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낡지 않는 플레이리스트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

글 입력 2021.10.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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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은 일곱 개의 챕터를 통해 한 세기에 걸친 팝송 1001곡을 소개한다. 각 곡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이나 곡의 영감이 되었던 것, 당대 평론가나 대중의 반응과 같이 흥미진진한 일화와 상식을 중심으로 1000페이지 가량의 본문이 대중음악의 거대한 역사 속 소중한 이야기를 이룬다.

 

첫 번째 장을 이루는 1950년대 이전의 음악을 시작으로 일곱 번째 장의 2000년대/2010년대 음악까지, 풍부한 내용과 정교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시간 순으로 정독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좋다. LP에서 인터넷 다운로드로,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구매하고 감상하는 방식은 꾸준히 변화했고 현재 우리는 스트리밍의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가장 익숙한 리스너다.

 

따라서 듣고 싶은 음악을 ‘선택해’ 자유롭게 실시간 재생하며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고 관리하듯 ‘부분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도 가능하다. 좋아하는 음악이나 익숙한 음악을 먼저 찾아 읽거나, 직접 들어본 적은 없어도 널리 알려져 친숙한 음악을 찾아 읽고 그걸 계기 삼아 새로이 들어보는 방법 모두 소중한 경험을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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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개의 장에 걸쳐 1950년대 이전부터 2010년까지의 음악을 읽고 감상하는 동안, 팝송에 있어 다양한 방면의 정보 업데이트를 경험했고 나아가 하나의 사전(事典)을 펴내듯 여러 정보들을 엮으며 카테고리화하는 작업을 지속했다. 가운데 가장 뜻깊은 체험은 ‘모든 현재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과거가 지닌 힘’을 체감한 것이었다.

 

2000년대 초 활동한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0년 전에 활동한 마돈나를 그녀‘의 가장 명백한 역할 모델’ 로 삼았으며, 마돈나의 ‘Like a Prayer’을 두고서는 ‘가사를 하나하나 모둔 외운 노래로는 그 곡이 처음이었’ 다 애정을 표한 바 있다. 또 다른 ‘팝 디바’인 비욘세의 ‘Formation’ 뮤직비디오는 ‘‘Like a Prayer’이래 인종과 성별에 대해 가장 대담한 혼합체를 보여’ 준 영상으로 평가된다.

 

또한 1950년대의 팻츠 도미노는 이후 ‘엘비스 프레슬리, 존 레논부터 오티스 레딩, 밥 말리까지 수많은 전설적인 뮤지션에게 영향을 미쳤’ 으며 ‘다른 로커들에게 곧 영감을 제공한’ 대중음악 역사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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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책을 계기로 수많은 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듣는 동안, 목록에선 1950년대 전후의 곡들이 가장 많이 재생되었다.

 

광고나 드라마의 한 장면을 통해서만 접해왔던 더 플래터스의 ‘Only you (and You Alone)’를 완곡으로 처음 들었던 날엔, 이 곡이 리듬 앤드 블루스를 기반으로 하는 두-왑 장르의 하이라이트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를 단번에 납득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Fly me to the moon’으로 잘 알려져 있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또 다른 명곡들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타이틀곡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을 시작으로 일정한 주제나 분위기의 수록곡 16편을 유기적으로 엮고 하나의 앨범으로 표현한, 최초의 ‘콘셉트 앨범’ [In the Wee Small Hours]를 인상 깊게 들었다.

 

세월의 풍파에도 오랫동안 뛰어난 음악적 가치로 사랑받는 곡들을 감상하며 많은 음악가들의 통찰력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시대 각각의 트렌드를 따른 곡 무엇과 비교해도 낡지 않는 곡들이 있으니 말이다. 곡이 세상에 나온 당대와 동일하게 여러 시대의 많은 리스너에게 영감과 울림을 줄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섞어 표현하는 장르인 ‘팝’이 등장하기 이전의, 재즈나 알앤비와 같은 명백한 장르음악이 지닌 해당 장르의 고유한 느낌과 스탠다드함이 유일무이하듯 ‘과거의 음악 그 자체’에 현재와 소통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의 역사 가운데 커다란 한 줄기로 그 자리 그대로 놓여 현재와 단절되지 않고 나아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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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은 미국의 음반 프로듀서이자 뮤지션인 토니 비스콘티의 서문과, 책의 책임편집을 맡은 로버트 다이머리의 머리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데이비드 보위의 다수 앨범을 제작하는 등 여러 저명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온 토니 비스콘티는 CD나 인터넷 다운로드가 아닌 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하던 때를 회상한다. 한 편의 노래만이 담긴 독립형 음반 형태 ‘싱글’이 표준이었던 시대엔, 1분당 78회전 수를 자랑하는 검정 레코드판이 에디슨의 축음기를 뛰어넘는 새로운 발명품이었다. 비스콘티는 레코드판을 열렬히 수집하던 아버지의 영향을 자연스럽게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자신만의 음반 수집 세계를 구축해갔고, 팻츠 도미노의 ‘Blueberry Hill’을 시작으로 리틀 리처드의 ‘Tutti Frutti’와 부캐넌 앤 굿맨의 ‘Flying Saucer’까지 총 세 장의 음반을 방과 후마다 수도 없이 재생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팻츠 도미노의 음반을 두고 비스콘티는 이렇게 말한다. ‘이 싱글은 나의 재산이었다. 나의 문화적 재산에 다름없었던 것이다!’

 

이 책의 책임편집자 로버트 다이머리의 머리말을 통해서는 50명에 달하는 필자와 편집자들과 출판사들이 합동해 펼쳐 낸 1000페이지 가량의 여정을 상세히 엿볼 수 있다. 우선적으로, 풍부한 역사를 지닌 다채로운 대중음악 중 1001편의 필수 트랙을 리스트 업하는 과정에서의 무수한 고민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앨범 커버, 프로듀서, 작사가, 발표 연도와 같은 곡의 모든 세부사항의 기재를 설명한 대목을 통해서는 많은 이들의 노고와 열정을 감히 짐작하게 된다.

 

이 책의 12페이지 지점에는 1001곡의 색인이 삽입되어 있다. 그리고 본문을 지나 책의 900페이지 지점에 다다르면 ‘꼭 들어야 할 팝송 리스트 10,001’가 새롭게 목록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게 리스트 몇 장을 넘기다 보면, ‘그러므로 이 책에 열거된 곡의 가짓수는 10,001곡에 달한다!’ 라는 문장 끝에 놓인 느낌표에 절로 감정을 싣고 박수를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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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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