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나는 ~ 해본 적이 없다..? 네버 해브 아이 에버 [드라마/예능]

지겨운 '넷플릭스 시리즈 장르' 가볍게 볼 것이 없을까?
글 입력 2021.08.0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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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장르


 

넷플릭스의 콘텐츠를 빠짐없이 보는 사람들은 모두 느껴질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장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 장르에 대해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필자가 설명해본다면, 말 그대로 넷플릭스 시리즈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분위기, 플롯 형태, 연출 방식을 의미한다.

 

요약하자면, 공통으로 극적인 요소가 많다. Dramatic/드라마적인 요소가 많다고 하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없고 감정 소비가 필요하도록 만드는 요소가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엘리트들’이나 ‘리버데일’이라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들을 살펴보자. 분명히 이 두 시리즈는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데 학생들이 살인 미스터리를 풀고 있다. 이렇게 보면 장르가 스릴러 같겠지만 사실 로맨스, 드라마, 하이틴의 요소까지 합쳐진 혼합형 장르를 가지고 있다.

 

언급된 두 시리즈를 제외하고도 넷플릭스 속 다른 시리즈에서 비슷한 형태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지니 앤 조지아’, ‘아우터 뱅크스’ 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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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요소가 많은 콘텐츠는 즐겁기도 하고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는 매력을 갖기는 한다. 그러나 우리는 가끔 가볍고 마음을 놓고 볼 수 있는 편안한 콘텐츠를 원하기도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장르’에 질려버린 필자는 마음 놓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위해 사냥개처럼 콘텐츠를 뒤적거렸다. 이에 적합한 콘텐츠가 가져야 하는 요소 또한 이미 생각해 두었다. 잔인함이 없을 것, 하이틴이면 더 좋을 것, 가족을 다루는 요소, 성장 이야기, 로맨스, 코미디.

 

그렇다. 사실 굉장히 까다로운 탓에 찾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Never Have I ever…?


 

그래도 마침내 적합한 콘텐츠를 찾았다. 바로 ‘네버 해브 아이 에버’라는 시리즈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이 정확히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왠지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는 보고 싶지 않은 역설적인 기분 탓에 미뤄두고 있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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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Never have I ever는 미국 청소년들이 즐기는 게임의 한 종류이다. 한국의 손병호 게임이나 진실게임과 비슷한 형태인데 “~해본 적이 없다?”의 의미이다. 친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부끄러운 질문 등을 하면서 서로의 감춰진 사실을 캐내는 형식이다.

 

시리즈 ‘네버 해브 아이 에버’에서는 매 에피소드 마다 ‘~를 해본 적이 없다?’로 에피소드의 주제를 암시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데비는 인도 출신의 미국인이다. 그녀는 공부를 잘하고 너드이지만 다들 고등학생 때 경험하는 파티, 남자친구 등과 같은 곳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청소년이다.

 

1년 전에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게 되면서 충격으로 다리에 마비가 와서 휠체어를 탔었다. 다행히 기적적으로 감각이 돌아오게 되면서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이 시점에서 본격적인 시리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피부과 의사인 어머니, 캘텍(캘리포니아 공대)에 다니는 핫한 사촌언니와 함께 사는 데비는 2명의 절친인 로봇을 좋아하는 파비올라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엘레너와 2학년을 시작한다.

 

이번 2학년의 목표는 바로 부모님 없는 파티에 가기 그리고 남자친구 만들기이다. 데비는 남자친구가 될 사람도 이미 머릿속으로 찍어 두었다. 그 사람은 바로 팩스턴.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해 온 그는 학교의 킹카, 수영부 운동선수이자 3학년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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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이야기가 한 층 더 즐거워지는 요소를 주는 한 명의 소년이 사랑의 사이클에 합류한다. 그는 데비의 영원한 강적, 벤이다.

 

벤은 데비와 마찬가지로 성적 상위권 학생으로 데비의 오랜 라이벌이다. 잘난 척하고 약 올리게 하는 벤 또한 사실 그만의 고민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된다. 데비는 모델 유엔을 통해 그와 가까워지고 복잡한 사랑의 삼각관계에 얽힌다.

 

데비는 배짱이 있지만 사실 두려움도 많았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그녀의 선택에 우리는 공감적 수치를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실수도 잦고 두려운 것이 없었던 청소년의 시절을 유머스럽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연출한 이 시리즈는 내 안의 설렘이 피어나도록 해준다.

 

두 매력적인 남자주인공인 팩스턴과 벤. 데비는 과연 누구와 이어질 것인지 시청자들은 마음을 졸이며 보게 된다.  현재까지 시즌 2까지 진행된 이 시리즈는 시즌 3이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필자는 시즌 3을 기다리며 반복해서 시청하고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데비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이 시리즈는 코로나19로 무기력해진 우리들을 다시 활기 띠게 해준다.

 

자극적인 ‘넷플릭스 시리즈 장르’에 질린 넷플릭스 유저들, 가벼운 마음으로 풋풋한 성장물을 보면서 얼었던 우리 마음을 녹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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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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