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임세모의 음악에 대한 생각 Part 2

글 입력 2021.10.23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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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모는 지금 잘 산다!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지난 Part 1에 이어 임세모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Q. 데뷔 초반에 교수님의 지원을 받아 활동을 했다고 방송에서도 자주 얘기했어요. 2020년 9월 29일에 나온 [잘 산다!]부터 완전히 자립하여 활동을 시작한 것 같아요. 특히 이때는 편곡도 스스로 하고 미디 프로그래밍도 직접 했어요. 개인적으로 많은 도전과 발전이 있었을 앨범 같은데 실제론 어떤가요?


A. 임세모 : 진짜 너무 어려웠고 살이 엄청 빠져가지고 주변에서 기아냐고 할 정도였어요. 예전에는 가이드를 들고 가면 뚝딱 완성물이 나왔는데 제가 고민하고 연주자에게 말해야 하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연주가 아니라 미디로 하는 거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들어가고 처음이라 너무 힘들었어요.


이게 앨범을 내면 힘들다고 마냥 쉴 수가 없잖아요. 제가 탑 아이돌도 아니고 누군가 마냥 기다려주는 게 아니니까 내긴 내야 하는데 내 능력은 너무 부족하고(웃음) 여기서 갈등을 많이 했어요. 그냥 유통사에 발매 날짜를 딱 픽스하고 거기에 맞춰서 작업을 했어요.


Dike:역시 데드라인이 있어야.(웃음) 당시의 작업에 스스로의 만족도는 어떤가요?


임세모 : 밴드 친구들과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저는 혼자서 해냈다는 것에 충분히 만족해요. 너무 열심히 해서 아쉬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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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 발언으로 인싸 중의 아싸, 아싸 중의 인싸라고 했다는데 꽤나 인싸인 듯해요.(웃음) 지난 단독 콘서트에 멜로망스의 정동환 님이 깜짝 게스트로 나와서 관객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어요. 정동환 님이 게스트로 나오게 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임세모 :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제가 인스타 라이브를 하고 있는데 동환 님이 들어오셨어요. 제가 팬이라서 아이디를 알고 있어서 ‘저 아이디가 맞는데?’라고 생각했는데 맞더라고요. 나중에 들어보니까 동환 님도 침착맨 팬이라서 저를 알고 계시다가 음악 하는 사람이니까 언제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셨대요.


Dike : 역시 남자라면 침착맨이죠.(웃음) 어쩔 수 없어요.


임세모 : 맞아요.(웃음) 제가 침착맨 님의 라디오 로고송을 만들어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라이브에서 동환 님이 라디오 로고송을 또 만드시면 연락 주시면 연주를 도와드리겠다고 하셨어요. 해서 제가 그걸 기억하고 있다가, 근데 다들 이런 거 원래 그냥 넘기잖아요. 근데 제가 진짜로 연락을 했어요.(웃음)


라디오 로고송은 아니고 김풍 작가님의 카페 로고송? 같은 거였는데 멜로디 작업을 하고 난 다음에 반주까지 제가 다 못할 것 같은 거예요. 정말 조심스럽게 부탁을 드렸는데 너무 흔쾌히 하루 만에 바로 만들어주셔서 같이 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친해졌고 단독 콘서트 섭외가 와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게 동환님 회사에서 주최하는 공연이어서 ‘우리 회사에서 공연하지 않아요?’라고 얘기가 나왔어요. 그때 둘이 재미난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동환 님이 갑자기 ‘제가 피아노 치러 나가면 진짜 재밌겠어요’라고 얘기하고 그날 일정이 없어서 흔쾌히 도와주신다고 하셨어요. 회사에 직접 연락하셔서 피아노 치러 간다고 하시고.(웃음) 진짜 직전이었어요, 한 일주일 전? 그렇게 도와주시게 되었어요.

 



 

Q. 지난 3월 19일엔 봄노래인 [봄 때문이야!]를 발표했어요. 제가 이전에 다른 매거진에서도 언급했던 곡이에요. 이 곡은 그냥 제목만으로도 어떤 내용일지 바로 예상이 됐어요.(웃음) 이 곡은 어떤 노래인가요?


A. 임세모 : 원래는 사랑노래였거든요, 처음엔. 내가 이렇게 설레는 건 봄 때문이야, 이런 거였는데 1절을 꾸역꾸역 쓰고 난 다음에 2절이 아무리 생각해도 안 나오는 거예요. 처음에는 봄노래는 당연히 사랑노래지, 했다가 사랑노래가 너무 뻔하다 싶기도 하고. 그런데 ‘봄이 좋냐’의 이미지 말고는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억지로 쓰던 걸 방향을 한 번 틀었더니 술술 나오더라고요. 약간 심술궂은 무드로.(웃음) 봄에는 행복하니까 봄에 행복한 거? 너네 다 봄 때문이야. 지나면 안 행복해. 이런 심술궂은.(웃음)


 

Q. 최근 아티스츠 카드에서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어요. 저도 요즘 라디오를 하고 있지만 계속 말을 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웃음) 어떤 얘기들을 하고 있나요? 방송에 대한 소개(를 빙자한 홍보)를 부탁드려요!


A. 임세모 : 월수금마다 하고 있고 제목이 ‘생각에 대한 생각’ 저의 노래 제목을 붙여서 만들었어요. 월요일에는 음대생(음악에 대한 생각)이라는 코너를 하고 있어요. 어떤 상황에 맞춰서 듣고 싶은 노래나 들려줄만한 노래를 댓글로 받아서 같이 들어요. 수요일은 그 생각에 대한 내 생각이라는 코너인데 명언이나 유명한 말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는지 서로 이야기해요. 바꿔보기도 하고! 금요일은 노래를 불러주고 소통해요. 엄청난 얘길 하진 않고 오늘 뭘 먹었어요, 뭘 했어요 정도? 노래에 대한 얘기를 제일 많이 해요. 어떤 곡을 듣고 어떤 마음이 들었고 앨범 재킷이 예쁘다, 뭐 이런 얘기. 앨범 소개글도 같이 읽고 그런 걸 많이 해요.


 

Q. 곡을 만드는 방식이 궁금해요. 워크 플로우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세요.


A. 임세모 : 가사를 먼저 쓰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길가다가 쓸데없는 생각을 하거나 나의 기분 같은 걸 생각하면 갑자기 멜로디가 붙어서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러면 바로 녹음. 주르륵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한 4마디? 정도로 조금씩 나오면 집이나 작업실에 가서 그걸 토대로 쭉 써 봐요. 어느 정도 괜찮으면 피아노 코드로 가이드를 만들고 거기에 넣고 싶은 소리나 느낌을 잘 정리해서 연주자에게 어떻게 연주했으면 좋겠는지 설명하고 같이 작업을 해요. 얘기를 나누면서 작업해요.

 



 

Q. 가장 최근의 앨범인 [새벽비]는 그동안의 음악과 조금 결이 다른 무드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 곡에 대한 얘기는 직접 듣고 싶었어요. 어떤 의도로 만들어진 곡인지, 어떤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는지 궁금해요.


A. 임세모 : 제가 원래 비를 싫어해요. 기분도 처지고 바지 젖고 그러니까. 그런데 그날 작업실에서 잠이 들었고 일어났는데 새벽이 된 거예요.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원래는 안 좋았는데.(웃음) 빗소리를 듣다가 주르륵 쓰고 그냥 계속 비가 좋다, 하는 곡을 썼는데 이런 노래는 아마 평생 안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엄청난 과정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Dike : 사람들이 그동안과 다른 무드의 결과물이 왜 나왔을까, 궁금할 것 같았어요.


임세모 : 제 EP앨범 중에 자연을 노래한 노래가 [자전거 산책]이라고 있어요. 그 곡의 마니아가 많아요. 저는 자연을 좋아하고 나무, 지구, 이런 얘기가 많단 말이에요. 이런 소재들을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고 [자전거 산책]과 무드를 맞추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자전거 산책]의 마니아 분들께서 [새벽비]를 좋다고 해주셔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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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전에 싱어송라이터 한올 님이 모 유튜브 채널을 통해 후배 싱어송라이터들에게 한 조언으로 ‘이미지 메이킹, 하지 마세요’라는 얘길 했었어요.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매력적이고 그 사람의 가장 좋은 캐릭터가 된다는 얘기였어요. 그런 의미에서 세모 님은 그런 자연스러운 매력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그럴까요?(웃음)


A. 임세모 : 저는 일단 그런 걸 못해요. 만들어서 하는 걸 성격상 못하고 그걸 정말 평생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아요. 자기가 원하는 모습들이 있을 건데 진짜 성격이 그래야지 언제까지나 콘셉트를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한올 님의 얘기에 동의해요.


 

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누굴까요? 그리고 평소 어떤 음악들을 좋아하는지 궁금해요.


A. 임세모 : 처음 음악을 하고 싶었을 때는 제이래빗이나 옥상달빛 같은 따뜻하고 위로를 주는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직접 곡을 써보니까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남을 잘 위로하는 성격이 아니라 내버려두는 편이거든요. 음악으로 따뜻한 말을 잘 못하더라고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십센치’의 음악을 많이 듣는데 엄청 당돌하고 솔직하잖아요.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근데 또 활동하다 보니 제가 위로를 하려고 쓴 곡이 아닌데 위로를 받았다는 분들이 많아서 반반씩 잘 맞춰서 하고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임세모 : 저는 건강하고 지치지 않고 오래오래 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임세모 : 올해는 싱글을 하나 발매를 하고 남은 공연들을 잘 끝마치는 것이 올해의 목표예요. 내년에는 또 다른 EP를 발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10월 31일에 [널 위한 MUSIC] 공연도 잘 마무리해야죠.(웃음)


 

Q.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임세모 : 모두들 건강하시고요, 좋은 날에 좋은 곳에서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상훈

  

 

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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