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의 운동 이야기 [운동]

글 입력 2021.08.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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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건강이 최고야"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듣고, 또 많이 이야기하는 시기다. 코로나와 함께한 지 벌써 1년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이다. 건강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는 말이 지겹게 다가오지만, 진리이기에 어쩔 수 없이 지금이라도 운동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불과 4년 전만 하더라도, 하루 운동이라곤 점심시간의 산책밖에 없었던 내가 운동을 약간은 좋아하게 된 지금까지의 솔직한 운동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체육 시간을 싫어했던 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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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나는 고등학생 때까지 체육을 싫어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날이면, 아프다는 핑계로 체육 시간에 보건실에 가서 자기도 했다. 그러지 못한 날이면 굉장히 소심하게 체육 수업에 참여하고 빨리 끝내 벤치에 앉아있는 걸 좋아했다. 그 정도로 운동을 싫어했고 시도조차 하기 싫었기에 잘하지도 못했다.

 

점심시간에 짬을 내 배드민턴이나 농구를 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굳이 땀내면서 운동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운동을 시작하다: 헬스


 

운동하는 시간보다 공부하는 시간이 더 중요했던 나는, 점심시간에도 밥을 빨리 먹고 과제를 하거나 공부를 했다. 그렇게 나름 치열하게 고3의 수능까지 끝내고 나서 정신 차려 내 몸을 보니, 엉망진창이었다.

 

공부와 함께 얻은 살들과 작별하고자 마음을 먹었고, PT를 등록했다. 한 분야에 몰두하면, 거기에 빠져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수능이 끝난 후 헬스장에서 매일 3~4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게 헬린이로 근력 운동과 유산소를 병행한 것이 내 인생의 첫 운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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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 되고 헬스장에 다닐 시간이 나지 않아 그렇게 헬스도 내 운동 이야기에서 지나가게 되었다. 그 뒤로 조금씩 시간이 날 때마다 다니곤 했지만, 혼자서 하는 운동은 강제력도 없고, 재미도 없어 오랫동안 흥미를 붙이지 못해 다른 운동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해소: 복싱


 

여기저기 재밌는 운동을 알아보던 중, 집 앞에 있는 복싱 체육관이 생각나 찾아가 상담을 하고 갑자기 어쩌다가 3개월 등록을 하였다. 사실 처음, 자세를 배울 때 너무나 오글거려서 제대로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허세를 부리는 남자들이 복싱 자세를 취하면서 건들건들 움직이는 것이 자꾸 생각나 집중하지 못하고 어색해했다. 몸을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 춤추는 것도 싫어하고 보는 것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특이한 성격인 내가 직접 몸을 날렵하게 움직이려고 하니 정말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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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3개월 동안 복싱하러 다니면서 복싱하면 빠질 수 없는 줄넘기를 꾸준하게 할 수 있었다. 처음엔 30초도 하는 것이 힘들었는데 마지막에 다다를 때 즈음엔 2분 알람이 울릴 동안 거뜬하게 했다. 몸풀기로 줄넘기를 하고, 복싱 자세를 배우는 개인 강습을 10분 정도 진행했다.

 

그리고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으로 끝나는 커리큘럼은 펀치를 때릴 때 스트레스 해소가 되긴 했지만,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등록했던 3개월만 하고 끝나게 되었다. 같이 배우는 사람도 없어 재미가 없었고, 강사님의 어설픈 진행 때문에 불만족스러워서 이렇게 내 인생 2번째 운동이 끝나게 되었다.

 

재미있는 운동을 하고 싶었지만, 그 운동을 찾을 때 첫 진입장벽이 높아서 사람들이 운동을 취미로 삼지 못한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으면서 또다시 다른 운동을 찾아 나섰다.

 

 

 

요즘 핫한 운동: 홈트레이닝


 

코로나 19로 인해 체육시설도 문을 닫거나 이용 시간이 제한되어 요즘 열풍을 불고 있는 운동이 바로 홈트레이닝이다. 나는 작년에 1년 정도를 꾸준히 집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홈트레이닝을 이어나갔다. 혼자 하면 강제력이 없어 쉽게 그만둘 것 같아, 마음이 맞는 친구와 챌린지로 하루 동안 무슨 운동을 하고 식단을 지켰는지 올리면서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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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정도를 홈트레이닝을 하면서 괜찮은 운동 유튜버를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여러 가지 돌아가면서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아무도 내 몸을 보지 않고, 편히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강제력이 없다면 관련 영상을 클릭해보지도 않는다는 단점이 공존하는 운동이다.

 

그래도 작년에 집에 있는 시간이 갑자기 많아졌던 나는 홈트레이닝 유튜브를 잘 활용해 10kg을 감량할 수 있었다. 지금은 온갖 스트레스로 다시 돌아왔지만,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효과는 좋은 운동이다.

 

 

 

균형 잡힌 몸매: 필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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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부터 필라테스를 다니기 시작했다. 헬스와 복싱 사이에 2달 정도 잠깐 배우기도 했었지만, 정식으로 오랫동안 배우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홈트레이닝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몸매의 선 정리와 체형 교정을 위해서 찾아보던 중, 집 앞에 새로 필라테스가 생긴다고 해 엉겁결에 결제하여 다니기 시작했다. 벌써 다닌 지 10개월이 지났는데 확실히 다른 운동보다 실제로 할 때 힘듦이나 효과가 2배 정도 되는 것 같다.

 

기구를 활용해 몸을 움직이니 몸이 더 덜덜 떨리기도 하고, 몸의 움직임이 극대화된다. 강사님 따라 난이도도 다르며, 원하는 부위를 자극할 수 있어서 좋은 점이 많다. 작년과 비교해 몸무게는 많이 쪘는데도 불구하고, 복부나 허벅지의 살들이 확실히 정리된 느낌이 든다.

 

일주일에 3~4번 필라테스를 하면서 희미하던 근육들을 짜내고 키우고 있다. 요즘엔 남성, 여성 구분 없이 많이 하는 운동이므로 한 번쯤은 하길 추천해본다.

 

 

 

정신 수양을 동시에: 요가


 

필라테스를 다니던 도중, 1달 동안 요가를 병행했다. 필라테스 예약을 잡기가 쉽지 않고 더 고강도의 운동을 원했기 때문에 근처 요가원에 가 1달 동안 주5일을 선택해 다니게 되었다. 첫 수업 때 아무도 동작을 가르쳐주지 않는데 강사님이 동작 명을 말하면 나 빼고 다들 능숙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가르쳐주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면 옆 수강생의 모습을 보고 어정쩡하게 따라 한다니! 이렇게 불친절할 수가 있을까 싶었다. 1달은 결제했으니 채워보자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출근하듯이 수련하였다. 커리큘럼 소개 글엔 75분이었지만 오래 하는 날은 끝나고 보니 100분이 훨씬 넘어있기도 했다.

 

그래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느린 듯 빠르게 진행되는 요가 시퀀스에 빠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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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을 먼저 하고 요가가 시작되는데, 대부분 조명을 꺼두고 눈을 감고 진행한다. 동작을 모르는 나만 눈을 살짝씩 떠가면서 따라 했고 2주 정도 지나니 조금은 익숙해지고 동작을 하면서 가슴이 열리기 시작했다.

 

제법 동작을 흉내 내며 수업이 끝나고 나면 너무나 힘들어 도저히 다이어트 식단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요가와 필라테스를 병행하니 몸무게는 그대로여도 근육량이 2kg 정도 늘어나 있었다. 운동의 효과를 직접 거울을 통해 눈으로 볼 수도 있었고, 수치도 그렇게 나와 신기하기도 했다.

 

1달이 끝난 후, 퇴근하고 시간이 제대로 날 것 같지 않아 요가는 그만두고 필라테스만 꾸준히 하고 있지만, 요가를 통해 정신수양도 할 수 있어 정말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 재미있다기보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운동이다. 필라테스 회원권이 마무리되면 요가와 함께 더 무엇을 배울지 고민해볼 것 같다.

 

*

 

운동하면 건강해진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고 중학생 때의 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의 몸을 움직이는 것은 큰 암석을 움직이는 것보다 힘들지도 모른다. 결국 내 몸을 움직여 운동하는 것은 마음이 결정짓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진 동적인 스포츠를 찾고 있다. 테니스도 배우고 싶어서 고민하고 있지만, 세상 운동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코로나가 많이 빼앗아 가버렸음을 체감하였다. 테니스를 포함해 스포츠를 배우려면 시, 국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은 잠정 중단되어, 대부분의 지역에선 사립 아카데미들에서만 배울 수 있는데 가격이 2배 정도 되고 너무나 비싸다. 코로나 19로 인해 이렇게 운동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고 여유 있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격차가 벌어지는 것 같아 굉장히 안타깝다.

 

다양한 스포츠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더 보장되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지면 좋겠다. '운동하는 건강한 사람이 되자'는 목표로 이제까지 적극적으로 운동을 찾아보고 있지만, 가격이나 제대로 된 프로그램의 부족 등 문제가 많아 쉽게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코로나 4단계 시설 단축 영업, 제한 정책으로 앓는 소리를 하는 업계 관계자의 하소연과 높은 가격에 비해 엉성한 프로그램 운영이 불편하게 다가온 적도 많다. 체육 업계는 주먹구구식으로 시설을 운영하기보다 사람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방법을 고민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요즘같이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중요해진 시기에 인생 운동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기에, 이에 부응하는 합리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갖춘 시설과 업체라면 당연히 인기가 많아지고 성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육, 생활 격차가 커지는 것도 포스트 코로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일상에서 건강을 챙기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 운동의 박탈과 격차도 장기적으로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임을 느끼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강구되고 다양한 사람들에게 운동이란 취미가 좀 더 확장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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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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