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빛을 향한 세심한 관심 - 앨리스 달튼 브라운

글 입력 2021.08.15 12:0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는 총 4부인 1부, 빛과 그림자, 2부, 집으로의 초대, 3부, 여름 바람, 4부, 이탈리아의 정취로 구성된다. 첫 번째, 두 번째 섹션에서는 빛의 움직임을 향한 그의 관심이 시작된 1976년부터 78년까지 제작된 그의 초기 작품, 1979년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그가 집중적으로 탐구했던 주택을 다룬 작품을 소개한다.

 

세 번째, 네 번째 섹션에서는 1995년 한 친구의 집에서 보았던 커튼이 휘날리는 풍경으로부터 시작된 내부를 향한 그의 관심이 드러나는 2000년대의 작품, 2015년부터 화가가 작업했던 이탈리아 시리즈와 이에 영감을 주었던 과거 작품을 소개한다.

 

 

[꾸미기][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10815_121300844.jpg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 인생 최초로 열리는 회고전으로, 작가의 5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총망라하는 작품 80여 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의 대형 유화 및 작품을 구상했던 습작, 파스텔화 등이 포함되어 작가의 다양한 규모와 매체를 통한 작업들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앨리스 달튼 브라운이 마이아트뮤지엄 커미션으로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그린 세 점의 대형 신작 <정적인 순간>, <설렘>, <차오르는 빛>은 캔버스를 넘어 확장되는 푸른 풍경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고요한 명상을 하는 감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뉴욕을 기반으로, 사실주의 기법에 가까운 세밀화 작업을 해온 화가로 그는 주로 인공적인 소재와 자연적인 소재의 관계에 관심을 두며, 두 요소가 만나는 지점의 빛을 탐구한다. 그의 관심은 건물의 외부와 실내의 경계, 그리고 실내의 빛이 머무는 자리를 향한다.

 

특히 작가가 예순에 접어든 시기부터 친구의 집에서 본 창가의 풍경은 그녀 인생의 하나의 전환점으로, 작가의 상징 작품인 커튼이 있는 물가의 풍경을 그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2000년대부터 그의 관심은 이전과 달리 완전한 가상의 공간을 향한다. 현재 그는 왕성히 활동하고 있으며,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개최한 작가의 첫 회고전을 위해 세 점의 대작을 완성하였다.

 

 

[꾸미기][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10815_121239124.jpg


 

전시에서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그 중 2부 집으로의 초대의 작품 <수풀이 있는 휴식처>는 작가의 사실주의 기법에 가까운 세밀화 작업 특징이 잘 돋보인다. 또한, 작가의 관심사인 빛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 모양, 그림자, 반사와 구성이 잘 드러난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KakaoTalk_20210815_121623462_01.jpg

 

 

<수풀이 있는 휴식처>는 1990년 작품으로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1987년 작품 <여름날의 휴식처>와 관련이 있다. <수풀이 있는 휴식처>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이 <여름날의 휴식처> 속의 어느 한 부분을 확대해서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똑같은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

 

 

[꾸미기][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10815_121623462_02.jpg

 

 

이유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빛이 만드는 자리, 그림자가 달라지면 같은 사물이라도 다르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여름날의 휴식처>에서 작품의 대상이 된 <수풀이 있는 휴식처>가 나타내는 부분의 그림자가 <여름날의 휴식처>의 그림자와 다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꾸미기][포맷변환];;[회전][회전][크기변환]KakaoTalk_20210815_122253277.jpg


 

<수풀이 있는 휴식처>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이 <여름날의 휴식처>를 제작하고 3년 후, 작품 일부분을 다시 포착해 완성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코넬대학교 캠퍼스 근처의 학생 기숙사로 사용되고 있는 주택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다른 작품이라는 점에서 앨리스 달튼 브라운은 빛이 머무는 자리에 따라서 다른 작품이 된다는 점을 관객에게 상기시킨다.

 

또한 <여름날의 휴식처>를 완성하고 3년 후, 다시 같은 건물의 다른 부분, 다른 빛이 머무는 자리를 포착해 <수풀이 있는 휴식처>를 그린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모습을 통해 관객인 우리는 다시 한 번 작가의 사실주의 기법에 가까운 세밀화 작업 특징을 확인함과 동시에 작가가 대상을 향해 두고 있는 세심한 관심을 확인한다.

 

2부 집으로의 초대의 <수풀이 있는 휴식처>가 작가의 작업 방식과 빛을 향한 관심을 드러낸다면 3부 여름 바람의 <차오르는 빛>은 작가가 친구의 집에서 본 창문을 그린 <여름 바람>을 이후로 커튼과 물가가 있는 가상의 세계를 향해 관심을 두게 되었음을 드러낸다.

 

<여름 바람>은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1995년 작품으로 그의 작품에서 바람에 살랑이는 커튼이 처음 등장하는 작품이다. 이는 작가가 작품을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한 장면을 그린 작품으로, 그는 집 안에 배치되어 있던 가구를 작품 속에서 삭제해 깔끔한 창가의 풍경을 완성했다. <여름 바람>만이 실제의 풍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 시리즈로 이어지는 나머지 작품은 실제와 가상의 요소가 혼재한 장면을 담고 있다.

 

 

[꾸미기][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10815_122655275.jpg


 

<여름 바람>부터 시작된 작가의 커튼을 향한 관심과 2010년대부터 앨리스 달튼 브라운이 가진 파도가 부서지는 물가 위로 커튼이 펄럭이는 장면을 향한 관심이 절정을 찍은 작품이 이번 회고전을 위해 작가가 새롭게 그린 신작, <차오르는 빛>이다.

 

 

[꾸미기][포맷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10815_122904247.jpg

 

 

<차오르는 빛>은 지난 20년간 여름 바람 시리즈를 그려온 작가의 세계관이 극대화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카유가 호수의 장대한 풍경을 배경으로 양쪽에 좌우로 커튼 두 자락이 펄럭이고 그 사이로 빛이 들이치는 광경이 담겨 있다.

 

전체적으로 푸른색과 흰색이 주를 이루는 화면은 크게 하늘과 바다로 이분할 되어, 하늘은 일정 색으로 묘사되지만, 바다의 수평선은 짙은 푸른색으로 시작되었다가 점차 빛에 반사된 흰색으로 부서진다.

 

이는 “차오르는 빛” 작품 제목 그대로의 “Lifting Light”라는 원제처럼 수면이 빛으로 채워지는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또한 3부, 여름 바람 섹션에서는 이번에 전시를 개최한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시각뿐만 아니라 청각에도 깊은 신경을 썼음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아트뮤지엄 측에서는 이번 전시에 “특히 대표작인 <여름 바람> 시리즈 섹션에서는 지니뮤직과의 협업을 통해서 자연의 소리와 함께 여름 호숫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보다 공감각적인 전시 관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한 바 있다.

 

15곡의 가사 없는 노래가 담겨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전시장 벽에 있는 OR코드로 인식을 통해 관객이 접할 수 있게 해 놓아 공감각적인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20210815123401_ozqihkov.jpg


 

3부, 여름 바람 섹션에서는 직접 스피커로 잔잔한 파도 치는 소리와 산들바람 소리를 함께 틀어놓고 있는데 자연의 소리가 눈에 보이는 시각적 이미지인 작품과 잘 어우러져 마이아트뮤지엄에서 추구한 공감각적 전시 관람을 누릴 수 있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에 전시된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작품은 회고전 제목처럼 “빛이 머무는 자리”를 잘 보여준다. 앞에서 말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도 보여주지만, 전시장에 작품을 핀 조명으로 설치해놓아 그림자가 생기게 한 점을 통해서도 이를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는 코로나 시국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한 관객에게 시원한 여행을 제공한 전시였다. 또한, 예술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소리를 활용한 전시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세련되고 현대적인 전시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건 정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전시가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개최된 점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앨리스 달튼 브라운의 작품이 완전한 자연을 보여주기보다는 인간이 만든 인공물인 건물의 외부와 내부, 그리고 자연과의 경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마이아트뮤지엄이 추구하는 도심 속 대형 전시공간이라는 성격과 잘 어우러진다고 생각했다.

 

<앨리스 달튼 브라운, 빛이 머무는 자리>는 마이아트뮤지엄에서 7월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 개최된다. 여행 가고 싶지만 혹은 바다를 보러 가고 싶지만 가지 못했다면 꼭 한 번 가서 관람해보길 바란다.

 

 

[이세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38871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1.12.06
Copyright ⓒ 2013-2021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