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는 음악으로 연대해요", 아-하: 테이크 온 미

글 입력 2021.09.14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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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는 모튼 하켓, 마그네 푸루홀멘, 폴 왁타로 구성된 밴드이다. 1985년 데뷔한 그들의 데뷔 앨범에 수록되었던 ‘Take On Me’가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메가 히트송이 되었다.


‘아-하: 테이크 온 미’는 아하 멤버들의 어린 시절부터 밴드 결성, 앨범 제작 과정 등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인터뷰와 과거 영상 자료만으로 한계가 있었을 텐데, 손 그림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영화를 채운 것이 독창적이었다. 이는 'Take On Me' 뮤직비디오의 컨셉과 비슷하기도 하다.




음악으로 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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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는 멤버 간 의견충돌이 굉장히 많은 밴드였다. 실제로 앨범 제작 관계자들이 아하와 작업하는 것을 꺼리기도 했다고 한다.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 초반부부터 세 멤버가 서로를 그렇게 애정 어린 친구로 대하지는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여러 갈등 상황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그들은 함께한다.


그들은 음악으로 연대한다. 서로의 재능을 존중하고, 대단하다고 여긴다. 그렇기에 그들은 지속적으로 함께하며 음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인간적 친밀감보다는 능력으로 뭉친 관계. 어렸을 때라면 차갑게만 느껴졌을 것 같은데 요즘에는 그렇지 않다. 각자의 재능을 펼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또한, 다른 의견들이 충돌하며 그들만의 개성이 더 멋진 작품이 깎여 나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프로 라이브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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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연의 연습 영상 속에서도 아하는 보는 사람이 긴장될 만큼 팽팽한 분위기에서 자신들의 의견 표출하여 반영시킨다. 특히 모튼 하켓이 굉장히 예민한 모습으로 공연 리허설에 임하면서, 집중해야 하니 카메라도 끄라고 요청하는 장면은 놀라웠다.

 

사실 이미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둔 밴드이기 때문에 공연 한 번 하는 것은 대충 하게 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편곡도 정해진 대로 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공연 당일에도 고민하고 바로 변경하는 모습이 보였다. 프로 라이브 밴드의 꾸준한 정성이 인상 깊었다.


팬들에게는 이런 모습 역시 공연의 일부처럼 느껴질 것 같다. 음악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사실 가장 먼저 재능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면서 부럽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재능이 유독 중요시되는 분야라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이런 비하인드 영상들은 그들의 부단한 노력을 바로 보게 한다. 이런 노력도 분명 그들이 만들어온 음악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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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가진 포부가 언제나 컸던 만큼 숱한 좌절도 있었을 것이다. ‘Take On Me’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아하는 성공적인 데뷔를 하였지만, 분명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되었을 것 같다.

 

특히나 음악이라는 분야에서는 실력과 노력이 모든 걸 보장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더욱 우여곡절이 많았을 것이다. 인터뷰를 들어보면 그들은 아직 만족하지 못하며 더 확실한 족적을 남기고자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좌절은 남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누구에게나 당연히 있을 법한 순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소망한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는 누구나 크게 상심하기 마련이다.


사실, 이 영화를 보던 날은 내가 하나의 작은 좌절을 겪었던 하루다. 영화 초반에 거의 집중하지 못할 만큼 나의 감정은 많이 요동치고 있었다. 스크린을 바라보려 애썼고, 그 속엔 '아-하' 멤버들의 긴 이야기가 있었다. 끝없이, 그리고 여전히 달려가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오늘 나의 좌절도 언젠가는 더 멀리 날아가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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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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