차원의 회화이지만 아직 녹아 퍼지고 있는 중에 어떤 한 순간을 포착한 것 같기도 하다. 은은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어쩌면 지금도 계속해서 녹아들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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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융해(Melting)> @magazine.curator

 

 

얼음이 녹아 자연스럽게 퍼진 길을 따라가 보면 그 끝에 무수한 점 같은 것들이 보인다. 가까이서 보니 소금 결정체이다. 잔잔히 녹아들던 길을 소금이 딱 붙잡아 둔 느낌. 나아감과 멈춤이 동시에 담겨 있다. 어떤 작업 과정을 거쳐야 이런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까, 해당 작품으로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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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융해(Melting)> @magazine.curator

 

 

<융해>는 사람의 인식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우리의 인식은 영영 녹지 않을 얼음처럼 굳어 있다가도, 어느 순간 서서히 녹아 타인의 세상에 스며든다. <융해>는 예측불허한 삶의 순간들을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의 의식의 아름다움을 시각화하였다.

 

 
“느리고, 미세하고, 예측불허한 변화가 쌓여야 <융해>에서 보이는 양감, 질감, 융화된 색감 등이 탄생한다. 변화의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의 존재론적인 아름다움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 _ 큐레이터 정현, 융해 작품 분석론 中
 

 

작품을 감상했을 때 여전히 은은한 움직임이 느껴지는 이유는 얼음과 소금이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과정의 아름다움이 이미지와 영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장지에 얼음을 순차적으로 올려놓으며 작업을 시작하고, 색색깔의 얼음이 장지에 녹아 뒤섞이는 순간, 얼음이 녹아가며 소금에 의해 융해되는 속도가 느려지는 순간까지.  <융해>에 사용된 질료들은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

 

각각의 순간에는 예측불허한 변수를 내포한다. 얼음들은 얼마나 더 오래, 어디까지 녹아 색이 번지고, 재결정화된 소금은 어떤 모습을 띌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서인지 결과물이 완성되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든 자연스러운 순간들이 더욱 값지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라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주변의 사건, 환경, 사람의 영향으로 인해 조금씩 변화하고 확장해가며 ‘나’도 끊임없이 조각된다. 계속해서 번지고, 스며들고, 물들고, 퍼지기를 반복한다. 마치 <융해>에서 색색의 얼음들이 천천히 녹아드는 과정이 그렇듯.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이하 무물)를 통해 나는 어떤 얼음인지, 나에게 <융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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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단하지만 외롭고 강렬한 얼음이다. 나를 ‘나’일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내면에 자리 잡은 단단함 덕분이다. 그 단단함은 타고난 기질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사실 좋은 영향을 주고받는 사람들로부터 받는 긍정적인 힘이 훨씬 크다. 결국 나에게 <융해>란, 불가항적인 외부의 시선과 내 안에서 피어오른 마음의 열기, 그 교차점에서 뿜어내는 에너지 그 자체이다. 그 힘으로 기꺼이 녹아든다. 단단하지만 늘 뜨거운 온도를 가진, 그래서 녹는점이 낮은 얼음인 채로 말이다.

 

끝으로, 작품 <용해>에 대한 무물 중 가장 인상적이고 따뜻했던 답변을 덧붙여본다.

 

 

“<융해>의 소금을 봤을 때 떠오른 생각을 말해주세요”

 

“녹아가던 얼음이 소금을 만났나 보군요.

이젠 소금이 물에 ‘용해’될 일만 남았네요:-)”

 

 

 

◈ 예술 조각 2:   기록은 또 다른 기록이 되어 만난다

- 김원진, <너와 나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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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curator

 

 

따뜻하고 아름다운 아우라가 느껴지는 전작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이번 작품. 앞선 작품에서는 얼음이 녹아들어 퍼지는 아름다운 과정에 집중했다면,  반대로 이번 작품에서는 녹아드는 상태를 그대로 굳힌 듯한 3차원의 조형물에 숨겨진 서사에 집중해 본다. 금방이라도 고체 형태 안의 모양대로 피어오를 듯한 이 검고 흰 물질의 사연이 궁금해진다.


 
“나는 회신된 기록들을 산화(酸化)하여, 재로 만든다. 사람이 시간을 겪으며 늙어가는 것도 산화의 과정이기에, 나는 기록에 불을 가하여 이들의 시간을 변형하고 기록의 죽음을 재촉한다. 이렇게 죽음 속에도 남게 된 재를 재료로, 밀랍과 석고와 섞어 하나의 조각을 다시 시간 속에 나타나게 한다.”


- 작가 노트 中
 

 

이번 작품 역시 재료가 독특하다. 주변의 156인 서신으로 받은 일기를 태우고 난 재를 각기 다른 성질을 지닌 밀랍과 석고에 섞어 굳혔다. 검은 재를 석고와 혼합하면 색이 옅어지고 단단해지지만 밀랍은 적은 양의 재와의 만남에도 진해지고 무른 성질로 변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형물에서는 흰색과 검은색 사이를 오가며 오묘한 빛깔을 자아낸다.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재, 석고, 밀랍이 한데 섞이면 실제로 어떤 질감과 비슷할까. 양초 같을까.

 

 
어제 나의 강렬했던 감정도, 일기를 쓰거나 이야기를 나누며 언어가 되는 과정에서 다시 읽히고 하나의 조각처럼 결정화된다.


- 작가 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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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curator

 

 

<너와 나의 연대기> A와 B는 156점 중 미래에 대한 희망이나 평화로운 감정이 담긴 기록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 기록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무수한 시간의 흐름이 녹아있다. 당시 하루의 기억과 감정을 붙들어 일기를 쓰고, 작가는 회신 받은 편지를 곰곰이 읽고, 소각통에 편지를 넣어 불에 태우고, 그렇게 남겨진 재를 다시 굳히는 과정까지.

 

이때 일기를 태우는 행위는 ‘기억이 휘발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불에 탄 이후 남은 재는 우리가 써 내려간 기록이자 우리에게 남은 기억이다. 이 기억은 다시 석고와 밀랍으로 인해 완전히 다른 형태의 기억으로 갇힌다. 하루의 기록은 두께와 부피를 가진 물질이 되고 지난 하루의 기록은 새로운 시간 속에서 다른 이들의 하루의 기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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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curator

 

 

작품의 제목대로 연대기를 이루는 ‘너’와 ‘나’는 조형물 안에 녹아든 서로 다른 156명의 ‘너’와 ‘나’라는 존재들일 수 있다. 한편으로는 일기를 쓰던 그 당시 ‘너’(과거의 나)와 일기를 태우는 과정 이후로 기억과 감정이 흐릿해진 지금의 ‘나’(현재의 나)라는 의미로 확장해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유유히 사라질 것만 같았던 ‘너’와 ‘나’의 기록을 다시 조형화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물리적인 시간을 거슬러 꼭 붙잡아둔 느슨한 연대이자 희망과도 같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해당 작품이 인스타그램의 기능적인 측면과 연계된다는 점이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는 일상을 짧고 빠르게 기록하여 공유하는 기능이고, 하이라이트는 그러한 일상 중 남기고 싶은 순간 몇몇을 프로필에 범주화하는 기능이다.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이 일상을 기록하는 SNS인 만큼, 이번 전시에서 이러한 ‘기록의 선택’은 인스타그램의 기능을 비유하면서도 새로운 ‘너’와 ‘나’의 연대를 이루는 장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해당 작품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하이라이트에서 전시된다는 점은 유의미하다.

 

 


◈ 더 보기) 산책자의 시크릿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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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토리가 곧 전시 동선이 되었고, 텍스트는 전시 서문과 작품에 대한 해설이 되어 주었으며, 영상은 작업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하나 긍정적인 사실은, 온라인이라는 환경에서 전할 수 있는 매체가 텍스트, 이미지, 영상임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배치와 짜임새 있는 구조를 통해 하나의 완전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며 작품의 메시지를 충분히 잘 전달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2. 인스타그램 전시의 차별점을 찾는다면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 및 효과를 뽑을 수 있겠다. ‘당신도 융해되고 싶나요?’, ‘공감하는 사람?’과 같은 공감 또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질문을 던지거나, 편지가 타는 장면에 장작 타는 소리를 덧입혀 영상의 효과를 극대화하거나,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구현할 때 ‘REC’(녹화 중)이라는 표시를 보이게 하는 등 단순한 이미지와 영상에도 다양한 효과음을 연출할 수 있으며 관람객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장치가 매력적이다. 

 

3. 특히 작품 <융해>의 경우 ‘무물’ 기능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는데, 전시의 흐름과 이어지는 맥락으로 질문이 던져졌기 때문에 훨씬 더 전시의 주제에 몰입하고 나의 상황에 덧입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익명성에 기대어 자신의 반응과 의견을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고, 그 답변을 전시를 관람하고 참여하는 모두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이러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도 전시를 함께 관람하고 있다는 호흡을 공유하고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느낌을 체감하는 과정이 좋았다.

 

4. 온라인에서 모든 것이 한곳에서 이루어진다는 편의성이 있다. 여기서 모든 것이라 함은, 전시도,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기획자 토크도, 무물 기능을 통한 관람객과의 소통까지 전시와 연관된 모든 행사들이 인스타그램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기획자의 입장에서는 온라인이라는 제한된 전시 공간에서 어떤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여 작품세계를 온전히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구현해 내는 과정이 쉽지 않았겠지만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훨씬 더 편하고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했다. 

 

5.지금도 관람이 가능하다. 어쩌면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전시의 최고의 장점이지 않을까. 전시를 주관한 큐레이터 분이 계정을 삭제하거나 하이라이트를 삭제하지 않는 이상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언제든 관람이 가능하다. 

 

6. 앞서 말한 기능들은 분명 오프라인 전시에서는 절대 경험하지 못할 차별적인 부분이다. 무엇보다 불특정한 이들에게 열리는 온라인 전시인 만큼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이 익숙한 사람들은 이러한 기능을 활용한 전시가 이색적이면서도 괜히 어색한 듯한 묘한 느낌을 선사한다.

 

7. 어쩌면 이러한 인스타그램 전시의 형태야말로 전시 관람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편하게 넘을 수 있는 감상의 문턱이 되어 ‘삶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삶이 되는’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지 않을까.

 

- 21. 12. 27 산책 노트

 

  

당신은 오늘 어떤 예술 조각을 마주했나요?


 

※ 참고 자료

- 전시《무엇으로 만들어졌나요?: Art is made of XX》_큐레이터의사생활(@magazine.curator)

- <융해>, 전시 기획자, 그리고 연구자: 작품 및 기획에 관하여_정현, 연구자 J

- 연대기의 연대 : <너와 나의 연대기> 작품분석론_수연 큐레이터

 

 

아트인사이트 신송희 컬쳐리스트.jpg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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