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논어와 음악

글 입력 2021.08.3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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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음악
- 공구 형, 세상이 왜 이래? -
 


표지 최종.jpg

 

 

시대와 불화했던

당대 힙스터 '음악인' 공자와의 대화






<책 소개>
  
 

공자는 왜 함께 모여 노래하자고 했을까?

 
 
노래를 부르는 공자. 어쩌면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지만 『논어』에는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래하는 공자의 모습이 남아 있다. 공자는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할 때는 배불리 먹는 법이 없었고, 그런 날엔 노래를 삼갔다. 주변 사람을 배려하는 태도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음악을 일상화하는 공자를 확인할 수 있다.
 
"공자가 제나라에 있을 때 '소' 음악을 듣고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고 한다. 그때, 이렇게 말했다. "음악이 이렇게 즐거운 경지에 이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子在齊聞韶, 三月不知肉味. 曰 "不圖爲樂之至於斯也") - 『논어』 「술이」 7.13
 
비록 짧은 에피소드지만 음악에 대한 공자의 이해도나 몰입의 정도는 대략 짐작할 수 있는 기록이다.
 
"시에서 인간성의 순수한 아름다움이라 할 선한 마음을 일으키고, 예에서 서며, 악에서 인생의 완성을 이룬다.(子曰,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 『논어』「태백」 8.8
 
시와 예와 음악을 각각 그 일어나고(興) 서고(立) 이루는(成) 기능에 입각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런 언급은 사실 공자가 아닌 그 어떤 제자백가의 학설에서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런 문예론은 공자만의 독특한 발견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지금까지 『논어』 관련 에세이와 조금 다른 형식을 더했다. 가요, 팝송, 재즈와 국악, 클래식 등 시대와 국경을 불문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논어』의 구절과 병치시키고 있다. 이는 '공자 왈' 하면 '고리타분' 하다는 선입견을 넘어 『논어』의 메시지를 한번 들쳐볼 만한 계기를 만들고 싶은, 저자의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음악인 공자를 가늠할 좋은 예를 『논어』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악기 중에서는 거문고를 연주 했는데, 처음에 10일이 넘도록 한 곡에 몰두했다. 운율을 익힐 때까지 연습했으며 이어서 음악에 담긴 의미를 알 때까지 익혔으며, 결국 음악을 만든 사람을 알 때 마쳤다고 한다.
 
이런 음악에 대한 공자의 남다른 몰입은 단순한 개인적 관심이나 식견에 그친 것은 아니었다. '예악(禮樂)'이라는 복합용어를 즐겨 사용했는데, 인간이 사회적 존재로서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돕고 갈등을 조화롭게 극복하는 기능을 각각 발견한 것도 공자의 높은 안목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26편의 음악은 삶에 대한 환희, 감사, 희망이 담겨 있다. 가요 팝송 재즈와 국악 그리고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희로애락을 공유하고자 했다. 메르세데스 소사의 <모든 것은 변한다Todo Cambia>는 삶의 밑바닥에서 울려오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아르헨티나 국민가수이자 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을 찾는 문화운동의 대모가 전하는 목소리의 울림이 남다르다.
 
이와 함께 밥 말리의 <구원의 노래Redemption Song>도 사연만큼이나 생명력이 긴 노래이다. 밥 말리는 극단적인 반목에 시달리던 자메이카에서 화해의 콘서트를 열고 당시 여야 수장이 악수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법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법무·검찰 수장이 벌이는 정치권의 진흙탕 싸움을 보며 더 새삼스러운 노래라 할 수 있다.
 
젊은 혼성 듀오인 여유와 설빈의 <생각은 자유>와 여성 듀오 제이래빗의 [Happy Things], 부산 출신 남성 3인조 아이씨밴드의 <바람>은 신선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with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판소리 <수궁가> 한 대목이 흥겨운 몸짓과 잘 어우러진다.
 
"공자가 다른 사람과 함께 노래를 부를 때, 그가 노래를 잘하면 반드시 그에게 다시 부르게 한 다음에 함께 불렀다(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和之)" - 『논어』 「술이」 7.31
 
'여민동락(與民同樂)'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한다는 뜻인데, 세종대왕이 펼친 예악정치를 '균화(鈞和)'라고 한다. 우리에겐 음악으로 정치를 이끈 전통이 존재한다. 예술로써 정치를 이끌 때에 공동체가 조화롭게 운영되는 근거가 되는 사례일 것이다.
 
코로나라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인류의 재난 앞에서, 로봇과 인간이 공존해야하는 시대의 변화 앞에서 공동체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데에는 『논어』만한 텍스트가 없을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공동체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공자는 매번 소환되었다. 하지만 현대인이 동양 전통과 단절되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교조화된 공자, 성인이 된 공자의 모습일 것이다. 인간의 문명이 폭발한 시기인 축의 시대에 발화하여 지금까지 살아남은 『논어』의 메시지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명쾌할 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자를 친근하게 불러낸다. "공구 형, 세상이 왜 이래?"
 
 



논어와 음악
- 공구 형, 세상이 왜 이래? -
 
 
지은이 : 정상도
 
출판사 : 나무발전소
 
분야
예술 에세이
 
규격
120*200mm
 
쪽 수 : 220쪽
 
발행일
2021년 08월 18일
 
정가 : 14,000원
 
ISBN
979-11-86536-80-3 (03810)





저자 소개

 
정상도
 
<국제신문> 수석 논설위원, 우헌서당 학동. 부산에서 나고 생활하는 부산 토박이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 인연으로 신문기자 생활 30년 하면서 세상일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도시농부 노릇하고 공자 말씀 새길 기회까지 누리고 있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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