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친애하고픈 마음에게 건네는 문학 심리학 수업 -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

“문학작품 속 주인공의 이야기로 떠나는 심리학 여행”
글 입력 2021.09.2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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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만큼 이해할 수 없는 마음들이 있다.


나는 왜 그러는 걸까. 그 사람은 왜 그러는 걸까. 누군가를 향해 고개 기울이며 던졌던 단순한 질문들이 그런 공존을 실감케 한다. 혹은 아무리 노력해도 고쳐지지 않는 자신의 모난 마음 때문에 보이지 않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생채기가 나면 연고 한 번 슥 발라 아물기를 기다리는 것 마냥 모난 마음을 둥글게 고칠 수 있겠다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사람 마음이란 건 이해하는 것도, 고치는 것도 퍽 복잡한 문제인 듯하다.


여기 자신의 모난 마음 때문에 홀로 속으로 고생 중이라는 독자가 있다. “아무리 고민해도 모르겠어요. 왜 아직도 열등감과 비교 의식에서 못 벗어나는 걸까요. 고치려 노력해도 겨우 그뿐인 제가 그냥 싫어요. 대체 어디가 문제인 걸까요, 고칠 수 있긴 한 걸까요" - 라고 부끄러움 무릅쓰고 고민을 풀어내 본다. 그러니까, 이번 리뷰는 자신의 성격, 습관, 불안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온 사람 중 한 명인 독자의 눈에 띄어 만나게 된 도서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마음을 충분히 들여다보기엔 여유가 없고, 모난 마음에 지쳐 바닥난 정신을 채우기는커녕 부족하다는 이유로 쥐어짜기를 반복하는 모순 사이. 문학작품으로 사람의 마음을 살펴보는 심리학 수업을 발견했다.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 다정한 제목으로 첫인사 건네는 도서는 비로소 친애하고픈 나와 당신, ‘사람의 마음’을 위해 문학 속 주인공들을 거울삼아 심리학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무작정의 위로가 아닌, 심리학이란 분명한 원리와 주인공의 이야기를 함께 마주하며 독자가 자신의 마음을 보다 명확하게 살필 수 있는 잠시간의 여유들을 건네준다.


책이 전해준 그 여유는 지금까지 어리바리하게 흔들리던 고민의 시간과는 다른 결의 시간이었다. 마음에 난 모난 선단들의 원인과 이유, 그것을 돌볼 수 있는 방법까지 좀 더 분명하게 차근차근 진단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저 읽을 땐 알 겨를이 없었던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작품을 새롭게 이해해 보는 찰나들도 함께 가지며. 독자는 책의 끝에서 자신이 찾고 싶던 헤아림들이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

_강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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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친애하고픈 마음에게 건네는 문학 심리학 수업

 


문학작품을 읽다 보면 때로는 작품 속 인물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나라도 그랬을 거야’ 하며 동질감을 느끼지만, 또 때로는 ‘도대체 주인공은 왜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을까’ 하며 답답해하기도 한다. 대체 왜,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그런 문제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걸까?


이 책은 오랜 시간 대중들에게 사랑받아온 문학작품과 주인공들의 모습을 심리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섬세히 들여다봄으로써 그간 외면해왔던 ‘내 마음’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 출판사 리뷰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는 유명한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이 겪은 상황과 이야기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살펴보는 심리학 수업이다. 이 수업은 마음을 돌보는데 인색하고, 이해하고 살피는 방법조차 잘 알지 못한 채 방황하는 사람들을 향한다. 사람의 마음을 읽고 헤아릴 수 있는 가장 다채로운 통로인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는 사람 심리에 대한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심리학 개념들을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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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 「변신」

  

 

벌레가 된 그레고르. 그는 자신이 흉측한 벌레가 되었는데도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 가족과 회사의 일이 더 걱정이었다. 어째서 그는 자기 생각은 하지 않고 남들만 걱정하는 것일까?

 

그레고르는 지난 5년 동안 오로지 가족만을 위해 일했다. 일 자체에 대한 보람이나 성취, 만족감은 거의 없었다. (...) 힘든 일이지만 그레고르는 성실하게 일했고, 가족들이 안락한 집에서 편안하게 생활하도록 해주었다.

 

(...) 본래 착하다는 것은 자기중심적이 아니라 이타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 개념이 극단으로 치달을 경우, 모든 생각과 행동 속에서 자기는 사라지고 타인만 남게 된다. 이처럼 자신은 없고 오로지 다른 사람의 기준만 남아 있는 상태를 착한 아이 콤플렉스라고 한다.

 

- <지나치게 착한 행동, 괜찮은 걸까?> 중에서

 

 

심리적 문제를 마주하게 되는 일상적인 상황을 이야기하며 시작하는 글은, 이와 닮은 문제를 가지고 있던 문학 작품 속 인물의 이야기를 줄거리와 함께 살펴본다. 그러면서 그 상황에 있던 주인공이 왜 그런 선택과 행동을 했는지 질문하며, 심리학적 관점으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지나친 열등감에 시달리는 이유, 남의 눈치를 지나치게 신경 쓰게 되는 이유, 부적절한 폭력성을 분출하거나 지나치게 착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그런 판단을 하게 되는 이유 등등. 책은 마음을 둘러싼 15가지 질문들에 문학 작품을 하나씩 걸어가며 사람의 내면을 헤아리는 시선을 보낸다.

 

 

그렇다면 어째서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겨나는 걸까? 심리학자 존 브래드쇼는 카를 융의 그림자 개념을 활용해 ‘상처받은 내면아이’로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설명한다. (...) 그에 따르면 상처받은 내면아이란 어릴 때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어른이 되어서도 아물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는 경우를 뜻한다.

 

(…) 그렇다면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어째서 생겨나는 것일까? 심리학자들은 상처받은 내면아이는 어린 시절 환경의 압박 때문에 생겨난다고 한다. 여기서 어린 시절의 환경이란 대체로 가족 환경을 가리킨다. (...) 심리학자들은 어머니의 지나친 사랑이나 보호, 또는 반대로 부모와의 불완전한 애착이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든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부모가 자기를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부모의 눈치만 보는 착한 아이가 되려 한다는 것이다. (...) 자기 기준은 형성되지 못한 채 부모의 기준을 행동의 기준으로 삼는다.

 

- <지나치게 착한 행동, 괜찮은 걸까?> 중에서

 

 

두루뭉술한 연기같이 보일 듯 말 듯 잘 잡히지 않았던 마음의 문제가 문학이란 친근한 다리를 통해 견고한 벽돌을 쌓듯이 보다 선명하게 눈앞에 펼쳐진다. 무엇보다 내가 스스로 인식하던 문제를 다루는 글을 만날 때면 더 주의 깊게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문학 작품 속 주인공의 상황을 거울삼아 내 상황을 다시 들여다 보기도 하면서, 마음의 문제에 얽힌 이유를 찾아가는 저자의 글을 따라 어릴 적의 경험을 되돌아보고, 특정한 상황에 처했을 때마다 내 기분과 상태가 어땠는지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내가 그렇게 된 이유, 그래야만 했던 이유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얻는 순간들은 책에 남다른 깊이로 몰입하게 했다.

 

 

그레고르의 유년 시절은 소설 속에서 확인할 수 없다. 하지만 추측해볼 수는 있다. 무엇보다 부모의 양육 태도가 문제다. (...) 자녀를 그 자체로 보기보다 쓸모로 판단하는 태도, 무엇인가 성과를 보여야 자녀를 인정하는 태도. (...)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어서도 부모의 눈치를 보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늘 잘해야 한다는 강박적인 생각과 불안정한 애착이 결과적으로 그레고르를 착한 아이로 만든 것이다.

 

- <지나치게 착한 행동, 괜찮은 걸까?> 중에서

 

 

책을 통해 다양한 마음의 문제를 들여다보며, 내 마음에 튀어 오른 모난 부분들과 곳곳에 들었던 멍들이 참으로 다채로웠다는 걸 깨달았다. 겉으론 평범해 보일지도 모르는 내게도 저마다 다른 정도의 불안정한 심리상태 여러 개가 공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정도의 열등감, 착한 아이 콤플렉스, 회피형 성격장애, 지나치게 눈치를 보는 성격까지. 극단적인 문제라 여길 정도로 부각된 것은 아직 없을지 몰라도, 여러 결의 불안정한 상태가 곳곳에 남아있는 마음의 풍경 구석구석을 조금 더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이런 이해가 단지 내가 '상처나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는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이전처럼 이런 내가 싫어지기보다는 내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그 문제가 왜 생겼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어 오히려 두서없던 고민들이 정리된 기분이었다. 그저 나란 사람의 문제라며 막연하게 느껴지던 내 상태가 이유 있는 상태가 된 것이었다. 처음부터 내가 문제인 게 아니라, 다 이유와 과정이 있는 문제라는 걸 조금 더 분명히 헤아릴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위로가 되어주었다.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 문제를 다룬다고 해서 무작정 네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를 건네는 게 아니라, 독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진단할 수 있도록 아픔들의 원인과 이를 돌볼 수 있는 방법을 담담히 풀어나가는 글의 태도와 여백이 좋았다. 한 단어로 그저 정의하고 묶는 것이 어불성설일 만큼 결국엔 서로 전혀 다를 각자의 주관적인 상황을 독자가 들여다볼 수 있도록, 작품 속 주인공의 상황을 헤아리고 질문하는 과정을 찬찬히 눈앞에서 펼쳐주는 책이었다. 나는 그 과정을 시선으로 따라가며 내가 스스로 채워야 할 이해의 여백들을 조금씩 채워나가기 시작했고, 그 과정 자체가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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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우리는 여전히 마음을 돌보는 데에 인색하다. 남들은 물론이고 자기 스스로도 자기를 돌볼 줄 모른다. 가벼운 감기만 앓아도 이상을 느끼지만, 마음의 병은 깊어지는 줄도 모르고 방치하다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우리는 우리 마음에 대해 존중할 줄 모르고 배려할 줄 모르고 사랑할 줄 모른다. 내 마음과 가장 친밀해야 하는데, 내 마음이 무엇인지조차 모를 때가 많다.

 

이 책은 마음을 알아가며 쓴 글이다. 나의 친애하는 마음을 제대로 알아야 마음을 아끼고 사랑하고, 타인의 비난에도 꿋꿋이 견디며, 누군가에게 배려를 구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믿고 마음을 공부하듯 원고를 준비했다.

 

- <머리말> 중에서

 

 

태어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러운 물줄기만 맞아 둥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처음부터 부족함 없이 마음을 보듬기엔 살아가는 매 순간이 처음이고, 처음은 늘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가져오니 말이다. 누구나 어렵고 아픈 구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아픔으로 인해 아린 상처가 나지 않도록 마음을 이해하고 돌보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시간일 것이다.


한편, 책을 읽으면서 누구나 가진 그런 모난 상태가 결국 안 좋은 상황을 일으키기까지에는 주변 환경과 사람들이 준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는 곧 한 사람의 세상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 있는 방향으로 상호작용하고 호흡하는 것으로도 조금 더 다정한 공존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도 다가왔다. 내 마음을 아는 일은 곧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을 또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는 것으로 나아가고, 내 마음을 존중하고 살피는 일은 곧 곁에 있는 누군가를 존중하고 헤아리는 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서로의 부족을 탓하지 않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관계와 공존. 결국 그런 마음들을 그리는 책이었다는 느낌이 독서의 끝자락에서 일었다.


오히려 너무 가깝기에 들여다보기 어렵고, 단순하게 여기기엔 보이지 않는 순간들마저 오롯이 축적되어 현재에 존재하는 마음. 스스로 마주하기엔 버겁고 그저 이해하기엔 너무도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친애하고픈 내 마음을 알고 마주하고 싶은 이라면 만나기에 좋은 심리학 수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역시 내면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독자가 그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는 나와 가장 가깝고, 그 누구보다 먼저 기꺼이 사랑해야 할 내 마음에게 보내기에 좋은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문학 작품으로 배우는

첫 심리학 수업"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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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영준

 

분야

인문교양/문학/심리학

 

페이지

344쪽

 

발행일

2021년 9월 3일

 

정가

16,000원

 

출판사

두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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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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