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누군가의 세상이 된다는 것은 [동물]

인생의 반려가 된다는 것
글 입력 2021.05.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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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새벽 6시, 갈증이 나서 눈을 떴다. 그 애는 아직 자고 있다. 거실로 나가 목을 축이고, 다시 그 애가 덮은 바스락거리는 이불 사이로 슬쩍 들어가 더 깊숙이 몸을 맞댄다. 곤히 잠든 숨소리와 규칙적인 심장박동 소리에 안심이 된다. 실눈을 뜨고 바깥의 기척을 살피다 다시 그 애를 따라 잠이 든다.

 

불쾌한 소음과 진동이 큰 소리로 반복되고, 그 애는 가까스로 눈을 뜬다. 눈을 뜨자마자 반짝이는 불빛을 자신의 얼굴 가까이 들이민다. 차갑고 딱딱한 그것을 한동안 만지다가 나를 보고는 미안하단 듯이 다시 그것을 내려놓고 내게 다가온다. 그래, 그래도 아침 인사는 해야지. 나는 생각한다. 그 애는 미안하다는 말과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남발한다. 왜 그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나는 금세 풀어져 헤실거린다. 배에 볼을 부비다가 잠시 꼭 껴안고 눈을 맞추던 그 애는 곧 분주하게 움직인다. 오늘은 침대에서 뒤척거리는 시간이 짧네. 아쉽다. 더 만져주지.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자연스레 그 뒤를 따른다.

 

그 애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자발적으로 몸에 물을 묻히고 천둥처럼 큰 소리가 나는 바람을 곧바로 바쁘게 쐬는 것으로 보아 나갈 채비를 하는 것 같다. 익숙한 장면에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진다. 오늘 그 애가 없으면 나는 홀로 집에 남아야 한다. 나는 외로움을 곧잘 타는 편이다. 가지 마! 외치며 두 발로 서둘러 움직이는 그 애의 한쪽 팔을 잡는다. 걔는 곧 올 거라며 대수롭지 않게 내 팔을 떼어낸다. “누나 금방 올게, 집 잘 지키고 있어.”

 

끼익, 문이 열리는 소리, 곧이어 쾅,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예전에는 목놓아 부르면 돌아볼 줄 알았지만, 지금은 한두 번 부르다가 그만둔다. 그런다고 오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체념이란 것이 이런 걸까. 언제 돌아오는지는 늘 그랬듯 모르겠지만, 공허의 시간을 견뎌야 하겠지만, 이제는 그렇게 쉬지 않고 부를 체력마저도 되지 않는다. 헛헛한 마음에 삑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입에 문다. 텅 빈 집에 냉장고 진동 소리와 삐익 삑 소리만이 유독 크게 울려 퍼진다.

 

 

 

알 수 없는 그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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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나에게 볕이라고 말했다. 꽃이라고 말했다. 여름이라고 말했고 함초롬히 젖어있는 아침 이슬이라고도 말했다. 그 애는 종종 내 배를 다감하게 어루만지며, 기억에 깊이 아로새기듯 내 발바닥의 체취를 힘껏 들이마시며, 그렇게 말했다.

 

아침 산책을 하다 젖은 풀잎의 이슬을 맛본 적이 있다. 그 옆에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은 적이 있다. 기분 좋은 자연의 맛과 냄새였다. 신이 나서 네 발로 젖은 흙을 밟고 뛰어다녔었다. 그 애는 내게 그것과 같다고 했다.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애의 다정한 손길로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도 그 애가 좋다. 좋아서 자꾸 눈길이 간다. 그 애가 무언가를 먹을 때에도, 높낮이가 다른 음들을 흥얼거릴 때도, 멍하니 누워있을 때도, 나를 보지 않을 때도 나는 걔만 바라보고 있다. 아, 그 애가 뭘 먹을 때는 제외하겠다. 걔보다 그의 먹잇감이 더 흥미로워 보이긴 하니까. 그래도 대체로 나는 항상 앞발에 턱을 괴고 걔를 주시하고 있다. 그 애가 누워있을 때, 그 옆구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으면 기분 좋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 애가 손뼉을 치며 입을 크게 벌리고 “하하하”소리를 낼 때면 나도 벌떡 일어나 신나게 꼬리를 흔든다. 그 애의 눈에서 물 같은 게 떨어지면 가만히 그 애와 눈을 맞추거나 그 애를 핥는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된다.

 

걔가 내 곁에 있을 때부터, 내 밥을 챙겨줄 때부터 나는 걔를 좋아하기로 다짐했다. 좋아하는 것에 대단한 이유는 필요치 않았고, 머지않아 나의 시야에는 그 애만 큰 화면으로 가득 찼다. 곧 그 애는 나의 세상이 되었다.

 

걔도 내가 좋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걔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걔는 손바닥만 한 빛이 나는 물건에 정신을 자주 빼앗긴다. 종일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도 있다. 나는 걔의 발소리만 들려도 신이 나는데, 걔는 내가 달려와도 그것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고 나를 쓰다듬을 때도 있다. 그 애는 그 애와 닮은 체취와 외모를 가진, 그 애보다 더 오래 산 것 같은 사람과 둘도 없는 친구처럼 웃다가도 가끔은 날카로운 말들을 주고받는다. 누군가 그 애의 식사를 훔쳐먹거나 그 애의 뒷다리를 물어뜯은 것도 아닌데, 뜬금없이 이마를 찡그리고 한숨을 푹푹 쉴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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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어엿한 9년 차 강아지가 되었다. 그동안 그 아이와 함께 살면서 느낀 것이 있다. 바로 인간들이 진심으로 꼬리를 흔드는 일은 생각보다 많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복잡하고 가끔 개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한다. 눈앞에 사랑하는 이를 두고도 외면하고, 그보다 작고 네모난 상자 속의 타인의 삶에 귀 기울인다. 당장 이빨을 드러낼 일이 생기지 않았는데도 지레 겁을 먹고 꼬리를 감추는 일을 자주 한다. 인간들은 그것을 ‘걱정’이라고 부른다. 나와 같은 종류의 친구들은 보통 누가 내 먹잇감을 탐낼 때나 이빨을 드러낸다.

 

그 애는, 그러니까 나의 주인은, 가끔 내게 “네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을 한다. 으쓱하고 고개를 돌렸지만, 사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다. 인간들은 우리보다 똑똑하면서, 필요 이상으로 지금의 삶을 낭비하기 때문이다. 다가올 일로 찌푸리지 말고, 지금 즐겁게 꼬리를 흔드는 것. 삶의 목적을 찾는 것보다는 삶이 목적이라는 것. 사랑하는 이들을 핥아주는 것, 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충분한 삶이란 것을 아는 것. 뻔한 말이지만 인간들은 이것을 개보다도 모른다. 나는 그 애를 이해할 수 없지만, 사랑하기에, 매일 그것을 실천하는 법을 몸소 보여준다.

 

 

 

누군가의 세상이 된다는 것은


 

“유기견 한 마리를 데려온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 개에게는 세상이 바뀌는 일이다.”

 

우연히 어딘가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종일 나만 바라보고 있는 반려견의 세상을 떠올려보았었다. 생각해보니 그랬다. 내가 반려견에게 보여주는 세상이, 그 애가 아는 세상의 전부였다. 내가 어떤 세상을 보여주냐에 따라 반려견의 눈앞에 향기로운 꽃밭이 펼쳐질 수도 있었고, 캄캄하고 지루한 어둠 속일 수도 있었다. 그게 뭐든 그들은 세상이란 것을 그렇게 기억할 터였다. 반려견의 세상을 빚어내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내게 있었다.

 

위의 글은, 나의 일상에 지쳐 반려견에게 잠시 소홀해졌다고 느꼈을 때, 반성하기 위해 그의 입장에서 써둔 글을 토대로 썼다. 개의 입장에 서본다면 더 나은 걔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의 사랑은 절대적이고 희생적인 것이어서, 계속 노력하지 않으면 그만한 마음을 줄 수가 없다. 지금도 부족한 주인이지만, 반복해서 내가 쓴 글을 읽어보며 그의 세상을 다채롭고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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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사전적 의미로 ‘짝이 되는 동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와 소통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헌신적으로 나만 바라보며 보드라운 털을 맞대오는 반려견의 온기를 느끼다 보면 소통을 넘어서 진정한 교감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사랑하는 나의 반려견 달루가 올해로 9살이 되었다. 달루의 시간은 나의 시간보다 빠르게 가기에, 함께하는 동안만큼은 그가 내 곁에서 충만함을 느끼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는 그를 보면서 헤어짐을 생각하는 날도 적지 않은데, 훗날 그가 지난날을 회상했을 때, ‘이만하면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이었어.’라고 한마디 내뱉는다면 그 이상의 바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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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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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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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라
    •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가 생각나서 눈물이 나네요 저는 어쩌면 그 친구한테 멋진 세상을 보여주지 못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은 한참을 그 친구 사진을 보다 잠들 것 같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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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그라미
    • 안녕하세요, 세나님
      아트인사이트 컬쳐리스트 서지유입니다.

      마음이 이리 따뜻해지는 글, 정말 오랫만이에요.
      반려견 달루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느껴져서 제가 다 감동받았습니다.
      좋은 반려견과 좋은 주인분의 교감 덕분이겠지요,

      세나님 시선의 글인 줄 알았는데, 달루 시선의 글인 걸 보고
      마음이 뭔가 몽글거리면서도 '걱정'과 '핸드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달루의 통찰력에 놀람과 웃음이 번졌습니다.(ㅎㅎㅎ)

      '어엿한 9년차 강아지'라는 말이 참 귀엽고 웃겨서 계속 되뇌었네요.
      달루의 웃는 얼굴에서 벌써 보여요! 세상을 아름답게,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는 것을요. 달루를 위해 노력하고 반성하고자 글을 쓴
      세나님의 애정어린 글에 반려견이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마지막 사진, 너무 예뻐요. 달루가 참 위풍당당한데요? :)

      편안하고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
      참 신기하고 위대한 것 같아요. 달루에게 안부전해주시고,
      세나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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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나
    • 2021.07.03 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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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그라미안녕하세요, 지유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박세나입니다.

      저의 글에 따뜻함을 느끼셨다니, 저야말로 마음이 기분 좋게 든든해집니다.
      깊이 있는 사유가 담긴 문장은 아니지만, 반려견과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담겨 있어 애정담은 글이에요. 자주 읽으며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요,

       누군가 이 글을 편안하게, 즐겁게 읽으며 저희 달루와, 반려동물들의 삶을 잠시라도 생각해준다면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의 귀여운 달루의 모습도 조금은 자랑하고 싶었고요. (ㅎㅎㅎ) 다소 이기적인 바람이죠?

       지유님의 댓글은 그것을 충족시켜주는, 힘이 나는 댓글이었습니다. 제 의도를 알아주시고, 따뜻한 말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달루를 ‘세상을 즐기는 강아지’로 봐주신 것도요.

       ‘동그라미’라는 닉네임, 정말 잘 어울리세요. 제게 남겨 주신 댓글뿐만 아니라 지유님의 <소울> 기고 글에서도 세상을 따뜻하고 둥글게 바라보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둥근 답변을 받음에 감사드리며, 지유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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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세나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신송희입니다.

      글을 읽다가 이런 신선한 충격을 받은 건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아요. 달루의 시선에서 바라본 걔의 모습이라니! 사진과 함께 '나도 이제 어엿한 9년 차 강아지가 되었다.' 라고 하는 문장에서부터 충격을 받고 다시 스크롤을 올려 앞서 읽은 글을 읽어보았네요.

      강아지도, 사람도, 누군가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그러기 위해 노력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누군가의 시선에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그걸 다시 글로 써낸다는 것은 어쩌면 어떤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 나아가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요.

      '종일 나를 바라보고 있는 반려견의 세상을 떠올려 보았다.' 라는 말이 제 마음 속에 턱 내려앉아 세나님이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는지가 느껴져요. 개의 입장에 서본다면 개가 종일 바라보고 있는 걔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서로에게 반려가 된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상상해 볼 수 있는 따뜻한 글이었습니다. 따뜻한 시선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이건 덧붙여서 꼭 드리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 마주한 글은 세나님의 글이었어요. 드라마 '런온'에 대한 글이었죠. 그때 세나님의 글을 마주한 건 정말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을 보면서 사람이 궁금해지는 마음을 갖게 된 건 참 오랜만이었어요. 이후로도 세나님의 다음 글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됐고요. 특히 에디터 박세나의 이야기, 김윤아의 '유리', 나의 징그러운 글쓰기에 관한 글을 참 좋아합니다.

      여전히 말로는 형용할 수 없지만 늘 글을 읽고 나서 느끼는 느낌이 참 묘했어요. 기분 좋은 자극과 마음이 둥둥 뜨는 산뜻한 느낌이 가득했죠. 이번 글도 그랬고요. 늘 세나님의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휘갈기는 언어나 표현에서 진득하다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궁금했고 소통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또 기회가 되어 댓글을 주고 받을 수 있으니 기분이 좋네요. 함께 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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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나
    • 2021.07.03 23: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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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송희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박세나입니다.

      ‘누군가의 시선에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그걸 다시 글로 써낸다는 것은 어쩌면 어떤 존재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 저의 글에 이런 멋진 감상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송희님의 댓글 덕분에 어쩐지 제 글이 더 풍성해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더불어, 제 글을 기다려주시고,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까지 궁금해 해주심에 감사드려요. 말씀해 주신 글들, 쓰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의 글이라, 너무 솔직했나 싶은 마음에 괜히 민망하여 스스로는 다시 읽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 저를 ‘진득하다’는 멋진 단어로 표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송희님 덕분에 다시 애정을 갖고 과거의 글들을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차고 넘칠 정도로 근사한 피드백이라, 어떤 답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제가 아트인사이트에서 제목만 보고 관심이 생겨 클릭한 글, 인상적으로 읽고 글쓴이를 확인한 글들의 하단에는 ‘신송희 에디터’라는 세 글자가 자주 쓰여 있었어요. 나중에는 반가움과 함께 내적 친밀감을 느꼈고요. 글로만 송희님을 뵈었을 뿐이지만, 무용한 것들을 사랑하고, 오래 생각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통찰력이 빛나는 글들을 쓰시는 송희님을 저는 웅숭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분과 소통하게 되어 기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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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rosesgarden
    • 안녕하세요, 컬쳐리스트 김민지입니다!
      이 글은, 정말 제가 최근에 읽었던 글들 중 제 마음에 가장 큰 진동을 울린 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정말 진동하였어요. 미안함과 고마움 등으로 사정없이 흔들렸네요!
      제게도 일곱 살 된, 하나밖에 없는 강아지 친구가 있답니다, 이름은 초롱이예요!
      가족들과 제가 모두 바빠 가끔씩 초롱이를 집에 혼자 둘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곤 하였어요.
      그런데 반려견의 시선으로 쓰여진 글을 읽으니, 미어진 가슴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반성을 많이 하였어요. 그 아이에겐 제가 세상의 전부, 아니 '세상'인데 말이죠.
      저는 대화를 나누든, 글을 쓰든 '저와 다른 시선'을 접해 보는 것이 참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러한 의미의 흐름에서, 세나 에디터님의 이번 글은 정말 제게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글로 다가왔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 다른 것에 '나의 시점'에서의 시선을 투영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멋지게 해내신 세나 에디터님이 정말 부럽고, 멋있다고 생각해요 :)
      자러 침대로 가기 전에, 거실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는 제 작은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한 마디 더 말해 주어야겠어요.
      소중한 시선을 담은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세나 에디터님! :) 달루는 세나 에디터님이 자신이 세상인 것을 진심으로 행복해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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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세나
    • 2021.07.04 00: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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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rosesgarden안녕하세요. 민지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박세나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니, 부족한 제 글에 근사한 칭호를 붙여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민지님과 마찬가지로 저와 다른 시선을 접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제 세계를 넓힐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단히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것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 더욱 기쁘네요.

      사실 얼마 전 브런치에 업로드 되었던 이 글의 댓글을 확인해 보았는데, 몇몇 분께서 정말 따뜻한 말이 담긴 댓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이름도, 얼굴조차 모르시는 분들께서 “달루랑 행복하세요.”라는 말씀을 해주시는데, 상상치도 못한 감동이 깊이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어요. 모르는 사람에게서 달루의 이름을 듣는다는 건 생각보다 따뜻하고 다정한 일이더라고요.

      맞습니다. 이 순간의 우리를 글로 얼려두고, 글에 저장된 우리의 시간과 저의 반려견을 누군가 이름해주기를 바라는 다소 이기적인 바람으로 이 글을 선정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민지님께서 남겨 주신 댓글의 마지막 문장이 심금을 울리네요. 달루의 행복을 믿어주시고, 제 글을 통해 반려동물을 떠올려주셔서 감사드려요.

      ‘초롱이’라는 친구와 함께하고 계시는군요. 낭만을 가까이하는 삶의 태도를 견지하며 ‘지금’ 망설임 없이 사랑을 말하는 민지님과 함께하고 있는 초롱이도, 그런 민지님이 자신의 세상인 것을 행복해하고 있을 거예요. 초롱이와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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