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영구적인 것들에 대해서, About permanent things.
내 깔창이 보낸시간은 나만 안다.
글 입력 2021.08.1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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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민(Han SeungMin)
영구적인 것들에 대해서, About permanent things
2021
혼합재료, Mixed Media
디지털 이미지 작업, Digital Image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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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예술은 소유욕의 해소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고, 온전히 공감하고, 몰입하고, 감상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예술작품이라고.
일기도, 앨범도, 낙서도, 신발도, 넥타이도 액자에 넣고 벽에 걸면 의미가 생긴다. 액자에 넣어진 것은 높은 가치와 동시에 보관되어야 할 물건이 된다. 저 깔창은 2년간 신은 신발을 버리려다 빼놓은 것이다. 그 신발이 무엇이 특별한지는 모르겠다. 그 신발과 함께한 시간이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다. 그냥 노랑색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물감을 칠하고 아직 보관중이다.
내가 마음먹거나, 죽게 되면 버려질 물건인데 난 이런 작은 것에 자꾸만 위안을 얻는다. 내 옆에 오래도록 있었다는 것만으로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저 깔창과 나는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감상할 수 있는 사이이다.
그런 것들을 갖고 싶다. 영구적인 것들. 실제로 액자에 건 것은 아니다. 벽에 타카로 박아놓았다. 액자는 합성이다. 그냥 왠지 그러면 더 오래간 내 옆에 있어 줄 것 같다. 액자에 넣어야 할까? 모르겠다.
액자를 추가하는 것이 더 행복할까. 액자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더 행복할까 모르겠다.
[한승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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