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회적 돌연변이, 비혼?! 나를 위해 삶의 주인공으로 살간다. [영화]

글 입력 2021.07.2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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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 그렸던 나의 결혼 


 

내가 중학생이었을 때, 미래를 생각하는 진로 탐색 시간이 있었다.

 

어느 날, 진로 탐색 시간에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그리라고 했다. 내가 태아로 눈을 떴을 때부터 노인으로 눈을 감을 때까지를 그래프로 경험을 그리고 미래를 그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린 후, 일어나서 각자의 인생 그래프를 소개했다.

 

반 친구의 대부분은 스물이 되면 대학에 가고 졸업할 때쯤 취업을 하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결혼으로 인생 그래프는 높은 곳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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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택 그리고 삶의 주도권



비혼, 결혼하지 않음. 또는 그런 사람을 뜻한다. (다음 어학 사전)

 

진로 탐색 시간에 그렸던 인생 그래프에서 벗어나 비혼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비혼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에도 여전히 비혼은 사회의 돌연변이로 취급을 받는다. 반면, ‘나를 깨우는 바람’에서는 사회적 시선에 갇혀 돌연변이로 살지 않기 위해, 또 다른 가정의 형태임을 외치고 있다.

 

그 외침 속에는 그들이 왜 비혼의 삶을 선택을 했는가,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비혼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담고 있다. 비혼의 삶에 있어 가장 인상 깊게 들은 단어는 “삶의 주도권”이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삶이 있다. 그러나 결혼을 해서 여러 인간관계가 얽히고설키어서 내가 빠진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나의 삶이기에 내가 살아가는 하루들이기에 나를 중심으로 살아가고 싶고, 비혼을 선택해 살아가는 중이다.

 

비혼을 선택하면, 그때부터 비혼에 대한 다짐을 깎아내리는 말을 듣기 시작할 것이다. 작품 속 사랑 님은 어머니께 예비 혼수로 남겨두신 냄비 일화를 이야기한다. 어머니께 비혼을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마음 한 쪽에 “혹시나”를 남겨두시는 것이다. 이렇게 비혼에 대한 다짐이 언제나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변인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이어서 대답을 작품 안에서 찾을 수 있었다.

 

비혼세 님은 “우리의 목표는 그 혹시를 잘라야 되는 거야 앞으로”라고 말했다. 그렇다. “혹시나”가 높게 쌓아 올린 다짐의 탑의 작은 돌멩이를 빠지게 하여 무너질 수 있으며, 제 3자에게는 다가오질 않을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 불어넣어 주는 격이 된다. 그래서 사랑님은 피곤하지만 삶의 주도권을 위해서 “혹시나”에 맞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삶의 주도권을 갖자는 말부터 시작해서 타인으로부터 나의 주도권을 유지하는 방법까지 작품 속 인물들과 내가 한자리에 있는 것처럼 대화하고 의문을 품고 의문의 답을 찾는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리고 우린 여성으로 비슷한 불편함, 소외를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에게 행동으로서, 목소리로서 증명하기 위해서 손을 맞잡아야 한다.

 

 

[황혜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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