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D.I.Y : 앨범 발매 도전기 ④ [음악]

글 입력 2021.12.0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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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부터 써내려온 앨범 제작 도전기, 드디어 마지막 챕터이다. 이전까지는 앨범이 기획되고, 음원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한 과정이었다면, 마지막 글은 하나의 앨범이 공개되는 최종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마스터링 엔지니어로 활동 중이신 전훈 감독님의

마스터링 작업 소개 영상

 

 

음원의 믹싱 작업이 마무리되었다면, 마스터링 작업을 통해 최종적으로 앨범에 담을 음원을 만들어낸다. 보통 마스터링이라 하면, 믹싱 과정에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음압을 끌어올려 음원이 최종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방금 이야기한 내용에는 큰 모순이 존재한다. 믹싱의 결과물이 좋지 못하다면 마스터링의 결과 역시 좋은 완성도를 기대하기 어렵고, 높은 음압이 곧 좋은 음원이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음압 전쟁(Loudness War). 현대 음원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논쟁 중 하나이다. 상대적으로 소리가 큰 음원이 더 좋게 들린다는 원리는 심리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봤을 때, 단순히 소리를 크게 만드는 일에도 수많은 손해를 불러일으킨다.


음악을 구성하는 수많은 소리 중에서는 큰 힘을 갖고 있는 소리와 작은 힘을 갖고 있는 소리가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음원의 음압을 키워버린다면, 큰 소리는 일정 레벨을 초과함과 동시에 소리가 찌그러지게 된다.

 

또한, 작은 소리의 크기 역시 커지게 되면서 소리의 크고 작음, 즉 음악을 표현하는 다이내믹의 폭이 줄어들게 된다.

 

 

위의 영상을 통해 무분별한 음압 상승이 불러일으키는 피해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마스터링은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 다양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아마추어 뮤지션이라 할지라도 비용을 지불하여 전문가에게 맡기곤 한다. 하지만 이번 작업의 목표는 오로지 스스로의 힘으로 앨범을 발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스스로 진행하였다.


음원 작업에 대한 최고의 교과서는 CD 그 자체이다. 시중에 발매된 음원을 최대한 많이 듣고, 따라 하면 된다. 우선 앨범에 담을 수록곡들의 밸런스를 잡아주었다. 한 트랙에서 다음 트랙으로 넘어갈 때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여러 곡이 모인 하나의 앨범이 하나의 이야기가 되도록 하였다.


최종적인 사운드 작업과 음압 레벨에 대한 작업은 최대한 다양한 청취 환경에서 기존에 발매된 곡들과 나의 작업물을 비교하면서 진행하였다. 집안에 굴러다니는 여러 가지 이어폰과 헤드폰을 총동원하여 길을 걸으며, 버스를 타며 계속 들어보았다.

 

자동차에 블루투스를 연결하여 들어보고, 휴대전화 스피커로 들어보고, 노트북 스피커로도 들어보았다. 그 어떤 환경에서 들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수십 번의 수정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발매할 음원을 완성 지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은 유통사를 통해 음원을 발표하는 일이다. 스스로 작업한 음원을 갖고 유통사와 계약을 맺는 것이 처음에는 두려울 수 있지만, 시중에 수많은 음원 유통사가 있기 때문에 각각의 조건을 비교해 보고 본인과 가장 잘 맞는 유통사를 통해 발매하면 된다.

 

 

유통사와 음원 계약을 맺는 일은 음원 사이트를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

나아가 음원 수입료와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위의 영상과 같은 (유튜브 '누땡(Nuthang)')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신중히 진행해야 한다.


 

유통사에 음원을 등록할 때 한 가지 수고를 해야 하는데, 바로 크레딧 정리이다. 크레딧에는 누가 어떠한 역할을 맡아 작품에 참여하였는지를 적으면 된다. 얼핏 보면 쉬운 일이지만, 한 번 제출하면 더 이상 수정할 수 없기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작업이다.


크레딧을 적는 일은 모든 작품 활동에서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전 가장 마지막에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깊다. 한 글자 한 글자 적을 때마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하나하나 떠오르고,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적으며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유통사를 통해 발매 신청이 완료되었다면 발매일까지 기다리는 일만 남게 된다. 발매일은 발매 신청 기준 평균 2주에서 한 달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원하는 발매 시기가 있다면 그것보다 서둘러서 발매 신청을 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무려 네 편에 걸친 앨범 발매 도전기가 끝이 났다.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게 된 이유는 아마추어 뮤지션도 얼마든지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하고 싶어서였다. 나 역시 무작정 부딪히기 전까지는 내 이름을 건 작품을 낸다는 것이 막막하고 두려웠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예술은 전문가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 되기를 희망하며 길었던 프로젝트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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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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