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D.I.Y : 앨범 발매 도전기 ② [음악]

글 입력 2021.09.0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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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악 준비하기


 

앨범을 제작하려면 가장 먼저 음악이 있어야 한다. 작곡가에게 맡기는 방법도 있지만, 나의 목표는 나만의 힘으로 앨범을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작사와 작곡 역시 직접 하게 되었다.


곡을 만드는 것에는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음악의 3요소인 ‘리듬, 화성, 멜로디’가 음악 안에서 각자의 역할만 충실히 한다면 그것이 음악이다. 코드 진행을 먼저 만든 후 멜로디를 얹던, 좋은 멜로디가 떠올랐다면 그 멜로디에 어울리는 코드 진행을 입히던 상관이 없다.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곡의 진행에 있어 어색하지 않도록 통일성이 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음악을 만든 후 계속 들어보다 지루함을 느낀다면, 위에 언급한 음악의 3요소를 조금씩 변형해주면 된다.


리듬을 변형하는 경우, 과하다면 곡 진행의 통일성과는 멀어질 수도 있지만, 흐름의 다이나믹을 조절하는 것에는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 특히 댄스곡에서는 중간에 리듬이 바뀌는 경우가 요즘 들어 상당히 많아졌다. 멜로디를 변형하는 경우로는 많은 발라드곡에서 마지막 후렴구에 강조를 주기 위해 조금씩 더 높은 음으로 이어지는 멜로디 등을 볼 수 있다.


화성을 변형하는 경우로 가장 흔한 것은 조성의 변형이다.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 “이거 마지막에 한 키 올라가”라는 대화를 나눈 경험이 한 번씩은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기존의 화성 진행과 조금은 다른 코드를 사용하여 색채감을 줄 수도 있다. 이때 사용하는 코드를 ‘대리 코드’, 이러한 테크닉을 ‘리하모니제이션’이라 하는데, 이러한 방법 역시 곡의 지루함을 덜어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이다.

 

 


단순한 코드진행의 음악도 리하모니제이션 테크닉을 이용한다면

색채감 있는 풍부한 느낌을 구현할 수 있다.

 

 

음악이 준비되었다면, 앨범을 발매할 최소한의 준비는 완료된 것이다. 하지만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음악만 있다고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 누구도 자신의 작품에 성의를 표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며, 완성도가 없는 음원은 음원 유통사에서 받아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

 

 

 

3. 동료들의 도움 받기


 

이번 시리즈의 전반적인 주제는 ‘나 홀로 앨범 제작하기’이지만, 사실 혼자만의 힘으로 앨범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선, 나는 음원에 들어가는 다양한 악기를 모두 잘 다루지 못한다. 또한 노래를 그렇게 잘 부르는 편도 아니다. 무엇보다, 미술적 감각과 기술이 최악이라 앨범 커버 등 아트워크 작업에는 손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예전에 유희열의 강연 영상 중 하나를 인상 깊게 본 적이 있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한 그가 어떻게 대한민국 최고의 대중음악 작곡가가 될 수 있었을까? 그는 이에 관한 이유 중 하나로 ‘주변 동료들의 도움’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노래도 잘 부르고, 피아노도 잘 치고, 잘생긴 외모를 가졌다면

'토이'가 아닌 '유희열'로 활동했을 것이라 그는 말한다.

토이와 유희열의 성공에는 열등감으로 비롯된 객관적 솔직함과

이를 통해 받을 수 있었던 주변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나 역시 비록 나의 이름으로 발매하는 음반이지만, 주변에 있는 많은 동료의 도움을 받았다. 기타 연주 실력이 부족한 나를 대신하여 기타 연주 녹음을 도와준 중앙 밴드 동아리 친구, 시원한 고음이 노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학교 동기, 나의 미적 감각을 채워준 디자인을 전공한 소꿉친구 등 많은 이들의 손길을 담게 되었다.


준비한 곡이 하나의 음원으로 발매가 완료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믹싱과 마스터링으로 불리는 ‘후반 작업’에 달려있다. 음원 제작의 과정을 요리로 비유하자면, 곡을 쓰고 녹음을 하기까지의 과정은 재료 손질과 준비, 믹싱은 조리, 마스터링은 플레이팅이라 할 수 있다.

 

이 과정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어가 이어가도록 하겠다.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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