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임세모의 음악에 대한 생각 Part 1

글 입력 2021.10.20 13:0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생각이 많은 음악 소녀의 침투부 침공기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그분 완전 느낌 있어, 라이브를 봤었는데 음악을 엄청 잘하더라고"

얼마 전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임세모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얘기를 했다. 김루트(전 신현희와 김루트)라는 친구는 음악에 대해서 항상 꽤 직설적으로 얘기하는 친구인데 내가 이번에 인터뷰를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하자마자 이렇게 얘기했다. 역시 나만 흥미로웠던 게 아니군.

지나치게 힙해진 요즘 음악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잘 유지하고 있는 그녀는 어떤 음악을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계속해서 혼자 생각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느니 직접 물어보는 게 낫겠다.

작곡가가 만나는 인디 아티스트들의 이야기, <인디 View>. 서른여덞 번째 주인공인 임세모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1.jpg

 

Q. 본인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임세모 : 저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임세모입니다.
 

Q. 올해 6월에 음원도 내셨고 유튜브나 트위치도 활발하게 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최근엔 어떤 방식으로 살고 있는지 궁금한데 근황을 알려주세요.

A. 임세모 : 요즘엔 ‘아티스츠 카드’라는 플랫폼에서 라디오를 1주일에 3번 하고 있어요. 그게 요즘의 가장 주된 일정이고 다음 앨범도 준비하고 있어요. 그 정도?(웃음)
 
 
Q. 세모 님이 그동안 어떤 삶은 살아온 사람일지 너무 궁금해요.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부터 어떻게 지금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알려주세요.

A. 임세모 : 기억이 시작되는 시점이 사람마다 다르잖아요. 네 살, 다섯 살... 저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 이미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게 어떻게 시작됐는지는 모르지만 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엄청 애기였을 때 슈퍼를 하셨는데 그때 제가 뱃속에서 노래를 엄청 들어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고 할머니와 살았을 때 가요무대, 전국 노래자랑 등을 즐겨 보셔서 그것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해요.

처음에는 피아노 학원을 다녔다가 부모님이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그만뒀었어요. 중학교 때도 마음속에 품고 있는데 남들에겐 얘기하진 못했어요. 그러다가 대학교를 결정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고 싶은 과가 없어서 음악을 해야겠다, 결심을 했어요. 자연스럽게 입시를 하고 실용음악과를 가고 졸업을 할 때쯤에 뭘 하지? 고민하다가 앨범을 냈어요.
 
 

2.jpg


 
저는 계속 운이 좋은 편이고 그 운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하는데 입시를 할 당시의 학원 원장님께서 제가 다닌 학교의 전공 교수님이기도 했는데 졸업을 하고 그 학원에서 가서 일을 하면서 앨범 준비를 했어요. 운이 좋게 멋진 교수님들과 앨범을 함께 준비를 했고 발매를 했어요. 발매를 했는데 또 운이 좋게 형부가 홍보를 잘해줘서 많은 분들에게 ‘음악 하는 임세모가 앨범을 냈다’는 걸 알릴 수 있었어요. 꽤나 많은 분들에게 노출이 돼서 이걸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Dike : 부모님이 반대를 했다고 했는데 그 상황들을 넘게 된 계기가 있을 까요?
 
임세모 : 중학교 때 처음 실용음악 학원을 갔는데 동네의 조그만 학원이었어요. 그때는 알바를 어리다고 안 시켜줘서 할 게 별로 없었는데 그 와중에 3개월을 해서 첫 달 학원비를 모았어요. 그렇게 (학원을) 갔는데 더 할 수가 없잖아요. ‘재밌다’를 느끼고 계속해서 알바를 해서 돈을 모아 두고 고3 때는 입시를 해야 해서 학원을 꼭 가야 하잖아요. 결국 조금 다니다가 부모님께 부탁을 드렸는데 성적이 어느 정도 오르면 지원해주겠다고 하셨어요. 그 성적을 이뤄냈는데 부모님 태세 전환을 하셨어요.(웃음) ‘거봐, 공부하니까 하면 되는데 왜 음악을 하려 하냐’라면서. 아니, 그게 무슨 말인지. 그때가 고2였거든요. 그래서 고3 때 아예 공부를 안 했어요. 결국 부모님이 어쩔 수없이 하라고 해주셨어요.
 
그게 학원을 엄청 늦게 간 거였는데 고3 8월쯤? 수시 한 달 전에 갔는데 제가 가창력이 엄청난 스타일도 아니고 학원에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기가 죽었어요. 막 대학교를 안 가겠다고 그랬어요. 이상한 병이 걸려가지고 ‘대학교?! 다 돈 낭비야!’하면서.(웃음) 그래서 원서를 내고 안 간 학교도 있었어요. 그때 학원 원장님이었던 저의 스승님께서 떨어지면 안 가도 되니 시험을 봐보라고 하셔서 시험을 보러 갔는데 어떻게 붙어서(웃음) 가게 됐어요.
 
학교를 다닐 때도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고 스타일도 다르니까 기가 많이 죽어있었는데 어떻게 또 곡을 쓰게 되고 그래서 지금까지 잘하고 있어요.
 
 


Q. 데뷔는 2018년 12월 14일에 발매된 [지구멸망이 좋겠다]에요. 첫 음원이니 꽤 잊지 못할 준비기간을 보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곡이 발표가 되는 과정까지 중에 있었던 일들 중에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해요.

A. 임세모 : 그 당시에 세종시에 있던 교수님의 학원에서 일을 도와주고 있었어요. 연주나 편곡 등을 모두 교수님의 지인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낮에는 일정이 있으니까 항상 새벽에 녹음을 했어요. 세종시와 서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진행했어요. 녹음실에서 내 곡을 작업하는 걸 보고 첫차 타고 출근하고 그랬어요. 늦은 시간에 많은 분들이 내 곡을 위해서 고생하시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고 울컥하는? 알 수 없는 마음들이 생겼어요. 몸은 너무 피곤했는데 제가 가이드로 만든 건 하찮다고 생각했는데 악기가 들어가고 완성되어 가는 게 소름이었어요. 와, 신기하다... 했던 기억.(웃음)

곡의 내용은 제가 자취를 했을 때 모든 게 너무 귀찮아서 집안일이 쌓이고 그러는데 너무 하기 싫은 거예요. 근데 어차피 해야 할 일이잖아요? 계속 미루다가 차라리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면 저 집 안 일을 해야 할까? 안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일어나서 곡을 쓰고 집안일까지 다 했던 노래입니다. 그냥 귀찮아서 지구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에요.(웃음)

Dike : 너무 제목과 가사가 임팩트가 있어서 절대 잊어버릴 수 없어요. 한 번이라도 이 제목을 보면 절대 잊을 수 없을 거예요.
 
 

3.jpg



Q. 새로운 앨범이 나올 때마다 침투부에서 쇼케이스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세모 님을 알게 됐어요. (침착맨 삼국지 만세!) 데뷔 쇼케이스의 풋풋함이 벌써 3년 전이네요.(웃음) 개인방송도 열심히 하고 계신데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이 중요한 시대가 됐어요. 이런 부분이 스스로도 체감이 될까요?

A. 임세모 : 저는 EP앨범을 내자마자 코로나가 터져서(웃음) 사람들이 온라인이 더 익숙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지만 이게 어색한 건지 떨리는 건지 잘 모르게 온라인이 훨씬 편하더라고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거니까 팬 분들도 공연을 와서 저와 말을 나누는 거랑 온라인에서랑 모드가 엄청 달라요.

처음엔 걱정을 했어요. 공연은 하고 싶은데 공연을 못하게 되면 어떡하지? 했는데 요즘엔 점점 온라인 공연이 발전을 하고 있고. 얼마 전에 했는데 캐릭터로 소통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진짜 똑똑하다고 생각했어요.

Dike : 라이블리 다녀오셨죠? 제가 개인 유튜브에서도 소개했던 플랫폼이군요.(웃음)

임세모 : 맞아요! 오프라인의 공기를 서로 공유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확실히 유튜버와 방송에 나오는 연예인의 경계가 엄청 흐려져 있는 것 같아요. 유튜브에서만 활동하던 분이 TV에 나오고 TV에 나오는 연예인들이 당연히 유튜브를 하는 시대가 됐잖아요. 유튜브와 TV가 호환되는 시대가 된 게 예전과 큰 차이라고 생각해요. 저만 해도 TV를 안보거든요.
 
 


Q. 2019년 7월엔 두 번째 싱글 [생각에 대한 생각]이 발매됐어요. 굉장히 제목부터 인상이 깊어요. 이 곡은 어떤 곡인지 직접 소개해주세요.
 
A. 임세모 : 이 곡도 [지구멸망이 좋겠다]를 쓴 자취방에서 쓴 건데 제가 쓸데없는 생각을 진짜 많이 해요. 가볍게는 내일 뭐 먹지?부터 시작해서 제가 오늘 홍대로 온다고 하면 ‘맛있는 게 뭐가 있을까?’를 먹지도 않을 건데 막 생각하고 그래요. 이런 가벼운 생각부터 무거운 생각까지 하게 되는데 그런 무거운 생각이 만약에 내가 죽거나 지구가 멸망하면? 혹은 누가 쳐들어오면 뭘 챙기지? 진짜 쓸데없는 것들이잖아요. 이런 생각 때문에 잠을 잘 못 자요. 생각을 하다가 자취방의 조그만 창문을 봤는데 해가 뜬 거예요. 내일 스케줄이 있는데... 생각을 그만해야겠다, 했는데 그것도 생각이잖아요! 진짜 그만하자 하고서도 ‘바로 자도 2시간 자겠는데?’라는 생각을 ‘또 하고’ 그냥 바로 일어나서 쓴 곡이에요.
 
 
Q. 세모 님의 음악을 들어보면 곡은 통통 튀는데 가사는 시니컬한 매력이 있어요. 확실히 세모 님의 음악은 가사와 제목이 제일 먼저 눈에 띄게 만들어져 있어요. 가사적인 부분에서 가지고 있는 철학이 있을까요?

A. 임세모 : 사실 그런 건 전혀 없고(웃음) 그냥 머릿속에서 ‘가사를 써야지’하는 순간이 많지 않아요.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리에서 가사랑 멜로디가 붙어서 밖으로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런 식으로 노래를 쓰고 가사를 쓸 때 어떤 생각을 하는 건 너무 어색하지 않도록 정리하는 거예요. ‘이게 뭔 소리야?’하는 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작업하면서 수정을 한 적은 별로 없어요. 정리하면 철학은 딱히 없다.(웃음)
 
 
Q. 가사 얘기가 나온 김에 얘기하자면 임세모라는 아티스트의 음악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아티스트들은 스스로 자신의 방향성을 잡거나 추구하는 가치를 지향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임세모’라는 아티스트가 현재 2021년에 들을 수 있는 가장 인디스러운 음악이라는 것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장르 별로 다양해지고 메인스트림의 무드를 따라가는 ‘힙한’ 인디 뮤지션들의 음악이 ‘인디 음악’으로  불리고 있는 시대인 만큼 오래전부터 흔히 얘기하던 인디 음악의 무드가 사라진 지 오래 됐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메시지도, 음악적으로도 가장 21년도 버전의 인디 싱어송라이터라고 느껴져요. 그런 얘기들을 ‘임세모’라는 사람에게 어울리는 언어와 말투로 노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임세모 님은 스스로의 음악에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고 어떤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요?

A. 임세모 : 저는 정말 누가 들어도 ‘맞아, 나도 그런 적 있어’라는 걸 추구해요. 아까 말씀하셨지만 ‘힙한 음악’이 정말 많은데 솔직히(웃음) 그렇게 힙한 사람은 많지 않거든요.(Dike : (놀람) 맞아요!)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이 많지, 아무거나 입고 막. SNS가 너무 발달해서 힙한 사람들이 많이 비치는 세상에 있지만 그렇게 힙한 사람은 많이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비슷하고 힙하게 보여지는 사람들조차도 실제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단 말이에요. 제 음악은 너무 꾸며내지 않고 남들이 들었을 때 ‘맞아’라고 할 수 있는 음악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Dike : 오... 뒤통수 맞은 느낌이에요.

 

 
Q. 첫 EP앨범 [안녕하세모]에 관한 얘기를 해볼게요. 기존의 2곡을 포함해서 총 7곡이 수록된 앨범이에요. 앞서 얘기한 통통 튀는 음악에 사회를 직관적으로 관통하는 시니컬한 메시지의 가사들이 잘 담긴 임세모스러운 앨범이에요. 이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었을지 궁금해요.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임세모 : 처음에는 EP를 내려고 했을 때 너무 곡을 고르기가 어려웠어요. 가이드니까 다 완전 갓 태어난 얘기 같아서 고민을 했는데 어느 정도 결이 비슷한 아이들을 골랐어요. 교수님들이랑 작업을 하면서 곡수가 많은데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발매일은 정해져 있고 작업할 시간이 없어서 녹음도 교수님의 학원 녹음실에서 아이들이 집에 다 가고 해야 돼서 항상 10시가 넘어서 녹음을 했어요. 그래서 자꾸 하다 보면 목이 잠기는 거예요. 근데 시간은 없고. 솔직히 저만 들리는 건데 ‘이것 좀 다르게 부를 걸’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는 앨범이에요. 근데 너무 다들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고 밤에 계속 작업해서 힘들었다는 것만 기억나요. 앨범커버도 고민을 많이 했고 앨범 소개글도 많이 고민했었어요.(웃음)

[선희의 거짓말]이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은 왠지 모르게 다 쓰고 난 다음에 ‘나 천재 아냐?, 잘 썼다’라고 생각하는 유일한 곡이에요. 어쨌든 타이틀곡은 아니니까 많은 분들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겠거니 했는데 은근 마니아 층이 많이 있고 제 친구는 왜 이걸 타이틀로 안했냐고 해서 뿌듯한 곡이에요.(웃음)

 
Q. 평소엔 음악 외의 어떤 다른 일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A. 임세모 : 저는 쉬는 걸 잘 못해요. 저랑 연락하는 친구들은 다들 저에게 ‘일 중독’이라고 해요. 근데 딱히 출퇴근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할 일이 딱딱 정해진 게 아니라서 작업을 하다가 끊거나 하는 걸 못해요. 보통은 음악을 하지 않는 시간에는 방송을 하거나 게임, 영상편집 같은 일을 하는 형태입니다. 안 좋은 거예요.(단호)
 
 

4.jpg






NEXT

 

임세모의 음악에 대한 생각 Part 2

  

임세모는 지금 잘 산다!






오상훈



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28674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12.02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