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한 줌의 온기가 필요한 지금 [문화 전반]

떠난 자와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김새별, 전애원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글 입력 2021.12.1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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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구세군 자선냄비가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의 마지막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듯하다. 크리스마스 즈음의 길거리엔 신나는 캐롤 송이 울려 퍼지고, 연인들의 따뜻한 모습들이 다른 계절보다 유난히 각별해 보인다.  연말을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연인들과 함께 보내는 이들은 쌀쌀한 겨울바람에도 따뜻한 연말을 보내겠지.

 

그러나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 길거리의 노숙자, 독거노인,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 그리고 바쁜 현실로 인해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는 이들까지. 그들의 겨울은 쓸쓸하다. 고독하다. 그들에게 겨울바람은 시리도록 차갑다.

 

겨울철에는 특히 노인의 고독사 비율이 늘어난다. 젊은 사람도 버티기 힘든 추위에도 난방비가 부담이 되어 전기장판 하나에만 의존하다가 저체온증, 심장마비 혹은 합병증으로 사망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을 마감한 자들은 대게 한참이 지난 후에야 발견된다. 그중에는 가족이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안부 전화 한 통 없던 가족들보다, 몇 달이나 밀린 공과금 고지서를 수상히 여긴 구청 직원이나 경비원에게 발견된다. 가족이 있으나 가족이 외면한 그들의 죽음은 그렇게 기사 몇 줄로 일단락된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그렇게 떠나간 이들과 남겨진 것들,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들에 대해서이다.

 

유품정리사 김새별은 '바이오해저드'라는 특수청소 업체를 설립하여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많은 이들의 '천국으로의 이사'를 담당했다. 유명 프로그램 '유퀴즈'에도 나와 사람들에게 유품정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리고, 대한민국 고독사의 실상을 전했다. 그런 그가 펴낸 책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은 넷플릭스 드라마 '무브 투 헤븐'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모두가 외면한 이들의 천국으로 가는 길을 돕는,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

이 글에는 책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금 더 서로를 사랑할 줄 알았더라면


 

고독사 사진3.jpg


 

그 돈은 장례 비용이었으리라. 죽는 순간까지 남겨진 자식들을 걱정하는 것이 부모다. 부모의 사진을 버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현금과 집문서를 액자에 집어넣어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자식들은 고인의 사진을 더도 덜도 아닌 쓰레기 취급했다. 아버지가 홀로 살다 돌아가시고 스무 날이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는데 누구 하나 슬퍼하지 않았다. 고인의 시신을 처음 발견한 것도 자식이 아닌 옆집 할아버지였다.

 


 

아들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돈뿐이었다. 그의 눈에, 머리에, 가슴에 홀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아버지는 없었다. 오랫동안 뜨겁게 달아오른 전기장판 위에서 들끓었을 아버지에 대한 죄스러움은 없었다. 이부자리 밑에 지폐를 깔아두고 흐뭇해했을 아버지의 마음도 보이지 않았다. 아들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무엇을 위해 고인은 오만 원권 지폐를 보물처럼 꽁꽁 숨겨놓았을까. 그는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하고 있었음에도 본인을 위해서는 보일러도 켜지 않은 채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누워 있었다.

 

김새별, 전애원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中

 

 

부모가 죽었다. 그런데 자식은 부모의 죽음을 슬퍼하기보다 부모가 남긴 재산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자신들이 의뢰해놓고선, 유품정리사가 금품을 빼돌릴까 경계하고 의심한다.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성질이 나 있는 자식들이 떠나기 전, 부모의 사진만이라도 가져가라며 유품정리사가 건넨 액자를 쓰레기 취급하며 내팽개친다. 그리고 액자 속 사진 뒤에서 현금 500만 원과 집문서가 나온다.

 

부모가 죽었다. 자식은 유품정리사의 작업을 관찰해도 괜찮겠냐고 예의 있게 묻는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겠거니 생각한다. 그렇게 작업 도중 떠나간 아비의 전기장판 밑에서 시체에서 나온 기름에 절어 있는 오만 원권이 다발로 발견된다. 아들은 부리나케 세숫대야를 가져와 더럽지도 않은지 맨손으로 돈을 쓸어 담고는 자리를 떠난다. 이후 돌아오지 않는다.

 

물론 알지 못한다. 어떠한 사정이 있을지는. 자식의 돈을 가지고 도박에 썼을 수도 있고, 바람이 나 새살림을 차렸을 수도 있다. 크게 다퉈 의절했을 수도, 열 살배기 막내딸이 아파 수술비가 시급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정이 전부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가슴 한 쪽이 먹먹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듯하다. 떠난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주지 않기 위해 돈과 집문서를 숨긴 것이 아니라, 가장 발견할 가능성이 높은 곳에 집어넣은 것인데. 아버지의 작은 바람은 그렇게 이뤄지지 못한 채 소각장으로 버려질 뻔했다. 외로이 떠나간 이가 남긴 것은 사랑을 주고받았던 추억인데, 남은 자들이 찾는 것은 돈 몇 푼이라니.  무엇이 그 사람들을 그리 각박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거동이 불편한 아비는 더 이상 아비로 취급하지 않는 것인가.

 

그들은 떠나간 아비를 그리워나 할까. 아비의 장례는 제대로 치르기나 했을까. 후에 나이가 들어 생을 마감할 때, 그들의 자식도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걸까. 자신들의 사진이 자식들에게 쓰레기 취급당하길 원하는 걸까. 내가 저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조금 더 서로를 사랑할 줄 알았더라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조금만, 조금만 더 서로에게 온기를 전해주었다면. 한 줌의 온기가 더해졌다면.

 

돈이 뭐길래.라고 말하기에는 돈이 뭐가 맞다. 인생에서 너무나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돈 때문에 친구와 싸우고, 연인과 갈등을 빚고, 가족을 살해한다. 집을 사려면 돈이 필요하고, 부모에게 좋은 옷을 선물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아이들을 교육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윤택한 삶을 누리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가족과의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돈은, 떠나간 아비의 사진보다 가치 있는 것일까? 혹은 떠나간 아비의 공간에서 슬퍼할 시간보다 돈이 중요한 것일까? 아직 어린 나는 돈의 무서움을 잘 모른다. 아직 어린 나는 아비의, 어미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 나보다 많은 세월을 산 이들은 정답을 알까?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한 가지로 정해져 있다. 나도 알고 당신도 아는 그 대답. 그게 현실로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지만.

 

소중한 사람에게 가지는 관심과 애정, 그리고 건네는 한 줌의 온기. 참 쉬워 보이는데. 쉬운데. 여간 쉽지 않은 듯하다.

 

 

 

가진 것을 다 주고도


 

고독사 사진5.jpg

 

 

찾아뵙는다 찾아뵙는다 하면서도 전화로 안부를 여쭙는 것으로 끝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전화도 일주일에 한 번 하던 것이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석 달에 한 번으로 점점 뜸해졌다. 석 달에 한 번. 그렇다면 꽤 오랫동안 고인의 죽음을 몰랐을 수 있다.


아무 걱정 말라는 아버지의 밝은 목소리에 정말 그렇게 생각한 아들을 비난할 수도 없었고, 성치 않은 몸으로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다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 고인을 탓할 수도 없었다. 고인은 자식을 위해 조금이라도 짐이 되지 않으려는 부모였을 뿐이고, 아들 또한 제 자식들 교육하느라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아무 쓸모도 없어진 자신을 부양하는 짐을 아들에게 지우기가 죄스러웠을 것이다. 아들에게는 부양해야 할 또 다른 가족이 있고, 아들이 살아가야 할 시간은 앞으로도 길었다. 고인은 생각했을지 모른다. 자신이 빨리 죽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김새별, 전애원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中

 

 

건설 현장에서 오랜 기간 일해온 고인은 다리를 다쳐 거동이 불편해졌다. 자존감이 강한 분이라 자식에게 짐이 되는 것을 원치 않아 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따로 나와 사셨다. 세상이 좋아져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주문하면 되고 먹고 싶은 것도 배달시키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밝은 목소리에 자식은 안심했다. 그렇게 괜찮을 것만 같았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떠나간 고인의 집엔 수 백 병의 술병 속에 담긴 당신의 소변이 있었고 막힌 변기 때문에 역류한 엄청난 양의 대변이 있었다. 그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하루하루 죽어가고 있었고, 단 한 번도 자식에게 티를 내지 않은 채 그렇게 떠나갔다.

 

"이번 명절에 못 내려온다고? 그래... 바쁜데 뭣하러 내려와. 그럴 줄 알고 음식도 준비 안 했다. 몸 건강 항상 챙기고. 아픈 데는 없지?"

 

일전에 '박카스 30초 광고제' 수상작 중 한 영상의 내용이다. 그럴 줄 알고 음식을 준비하지 않았다는 할머니의 저녁 식사는 물에 만 밥. 그 옆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었다. 실은 자식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놓은 것. 그러나 내색하지 않는다. 자식을 보고 싶은 마음보다 자식이 피곤하지 않았으면 마음이 크기에. 구석구석 쑤시는 늙어 빠진 자신의 몸보다, 자식이 걸린 가벼운 고뿔이 걱정이다.

 

부모란 존재는 자식에게 한없는 사랑을 퍼준다. 퍼주고 퍼주다가 그럴 힘도 없게 될 즈음엔 더 주지 못한 것에 미안해하고 자식에게 짐을 지우지 않으려 한다. 항상 자신은 괜찮단다. 괜찮지 않으면서도 괜찮단다. 밝은 목소리로 자식을 안심시키고는 전화를 끊고 가래 섞인 기침을 연신 해댈 거면서. 자식 줄 밥상에는 종류를 새기도 힘든 많은 음식들을 손수 준비하면서, 당신 혼자 먹는 밥상에는 김치뿐이다. 그들은 그렇게 굳센 척 혼자 외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떠나간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나 아프다' 한 마디를 하지 못한다. 자식에게 짐이 되기 싫은 마음에 부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게 한다.

 

자식이 세상 밖으로 나와 올곧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덕인데. 잠도 자지 못하고 갓난쟁이에게 몇 시간에 한 번씩 분유를 먹이고, 늦은 밤 열이 나는 아이를 업고 육상 선수처럼 병원으로 뛰어갔으면서. 닌텐도를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야근과 잔업을 밥 먹듯이 했으면서. 자신을 위해서는 만 원짜리 지폐 한 장도 덜덜 떨면서 쓰는 주제에, 자식 생일에는 비싼 스테이크를 먹이려고 노력하면서.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자식이 눈에 아른거려 악으로 깡으로 회사 생활을 버텨왔으면서. 그렇게 사랑을 받고 자란 자식이 컸으면 그 짐 좀 나눠 들 수 있는 건데. 부모는 마지막 순간까지 더 주지 못함을 미안해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그것을 알아야 한다. 당신들이 당신의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을 당신의 자식들이 당신들에게 가지고 있다고. 부모에게 받은 은혜를 갚으려 하면서 자식에게는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가슴으로 낳고 사랑으로 길러준 당신들의 은혜에 보답할 기회를 앗아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짐, 나누어 들 수 있다. 사랑은, 온기는,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 아프면 아프다, 외로우면 외롭다,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 말해주길 바란다. 아무리 무거운 짐이라도 같이 들 준비가, 당신의 자식들은 되어 있다.

 

감히 부탁하건데, 가진 것을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함을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오늘 뭐 하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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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 가구가 늘어날수록 고독사도 늘어난다. 그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 쉽게 발견되지도 않는다. 시취는 하루만 지나고 발생하고, 밖으로 새어나간다. 그럼에도 옆집, 앞집, 윗집, 이웃의 누구 하나 관심을 갖는 경우가 흔치 않다. 무언가 이상해서, 불쾌한 마음으로라도 관심을 가져볼 법한데 향기 좋은 방향제를 사다 놓고 창문을 꼭꼭 닫아건 채 무심히 지나친다.

 

그동안 만난 외로운 죽음들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 가족이나 이웃과의 단절, 유품에서 나온 자녀들의 사진.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가족들을 그리워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적 도움이나 위로보다는 그저 따뜻한 안부 인사 한마디였을 뿐인지도 모른다.

 

"오늘 뭐 하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

 

우리의 짧은 안부 인사, 따뜻한 말 한마디가 소중한 그 사람으로 하여금 죽음이 아닌 삶을 선택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에게 정말로 남는 것은 누군가를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받았던 기억, 오직 그것 하나뿐이다.

 

김새별, 전애원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中

 

 

가족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점점 이웃에 대한 관심도 없어져가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동교동 김밥천국 골목에 살 때에는 그 골목 모든 이들이 이웃이었다. 골목에서 공놀이를 하다 옆집으로 공이 넘어가면, 까칠한 할머니는 툴툴대면서도 문을 열어주었고, 온 김에 목이나 축이고 가라며 얼음 물을 건네주었다. 그 집의 요크셔테리어 '별이'를 보러 자주 놀러 가기도 했었다. 앞집 할머니는 내가 열쇠를 잊어버려 집에 들어가고 있지 못할 때면 자기 집에서 쉬고 가라며 자연스럽게 집에 나를 들였다. 그 집의 믹스견 '달이'를 보러 자주 찾아가기도 했다. 누군가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치면 다들 걱정했고, 지방에 다녀왔다며 며칠 후에 멀쩡히 돌아오면 안 그런 척하면서도 으레 다들 한숨 돌리곤 했다. 하릴 없이 집 밖에 의자를 두고 사람들을 바라보던 할머니에게 진지는 드셨냐고, 오늘은 무얼 그리 보시냐고 물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 또한 놀라우리만치 이웃에 관심이 없어졌다. 옆집인 302호에는 누가 사는지, 304호 사는 사람은 학생인지 직장인인지 알지 못한다. 이 집에 3년을 살면서도 말이다. 말 한 번 섞어볼 기회도 없고, 한 달 이상이나 옆집 문 앞에 생수 30병이 세워져 있어도 '밖에 두고 하나씩 가져가 먹겠거니' 생각하며 지나치곤 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뜨끔했겠는가. '좋은 하루 보내세요. 303호가.'라는 포스트잇이라도 붙여야 이 죄책감이 사라질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온 다양한 죽음 속에는 언젠가 내가 맞닥뜨릴지도 모를 하루가,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겪을지도 모르는 오늘이, 지금 내 옆에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고 한다. 우리가 이웃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좋은 하루 보냈느냐고 묻는다면, 식사는 하셨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한 줌의 온기를 용기 내어 건넨다면. 외롭게 홀로 떠나가는 이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혹시라도 오늘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갈 때 이웃을 마주친다면, 한 줌의 온기를 건네보자. 세상 사람 모두가 편안하고 안온한 밤을 머금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해 본다. 한 줌의 온기가 모이고 모여 커다란 산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글을 읽고 있는 당신,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수고했어요.

 

 

어디선가 감동 깊게 읽었던 소설의 한 구절을 빌려 나는 죽음을 생각하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죽고 싶다는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거고, 이 말은 다시 거꾸로 뒤집으면 잘 살고 싶다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는 죽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잘 살고 싶다고 말해야 돼. 죽음에 대해 말하지 않아야 하는 건, 생명이라는 말의 뜻이 살아 있으라는 명령이기 때문이야."

 

김새별, 전애원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中

 

 

 

 아트 인사이트 에디터 테그.jpg

 

 

[최원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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